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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할리웃 영화 제작자 웨인스타인의 성 스캔들이 폭로되며 전 세계적으로 불기 시작한 ‘미투(#MeToo)’ 운동. 그 거센 후폭풍이 국내에도 안착해 법조계부터 시작, 연극·문화·예술계에 이어 학계 그리고 종교계까지 번졌다. 오랫동안 강요된 침묵에 맞서 낸 용기의 목소리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정부도 지난 2월 27일, ‘공공 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 보완 대책’을 발표하고 공무원들의 성폭력 확인 시 즉시 퇴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국내 체육계 역시 ‘스포츠(성)폭력 실태 조사 연구 용역’ 등을 통해 스포츠 전 종목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지도자를 대상으로 성폭력 실태 조사에 나서기도.
한국마사회는 그간 서울과 부경, 제주 지역본부마다 임직원 및 신규 경마지원직(PA)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해 왔다. 한국마사회 역시 한국마사회법을 통해 예방 지침을 마련했지만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이 요청됐던 것도 사실.
마사회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지침’ 제7조에 따라 성희롱·성폭력과 관련해 상담을 원하거나 고충 처리를 원하는 피해자 또는 대리인의 고충을 접수, 처리하고자 이번 가이드라인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 대상은 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전 직종별 인원으로 임원은 물론 업무지원직, 위촉직, 인턴까지 포함한다.
이를 총괄하는 부서는 한국마사회 인사부이며 부경과 제주지역본부는 고객지원처 및 운영지원부 등에서 담당한다. 부서장 외에도 별도의 고충상담원을 두고 신고 및 접수를 받으며 전국 30개의 렛츠런 문화공감센터에도 고충상담원을 배치했다.
성희롱·성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징계 및 인사 조치를 취한다.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비위 유형에 따라 면직부터 정직, 감봉 및 견책을 받는다. 징계 및 내부 조치를 받은 가해자와 피해자는 동일 부서 또는 동일 보직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하고, 연대 책임제를 강화하는 등 사후 관리에도 앞장선다.
올해 한국마사회에서는 외국인 조교사와 마주가 파견 근무직으로 통역 직원에게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한 문제가 발생했었다. 피해자가 인터넷 카페 등에 이를 폭로하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마사회는 이례적으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징계를 한 바 있다. 이외에도 문화공감센터 내에서 PA(경마 지원직) 직원에 성희롱을 하는 부적절한 발언 및 신체 접촉이 있어 징계를 당하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
▲사회적으로 미투 운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마사회도 성희롱·성폭력 예방 가이드라인과 고충처리제도를 만들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만들기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7월 조교사와 마주의 성희롱 문제를 폭로한 글(네이버 카페 갈무리).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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