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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시] (윤한로詩) - 꼬리에 대한 명상
꼬리에 대한 명상 윤 한 로 도마뱀이 꼬리를 잘렸다 푸헤헤헤헤! 좋지도 않은 시 마지막 행 마지막 행간 날아가곤 그러구러 그 자리에 점액질 말없음표 세 방울 뚝 뚝 뚝, 흘렸다 비로소 내가 원하던 개뿔 무비유 무장식이 됐건만 시작 메모 어떤 신문에서 아침 시... [취재 : 서석훈 기자 2015.11.22]
[윤한로시] (윤한로詩) - 아아, 성인들
아아, 성인들 윤 한 로 처음에는 아무 것도 아니던 이들 새와 같던 이들 풀과 같던 이들 시시하고 쩨쩨하고 비굴하기 이를 데 없어 세상 모두가 우습게 알고 식구들마저, 스스로마저도 우습게 알던 이들 한 줄 진리 위해 아무 날 아무 때 아무 곳에서 갑작스레 맞아죽어도 괜찮소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5.11.15]
[윤한로시] (윤한로詩) - 원룸
원룸 윤 한 로 내가 누구에요 몇 살이나 먹었나요 여기는 어딘가요 어떻게 나가요 곱게 늙으셨는데 되게도 똑똑하셨는데 벌레 한 마리 죽이지 못하셨는데 그 많던 세상 지식 지혜 다 잊어버려 문 하나 열 줄 모르는구나 개망할라니 욕을, 욕을 밥먹듯이 하시는구나 홀딱 벗고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5.11.07]
[윤한로시] (윤한로詩) - 졸시(卒詩)
졸시(卒詩) 윤 한 로 한 편 한 편 잘 쓰려 하기보담 한 줄 한 줄 끙끙거려라 땅개처럼 밥버러지처럼 그래 제 시는 노상 졸시 올시다 시작 메모 일등짜리가 농사짓고 배타고 고기잡고 막일하고 정비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하고,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뻥치고 작당하... [취재 : 서석훈 기자 2015.11.01]
[윤한로시] (윤한로詩) - 서로 사랑하여라
서로 사랑하여라 윤 한 로 죽고 싶으냐 살고 싶으냐 묻길래 마음대로 하라 했네 죽고 싶으냐 살고 싶으냐 물을 때 죽여달라고 했어도 죽였을 것이고 살려달라고 했어도 죽였을 것이고 그저 마음대로 하라 했네 놈들이 망치로 내리쳤으나 죽지 않고 살아난 말 있어 온통 부서지고... [취재 : 서석훈 기자 2015.10.24]
[윤한로시] (윤한로詩) - 거미
거미 윤 한 로 이 빠진 돌절구 속 엄청 가난했구나 끽, 하루살이 서너 마리 어디서 굴러먹다 온 망초 이파리 한 장 이슬 몇 방울 잡아 놓곤 어데 가 진종일 뵈질 않는다 딴 데 일하러 갔나 저도 그만 잡혀 먹혔나 거미 꼰대여 오늘도 해 짧다 시작 메모 중학생 백일... [취재 : 서석훈 기자 2015.10.18]
[윤한로시] (윤한로詩) - 풀
풀 윤 한 로 녹슬고 깨지고 찌그러지더니 망가질 대로 망가지더니만 풀이 돋았다 새파랗게, 발도 디딜 수 없게스리 나는야 풀 시인이어라 풀을 되게 좋아하는 풀 사촌 까마귀 시인이기도 하구요 시작 메모 나는 달에 대해서 많은 시를 썼다. 오리에 대해서도 많은 시를... [취재 : 서석훈 기자 2015.10.11]
[윤한로시] (윤한로詩) - 문장론
문장론 윤 한 로 며칠 전에는 채만식 선생을 다시 읽었네 집도 절도 오갈 데 없는 뜨내기들 욕지거리 한번 좋고 쩨쩨한 졸장부들 수작도 그저 좋고 시골 직원 영감들 케케묵은 잔소리 또한 좋을세만 수다스런 무식쟁이 마누라들 입담은 정나미 뚝뚝 떨어져라, 왜 그리 좋은지 당할 수 없어... [취재 : 서석훈 기자 2015.10.04]
[윤한로시] (윤한로詩) - 낮달
낮달 윤 한 로 산비탈 따작 밭둑머리 점심 참 낮달이 걸렸네 엄니 보리밥 한 덩이 훌훌 물 말아 먹곤 바가지 채, 마치 거게 가 엎어 놓으셨네 돌라보면 지지리 지지리도 복도 복도 많으셨다니 놔 두오 그만 좀 하오 괙괙거렸소만 새파란 가을 하늘 아래 꾸역꾸역... [취재 : 서석훈 기자 2015.09.20]
[윤한로시] (윤한로詩) -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윤 한 로 어느 때 어디 절에선가 삼국사기 김부식이 정랑에 앉아 산 아래 굽어보며 이제 시 문장은 이 나라에 제가 제일이라 한시름 놓곤 버들이 어쩌니 복사꽃이 저쩌니 시 한 수 자시는데 이눔아 그것도 시라 쓰느녀 벽력같이 꾸짖는 소리가 아이쿠, 부식... [취재 : 서석훈 기자 20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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