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강자’가 14연승으로 새천년을 향한 힘찬 출발을 했다.
더 이상 3세마가 아닌 4세마로서의 모습을 드러낸 ‘새강자’는 과천벌 최고마답게 61kg의 부담중량을 극복하고 우승을 거둔 것이다.
과천벌 최다 연승 기록을 연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기록으로 남아 있는 한국경마 최다연승 기록인 ‘포경선’의 15연승을 돌파하는 것.
지난 토요일(2월19일) 제10경주, 국산1군 1900m 핸디캡 경주에서 ‘새강자’는 안정적인 선입작전을 구사한 이후 결승주로에서 탄력을 가하며 2위마 ‘용사위’를 5마신 차이로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새강자’가 기록한 단승식 배당은 1.2배, 0.2라는 입상 실패 가능성에 대해 분석해보면 경마의 의외성도 있었지만 아마도 61kg의 부담중량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새강자’의 연승 과정은 우연찮게 국산 1군 중심 세력과는 경쟁이 없었기에 이번경주 만큼은 61kg의 과도한 부담중량과 맞물려  ‘흑따오기’, ‘승리신화’, ‘사랑과꿈’등의 중심세력과의 한판 승부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경주 흐름은 예상대로 9번‘잠보’(정호익)가 주도했다. 그러나 특별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10번‘만주벌판’(하무선)이 외곽으로 바짝 따라붙으며 9번‘잠보’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반면 7번‘새강자’(이성일)는 편안한 단독 3위 자리를 구축해 일단 무난한 초반 자리싸움을 마무리했다. 한편 5번‘흑따오기’(임대규)와 8번‘승리신화’(김효섭), 14번‘사랑과꿈’(강태현)은 나란히 5, 6, 7위 정도에 위치했다.
9번‘잠보’와 10번‘만주벌판’에 의해 전개된 레이스는 3코너 이후 7번‘새강자’와 거리차가 더욱 벌어지며  조그마한 이변도 연상케 했으나 정작 4코너를 선회하면서 이런 가능성은 즉시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이유는 ‘새강자’가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새강자’는 61kg의 부담중량도 마치 솜덩어리에 불과하다는 듯 가볍게 단독 1위로 부상했다. 이와 때를 같이해 5번‘흑따오기’와 8번‘승리신화’도 2위권을 사수하기 위해 동시에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이 시점부터의 관심사는 7번‘새강자’의 우승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인기 2, 4위마 5번‘흑따오기’와 8번‘승리신화’중 누가 2위를 차지할 지에 모아졌다. 그러나 결승선이 가까워지면서 7번‘새강자’는 거리차를 더욱 벌이며 14연승을 위한 쾌속 질주를 보였으나 5번‘흑따오기’과 8번‘승리신화’는 ‘새강자’의 빠른 페이스를 따라 가지 못하고 그만 주저 않아 버렸다. 이때 기회를 살린 마필이 있었으니 바로 1번‘용사위’와 2번‘다이어트’였다. 외곽에서 똑같이 추입을 시도한 결과 1마신 가량 앞서 있었던 1번‘용사위’가 9번‘잠보’의 외측 사행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해 2위 자리를 점령했다.
그래서 이번경주는 비록 ‘새강자’라는 걸출한 축마가 있었음에도 복승식 배당은 17.8배라는 비교적 두둑한 배당이 기록됐다.
20C 마지막 그랑프리를 재패하며 약 2개월만에 출전한 ‘새강자’, 이번경주에서 14연승이란 대기록을 작성함과 동시에 61kg의 부담중량 마저 극복해 내 올해도 탄탄대로임을 보여줬다. ‘새강자’의 14연승 속에는 국산마가 외국산마를 꺾었다는 금자탑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경마공원을 찾는 경마팬들에게 있어서는 ‘새강자’가 바로 우리의 자존심인 것이다.
그러했기에 외국산 마필들도 두려워하는 61kg의 부담중량에도 ‘새강자’에 대한 팬들의 바램은 식지 않았고 ‘새강자’ 또한 이같은 바램을 여유 우승으로써 100% 만족시켜 줬다.
‘새강자’는 이미 지난해 경마대회 4관왕을 석권한 전적이 있다. 61kg의 막대한 부담중량을 극복해 낸 ‘새강자’로서는 과연 올해 또다시 몇 개의 왕관을 거머쥘 지와 그리고 연승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