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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0주년이 되는 4·3사건에 대해 원 지사는 어느 일방의 학살을 규탄하는 방식으로는 역사의 아픔을 치유할 수 없다며 “제주도민 모두가 피해자”라면서 “반공이냐 친북 무장대의 학살이냐의 논쟁보다는 화해의 차원에서 모두를 안고 가야 한다”고 했다.
4·3사건 당시 군경의 학살도 있었고 남로당 무장 공비대 만행도 공존했다면서 반공과 용공의 이분법적 시각을 벗어나자고 했다. 특히 원 지사 자신의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사촌형과 누이들도 군경과 남로당무장대에 의해 처형당하거나 행불자가 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고 밝히며 “당시 8살인 어린 사촌형과 누나들이 무슨 이념을 알았겠느냐”며 “제주도민들은 한집 걸러 4·3사건의 피해자들”이라고 했다.
10년 후에는 생존자들이 모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념 논쟁과 일방적인 단죄 비판을 넘어 모두를 안고 가는 화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동석한 김덕룡 민주평통부의장도 4·3사건의 아픔을 딛고 국민 모두가 갈등을 털어내고 화해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인신협 대표단은 25일까지 제주 4·3사건 70주를 맞아 기념관을 방문하고 당시 학살 피해 현장인 섯알오름과 알뜨르비행장 등을 방문한다. 이번 행사에는 이근영 인신협회장, 김상규·이의춘 부회장, 이종엽 프라임경제대표, 민병호 데일리안대표, 방재홍 이뉴스투데이 회장 그리고 김문영 레이싱미디어 대표 등 31명이 참여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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