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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종합뉴스 >> 윤한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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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시] 오리 (윤한로 詩)
오리 윤 한 로 괙괙 서로 서로 못났으리 괙괙 서로 서로 즐거우리 괙괙 서로 서로 겁먹으리 괙괙 서로 서로 착하리 괙괙 서로 서로 띨빵하리 미라보 개천 위에 괙괙 미라보 똥물 속에 괙괙...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8.25]
•[윤한로시] 그릇 (윤한로 詩)
그릇 윤 한 로 수도국산 별도 담고 달도 담고 망둥이 비린내 나는 너구리 이빨 빠진 밥 그릇 오늘은 아침부터 빨간 장국밥 훌훌 말아 저는 두 숟가락 우리는 한 숟가락 너구리 아부지 빵에 갔다 나왔다아 별 한 개 달았다아 시작 메모 옛날 사람들은 개떡 쪼가리를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8.18]
•[윤한로시] 열대야 (윤한로 詩)
열대야 윤 한 로 맥주에다 소주를 만다 축구도 깨지고 야구도 깨지고 바둑까지 깨지고 훅훅 찌는 밤 대낮처럼 환한 밤 장모님이 계시건 말건 빤스만 입고 허옇게 똥배를 드러낸 밤 몇 십 년 만에 찾아온 밤 어제도 그제도 오늘도 뜬 눈으로 새는 밤 하필 무성한 플라타너스 잎새 사...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8.11]
•[윤한로시] 소쩍새 (윤한로 詩)
소쩍새 윤 한 로 통닭 냄새 밴 해달별 팬션 화장지 한 통 베고 길게 누웠다 깊은 골방 속 괘종시계 치듯 어디선가 소쩍새가 운다 아삼삼 떠오르는 옛날 생각들 눈물 찔끔 나니 불현듯 떨쳐 일어선다 오십보, 오십보 다시 백보를 걸어서 간만에 보는 시골 밤 하늘 산봉우리 끝에 꽉 ...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8.04]
•[윤한로시] 물푸레나무 (윤한로 詩)
물푸레나무 윤 한 로 1 산골짜기 돌틈 속에서 뻐드러진 억센 가지 한 끝 굽히고 굽혀 마침내 물 속에 드리운다 그 물 온통 푸르다 맑고 연하다 퍼먹고 싶다 2 이제 좀 쉬운 시를 써야지 그러나 쉬운 시를 쓰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시를 쓸 때마다 오히려 어렵게 살아야만 쉬...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7.29]
•[윤한로시] 괴목 (윤한로 詩)
괴목 윤 한 로 갖은 기쁨 슬픔 분노 절망 갖은 달콤함과 시기와 질투, 모욕과 저주와 원망 주먹처럼 혹처럼 뿔처럼 황소 누깔처럼 돌덩어리 보석 눈물처럼 뒤틀리고 튀어나온 괴목 벼락맞은 괴목 마음 그 등걸 위에다가 지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게 딱 딱 바둑...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7.22]
•[윤한로시] 앉은뱅이꽃 (윤한로 詩)
앉은뱅이꽃 윤 한 로 절룩 절룩 가는 길 함초롬 머금었다 잡풀 속 앉은뱅이 붉은 보라 찌끄만 것들이 착한 우리 형아, 힘들겠다 손 짚어 이제 좀 쉬었다 가라고 앉았다 가라고 시작 메모 세계에서 찰스램만큼 맑은 영혼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가는 없으리라. 어렸을...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7.15]
•[윤한로시] 정회장님 (윤한로 詩)
정회장님 윤 한 로 물 한 잔 드시고 눈을 게슴츠레 뜨시곤 노상 옛날 우리 영등포 시장은 비가 오지 않을 때에도 얼마나 질었는지 몰라 그래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데였거든 참 좋으신 말씀이시다 장화(?)라니 난 또 흐흐흐, 깊으신 말씀이시라 그 말씀...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7.08]
•[윤한로시] 참새 (윤한로 詩)
참새 윤 한 로 뭉게구름 미루나무 한 그루 없건만 샛노란 호박꽃 똥투간 초가 지붕 한 채 없건만 당구장 고시원 노래방 형제닥트공장 내다버린 일인용 가죽 소파 골목 아스팔트 바닥에 식전부터 웬, 잿빛 누더기 몇 마리 몰려와 쉴새없이 콕콕콕 콕콕콕콕콕 눈을 씻고 훑어봐도 버러...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7.01]
•[윤한로시] 기암도(奇巖圖) (윤한로 詩)
기암도(奇巖圖) 윤 한 로 순 쌍놈 이름 갖고 싶소 北자 이름 찢어발겨 七七이가 된 최칠칠 최북 꽃과 짐승과 새와 산과 물을 잘 그렸네 비리비리한 덤불 메추라기들 꼬락서니 그저 좋아 더더욱 잘 그렸네 최산수 최메추라기 최북 언젠간 불쑥 멀쩡한 두 눈이 오히려 죄가 된... [취재 : 서석훈 기자 20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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