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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지 시장 구조·역사 언급하며 에이스경마 갑질 횡포 집중 고발
불법 가두판매로 유통 질서 무너져…경마산업 무너진다 우려도
단속 권한 없다는 이유로 뾰족한 대책 마련 못 한 마사회 지적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교회의 세습 관행, 종교인 과세 반발 등 고립무원의 종교계 문제를 대대적으로 이슈화하고 있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회장 홍석현)가 이번에는 경마산업 특히 예상 전문지 시장까지 고발, 취재했다.
<월간중앙>은 2017년 12월호에서 4면을 집중 할애해 ‘고발 취재’ 기획란에 ‘불법 난무하는 ‘복마전’ 경마 전문지 시장 -유명무실한 규정, 발매소 밖은 무법천지’라는 기사로 대한민국 경마산업을 집중 조명했다.
먼저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장외발매소 주변에 불법과 무법이 난무하고 있다며 “정체불명의 판매인들이 이용객들을 상대로 불법 판매 행위를 벌이고 있다”, “불법 가두판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며 한국마사회 수뇌부도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단속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0여 업체가 발행하는 전문지가 경마 고객들의 ‘필수품’이라며 주당 17만~18만부에 이르는 시장 규모, 1970년대부터 시작한 전문지 역사와 발전상을 정리한 뒤 발행사와 판매 구조, 임대차 계약 방식 등 경마 매체 관리 규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마 전문지 문제로는 먼저 일부 유통업체가 고용 판매인들을 통해 엄연히 불법인 가두판매를 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가두판매가 우후죽순 늘면서 경마전문지판매인협의회와 비슷한 판매 규모에 이르자 일부 발행사가 경판협과 유통업체로 나눠 공급하고 있는 현실을 밝힌 것. 판매인 개인에 따라 수익 편차가 발생하니 불법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도 지목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해 시장 점유율 1위의 에이스경마(월간중앙은 A매체라고 했으나 본지는 에이스경마를 밝힌다 –편집자 주)가 판매인들에 접근, 에이스경마 판매만을 종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 에이스경마가 1,000원짜리 예상지를 발행하며 시장을 점유했고 불법 가두판매를 통해 시장 확장을 했다고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또한 에이스경마의 갑질 횡포 논란은 이전부터 있었던 사안이라며 8월부터 시작한 갑질 관련 문제들로 △장외발매소 지점 전문지 판매인들에게 다른 전문지를 판매할 경우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 △압력에 굴복한 판매인들이 다른 전문지를 숨기거나 매대 철수 등을 조목조목 밝혔다.
비대위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선 한국경마미디어연합회가 예상지 시장 유통 질서의 교란을 우려하며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노력했지만, 유통업체와 연계된 불법 판매인을 규제할 수단이 없을 뿐더러 단속에 나서야 하는 마사회가 “사실상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사를 쓴 최경호 기자는 한국마사회 관계자 및 판매인들을 비교적 폭 넓게 만나 취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마사회 측은 “판매 승인을 받지 않은 일부 발행사도 가두 판매인들에게 전문지를 공급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을 알고 있는 답변을 하면서도 “매체들 사이에 해묵은 갈등과 이해관계가 있다. 어느 한쪽의 잘잘못을 따지기 힘든 복잡한 구조”라고 양비론으로 대응하는 데 그쳤다. 또한 불법 판매인을 직접 단속할 권한이 없다며 “가두 판매인들에 대한 단속 권한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만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대처 방식에 일말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판매인들은 <월간중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A매체(에이스경마)가 가장 잘 팔리기 때문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매체를 찾는 사람도 있는데 아예 치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다른 매체를 내놓고 팔지는 못했지만 뒤로는 팔았다. 심지어 신문지에 말아서 팔기도 했다”고 밝히며 이번 사안의 문제점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기사 말미에서는 ‘마사회, ‘장사’는 1위 ‘기부’는 꼴찌 - 지난해 매출 7조7459억 원에 공익기부금은 1752억 원‘라는 제목의 박스 기사를 통해 사행산업 시행체 가운데 한국마사회의 기금 출연율이 낮음을 지목,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빌어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을 즉각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마 예상지 시장의 불법성과 질서 교란 문제 등을 집중 고발 취재한 기사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에이스경마가 99.9% 동일한 내용으로 이름만 달리해 ‘명품에이스경마’를 발행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미처 보도하지 못한 것. 2012년부터 시작한 기행적 판매 행태가 이번 사안을 대처하는 에이스경마의 ‘꼼수’임을 추가 취재를 못했다는 점과 에이스경마 측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한 부분은 ‘옥의 티’라는 평가다.
▲월간중앙 12월호는 ‘고발 취재’ 기획란에 ‘불법 난무하는 ‘복마전’ 경마 전문지 시장 -유명무실한 규정, 발매소 밖은 무법천지’라는 기사를 4페이지에 걸쳐 다루며 경마 예상지 시장의 무법성을 집중 고발했다(자료= 월간중앙 12월호 갈무리).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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