전문위원 예상결과 실시간정보 KRJ방송 뉴스&이슈 커뮤니티 고객지원 모의베팅 경마문화PDF 마이메뉴
28(금) | 29(토) | 1(일)
이현, 서석훈, 이재용, 정완교, 이화령, 신상, 양대인  |  사이상, 이경준, 조건표, 가득찬, 마귀영감, 이준동
I  D
PW
회원가입   ID/PW찾기
  • 패밀리사이트
  • 말산업저널
  • KRJ방송
  • 경마문화
  • 퍼팩트오늘경마
HOME >> 해외통신원 >> 정필상 캐나다통신원
제 목 캐나다의 한 마주이야기
  작성자 : 정필상 [회원정보] 메일 : 폼메일   수정일 : 2003.06.15 (22:49:56)   조회 : 4826  추천 : 0   
"그 XX 검둥이 녀석은 일은 더럽게 빨리 하지"
"난 말야 중국놈이 고객으로 회사에 찾아오면 악수대신 동양식으로 인사를 하고 한발 뒤로 물러나. 그 XX사스 때문이지"
"이 XXX 같은우편물은 왜 이제야 도착한거야"

말 한문장을 하기 위해 우리 보스(사장)는 평균 두번 정도의 Fuck, suck, (한국말로는 18 등으로 번역 가능) 등의 욕이 섞인다.
뚱뚱한 배를 흔들며 쉼없이 떠들어 대는 그는 노랑 머리에 하얀 백인이고 그 아내는 인도계 여자다.
그 보스가 바로 내가 캐나다에서 처음 만난 마주다. 내가 그 직장에 처음 나간 올 2월부터 한동안 그가 마주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다. 적어도 마주라면 교양있게 행동하고 말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마주의 자격이 무척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다.
적어도 몇해전까지 마주협회나 마사회를 취재하며 알게 된 내 상식으로는 그렇다. 그 내용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90년대 초반이었던가, 마사회가 처음 마주를 모집할 때 하던 말이 있었다. 즉, 마주는 영국이나 유럽에선 국회의원보다 더 우대를 해준다는 말이다.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마사회는 즐겨 이 말을 하며 마주 확보에 열을 올렸다. 마사회는 가능한 마주의 수준을 중상류층에서 끌어 들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개인 마주제가 도입된 초창기에만 해도 마주가 무엇인지, 뭐하는 것인지, 돈을 쓰는 자리인지 버는 자리인지, 말이 도데체 뭔지 등등 아는 마주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대신 마주의 지위가 품위 있고 교양있으며 해외, 특히 유럽등 선진국에선 국회의원보다 더 알아주는 사람이란 걸 강조했고 처칠 수상이 말한 "나는 영국 수상보다 더비 우승마주가 되고싶다"는 말을 무슨 경전의 기도문이나 되는 것 처럼 되뇌었다.
영국수상이던 미국 대통령이던 관례나 행사 내용, 분위기에 따라 얼마든지 입발린 소리를 할 수 있었을 테지만 마치 마주가 무슨 엄청난 자리나 되는 것처럼 추켜세운 것이다.
물론 처칠이 실제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는 알수 없으나 하여간 마주의 수준을 격상시키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었음은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초창기 마주는 의사 변호사 중견기업체 오너나 고위층, 일부 언론인들 등으로 구성됐다. 마사회는 이들을 선별하기 위해 재산세 납부 증명서 등을 제출받아 심사를 했었다. 정원 미달 사태를 방지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결과 마주 희망자가 넘쳐났고 그 중 선별에 선별을 거듭, 결국 `품위있고 교양있는 사회 지도층들의 사교클럽` 형태의 마주를 선발했다.

마사회의 이런 교육탓으로 마주에 대해, 특히 서양이나 선진국의 경우 품위 있고 교양있는 사람들일 것으로 알고 있던 나로서도 우리 보스의 모습이 마주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늘 어깨까지 닿는 곱슬머리임에도 얼마나 감지 않았는지 갈래가 져 있어도 관계치 않고 허름한 청바지나 작업복으로 회사를 돌아다닌다.

그러나 그는 말에 대해서 만큼은 너무나 큰 애착을 갖고 있다. 한때는 60여두의 말을 소유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노던댄서의 손자 하나를 포함해 30여두를 보유하고 있다.
매주 자신의 말이 있는 포트이리(토론토에서 3시간 거리)나 노던댄서가 태어난 목장을 찾아간다.
내가 말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 인터넷을 힘겹게 찾아 자기의 말을 보여주고 혈통과 성적에 대해 줄줄이 이야기를 한다. 이럴 때면 그렇게 진지하고 말에 대해 신명을 내는 듯 하다. 지금은 말들이 돈을 못벌지만 그저 제 밥값은 한다고 한다.
그는 마필 수송용 트레일러도 자그마한 것을 갖고 있다. 자기의 포터 트럭에 매달고 다니며 말들을 옮기는 것이다.

그가 마주인 것을 알게 된 것은 두어달 전 우연히 그의 전화 통화를 들으면서였다.
그는 전화에다 대고 특유의 욕을 섞어가며 말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말이 지난주 토론토 우드바인 경마장에서 3등 들어왔어. 아주 잘 했지. 뭐? XXX야 그럴 줄 알았으면 내가 마권샀지..배당도 30배가 넘었는데."
전화 통화 후 마주냐고 묻자 반갑게 자기의 말 사진첩과 혈통서 등을 꺼내 보여주며 말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렇다. 이런 사람이 마주인 것이다. 결코 무슨 자격이 있어야 하거나 심사를 받아야 하거나 교양과 품위가 있어야 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말을 좋아하고 말을 사랑하며 경주마를 보유할 능력이 된다면 마주가 되는 것이다.
마주는 숫자를 제한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 경쟁 원리에 따라 좋은 말을 보유한 마주는 많은 돈을 벌고 성적을 올리지 못한 말은 도태되며 경주에 내보낼 말이 없어지면 마주도 아닌 것이다.
그저 마주란 오너인 것이다.
하다못해 가게를 갖고 있어면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사장이다가 그 가게를 처분하고 나면 사장이 아니라 백수도 되고 그가 직장을 잡으면 직장인인 것이다. 한번 사장이었다고 직장을 잡아도 계속 사장인 것은 아니다. 오너란 말을 소유하고 있으면 오너이며 말이 없으면 자연히 오너가 아닌 것이다.
오너를 무슨 변호사 또는 박사 처럼 지위 등으로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
주)
글을 읽었던 많은 분들(병철, 희경, 택수 등을 포함 수백여명)에게 일방적으로 했던 약속대로 유월이 됐습니다.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글을 써야 할 때이군요.
앞으로 자주는 아니더라도 노력하겠습니다. 현직을 떠난 지 오래라
글이 많이 무뎌지고 잘 정제되지 않았습니다.
모국어에서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들이대기도 어줍잖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기수협회의 해괴한 기자출입금지라는 조치가 하루 속히 해제되길 바랍니다.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해괴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듯 합니다.



 
   등록일 : 2003.06.10 (13:22:08)  수정일 : 2003.06.15 (22:49:56)  
 
이전/다음 글
다   음   글 덥지요?
이   전   글 정선배 저 김병철 입니다
이름(닉네임)  
E  -  m a i l   @  
기 분(표 정) 웃는 그냥 놀란 찡그린 우는 화난
의 견 쓰 기  
투 표 하 기
1점 4점 ★★ 7점 ★★★☆ 10점 ★★★★★
2점 5점 ★★☆ 8점 ★★★★  
3점 ★☆ 6점 ★★★ 9점 ★★★★☆  
의견등록
 
삁긽紐 뜑蹂닿린
→ 취재기자
→ 인기연재
가장 많이 본 기사
2월 22일 토요경마 출전마 작전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