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두수 31두에 그칠 듯

서울마주협회가 60두의 마필도입을 밝히면서, 지난해 한국 땅에 첫 발을 디딘 바 있는 러시아 마필에 이어 많은 신예 러시아 마필이 서울경마공원을 누빌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막상 검수를 마친 결과 지난해 정도의 두수만이 도입될 전망이다.  
2000년도 러시아산 1차 도입마 검수를 위해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러시아를 방문했던 관계자들은 마필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 땅에 첫발을 내디딘 경주마들이 아직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주지 못해 일각에선 러시아 마필의 도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이번 검수관계자들은 더 나은 마필들을 도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세심한 관찰과 까다로운 심사조건을 마련해 그만큼 합격점을 받는 경주마가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에 마필도입을 위해 방문했던 관계자들은 일요일까지 70두의 마필을 살펴본 결과 18두만이 경주마로 도입할 정도가 된다고 합격점을 내렸는데, 러시아에서의 일정상 관계자들이 러시아 마필을 검수할 수 있는 시간이 이틀 여밖에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계획했던 60두를 채우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서울마주협회로 전화를 걸어 현지 사정을 알렸다.
전화를 받은 문금주 마주(마사분과위원장)는 도입 수를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자격이 미달되는 마필을 도입하는 일은 없도록 신신당부를 했다.
또한 문 마주는 24개월 미만의 마필을 들여오더라도 마체고가 155cm이하의 마필은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주문하고 특히 성장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마필이 들어오는 일은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결국 러시아를 방문했던 관계자들은 이틀 간의 추가 검수를 통해 총 31두의 도입대상마를 검수하고 15일 귀국했다.
한편 서울마주협회는 러시아 마필의 도입 두수가 계획의 절반 밖에 되지 않자 상반기내 경주마 도입두수 계획에 맞게 차후 다른 경주마 도입국을 대상으로 추가 도입할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