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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받아’, ‘탄원서 전달 요청’ 등 사실 확인 안 된 주장 펼쳐
갑질 횡포가 도를 넘었다. 이제는 예상지를 관리 감독하는 한국마사회를 대상으로 고소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한국마사회는 자산관리부 명의로 지난달 전국 31개소 문화공감센터(장외발매소) 장내 예상지 판매처(경판협 소속)에 ‘예상지(경마전문지) 불공정 판매 관련 공지’를 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최근 일부 예상지 판매가 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민원이 다수 접수되고 있다. 이에 임차인(판매인)은 임대차계약서 제5호 준수사항에 따라 특정 예상지를 판매에 유리·불리하게 진열 또는 판매하는 불공정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특히 승인받지 않은 예상지는 판매할 수 없음을 주지시켰다. 또한 예상지 판매업체의 불법적 압력이 있을 경우 관리 부처로 연락하라고 안내했다.
취재 내용에 따르면, 한국마사회가 판매인에게 보낸 위 공문에 대해 에이스경마는 한국마사회가 무질서를 방치한 채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며 경마문화의 로비를 받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마사회가 경마문화의 대변인인 양 사실 확인도 없이 공문을 보냈다면서 에이스경마의 신뢰와 이미지를 추락시켰고, 대표 명예를 훼손했다고 했다.
에이스경마는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을 대상으로 철저한 사실 조사를 해 해당 직원을 문책하라고 ‘주문’하며 만일 그러지 않으면 마사회장을 상대로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고까지 했다.
이들은 또한 장소와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구실로 발행인을 옥죄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미우면 경고나 주의를 주고 예쁘면 눈 감아 줄 소지가 다분하다며 마사회는 갑질을 중단하라고 했다.
문제 제기에 한국마사회는 발 빠르고 적절하게 대처했다. 마사회 측은 제기된 내용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으며 그 결과를 이미 에이스경마 측에 구두 전달한 점을 주지시킨 뒤 모방 여부는 법원 판단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현 상황에 대해 경마부 관계자들이 한국저작권심의위원회까지 방문, 해결 방법을 알아보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사실 관계와 맞지 않는 부분도 지적했다. 마사회 측은 경마문화의 로비를 받았다는 에이스경마의 주장에 사실과 맞지 않으며 판매 질서 혼란을 막기 위해 조정을 규정한 것이지 이를 근거로 마사회가 갑질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탄원서를 예상지 판매업소에 전달하도록 요청한 바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특정 예상지를 고의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행위는 명백한 계약 위반 사항이기에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상지 판매소 임차인에게 지도 관리하는 공문을 전달하는 등 관리 부서는 관리 감독 강화 및 배경, 취지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했다고 소명했다.
▲갑질 횡포가 도를 넘었다. 에이스경마는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을 대상으로 철저한 사실 조사를 해 해당 직원을 문책하라고 ‘주문’하며 만일 그러지 않으면 마사회장을 상대로 명예훼손죄로 고소한다고 으름장을 놨다(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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