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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우원식 원내대표, “나라다운 나라 시작”
한국마사회, “공론과 합의 가치 부합 해결 방법 결정”
햇수로 5년, 반대 운동을 한 지 1,575일째(2017년 8월 23일 기준)만에 극적으로 폐쇄 합의가 이뤄졌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이하 대책위)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그리고 한국마사회는 8월 24일 “12월 말까지 용산 문화공감센터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그간 반대운동을 함께했던 민주당 내에서 폐쇄 방침을 내세우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6월 28일 인사청문회 당시 “용산 화상경마장은 교외로 이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18일부터 삼자간 사회적 합의로 폐쇄 방침이 결정된 후 대책위와 마사회는 물밑에서 조율을 거쳤고, 23일 청와대에서 농림부 관계자들까지 포함한 간담회를 한 뒤 주민 요구대로 폐쇄에 합의했다. 사회갈등과 분열을 예방하고 공론과 합의에 따른 정책 결정이라는 정부의 가치 이념에 부합하는 해결 방법으로 협약 체결을 결정하게 된 것.
8월 24일 오전, 취임 100일을 맞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학교 앞 도박장 논란을 빚었던 용산 화상경마장이 드디어 폐쇄된다”며, “나라다운 나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대표는 2013년 당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말관리사 근로 개선과 용산 문화공감센터 문제 해결에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민생 제일주의 원칙 실현에 따라 마필관리사 간접 고용, 용산 화상경마장 이전, 공공기관 비정규직 문제, 생활비 인하 대책 마련 등 민생상황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힌 민생 현안들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23일 저녁 “지난 5년 동안 ‘학교, 주거지 앞 도박장’ 추방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의 힘으로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 협약식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그 염원을 이루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 협약식에 초대하니 많이 참석해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용산 화상경마장추방 대책위원회 정방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3일 간담회에서 청와대 중재로 마사회가 주민 의견을 수용해 12월 폐쇄를 결정했다”며, “27일 오전 11시 용산 현장에서 한국마사회와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폐쇄를 위한 협약식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양호 한국마사회장, 이학영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마사회도 24일 오후 ‘한국마사회, 을지로위원회, 농정개혁위원회 및 반대단체와 용산 장외발매소 이전 협약 체결’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27일 장외발매소 혁신을 위한 협약을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약식은 용산 문화공감센터 개장 이후 지속된 시민단체와의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이해와 양보를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고자 추진된 사안이라 밝혔다. 협약 주요 내용으로 △올해 말까지 폐쇄 이전 △장외발매소 신설 시 도심 외곽 교육 환경권 보호 △지역사회 동의 및 의견 수렴 절차 강화 등 문화공감센터 혁신 방안이 포함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사회갈등과 분열을 예방하고 ‘공론과 합의에 의한 정책 결정’이라는 신(新) 정부 가치 이념에 적극 부응하고자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변화된 사회적 요구에 따른 한국마사회의 혁신 의지를 포괄적으로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1200억 원에 이르는 용산 문화공감센터 건물은 매각할 방침으로 마사회는 향후 매각 예정가를 공고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와 을지로위원회는 정부에서 허용한 총량 범위 내 장외발매소 운영과 지역사회 수혜 확대 등을 위한 관련 법령 개정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미해결 장기 갈등 과제 해결의 모범적인 첫 사례로 향후에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시 롤 모델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월 10일 대책위 기자회견 자리에 참석, “책임 여당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사회와도 전보다는 진전된 내용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만간 논의 결과를 여러분께 말씀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체 시설로는 도서관이 제일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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