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하게 연기되던 2001년 2차 국산마 경매가 지난 13일과 14일 양이틀간에 걸쳐 시행됐다.

그러나 시작이전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더니 경주마를 구매할 마주들의 참여수가 극히 적었다.
이번 경매에 참여한 마주의 수가 20명이 되지 않아 가장 많았을 때 130여명을 상회하던 것을 생각하면 10분의 1수준까지 떨어진 수치다.

문제는 거기에 있지 않다.
경매를 통해 70두의 마필이 매각되었는데, 그중 마주가 구매한 수는 불과 17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나머지 말들은 누가 구매한 것일까?

우선 생산자가 구매한 수가 34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조교사 명의로 구매한 경우가 8두에 달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반인 명의로 구매된 경우가 11두에 달한다.(공정경마운동연합에 올라온 글에는 경마전문지 관계자 두 명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데, 구매자 명단상 동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생산자나 조교사의 구매는 생산자의 내년 6개월령 매각을 위한 사전포석이나 개별거래를 위한 구입, 그리고 신임마주를 위한 구입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이 구매한 11두의 마필은 과연 어떠한 용도로 사용될 것인가가 궁금하다. 그저 말이 가지고 싶어서 경매에 참여했다면 곧이들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여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현재 안개속에 쌓여있는 대리마주, 차명마주의 한예가 아니냐고 추론하고 있다.

실제 당사자가 아니곤 여기에 대해 확정적인 답을 내놓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마필들이 다시금 재매각을 통해 경마공원에 들어온다면 마주협회에서 제한하고 있는 마주별 보유한도, 그리고 1년 구입할 수 있는 경주마수 제한을 피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상의 2차 국산마 경매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관련단체에서는 한점 의혹이 없이 철저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대리마주, 차명마주의 진실도 밝히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거창한 포부를 가지고 시행되었던 국산마 경매가 해를 갈수록 정착이 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