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정치에 입문할 예정
오영우 한국마사회장은 12일, 한해 경마의 대미를 장식하는 99 그랑프리 경주가 끝난 후 경마팬 앞에서 한국마사회장직 사임의사를 밝히고, 오랜 공직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마사회장 자리를 사임키로 했다며 사임 사유를 밝혔다.
15일 이임식을 가진 오영우 회장은 이임사에서 “어려운 때에 도와준 임직원 및 유관단체에 감사를 드린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마사회로 보나 개인적으로 보나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21개월을 지내고 마지막 작별인사시 경마팬들로 부터 많은 박수를 받으며 재임기간 건전레저로의 경마인식 전환을 어느정도 이뤘다는 것과 부정이 없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임금삭감 등의 고통을 겪었지만 경마유관단체가 서로 이해하며 어려움속에서 경마를 잘 진행시켜 왔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환급금, 세금, 투자증대, 경마 전국화 등 많은 사업의 시작단계에서 떠나게 되었는데, 후임회장을 도와 차질없이 마무리 되길 기대한다.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나온 후 첫직장이었는데 많이 배우고 경험했다. 마사회장을 하며 한단계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새로운 2천년대 개인과 가정에 큰 성취와 보람이 있기를 바라며, 한국마사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임을 하는 오영우 전회장에게는 마사회직원을 대표해 이경배 부회장이 감사패와 선물을, 박진호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장과 홍대유 서울경마장기수협회장 등이 행운의 열쇠 등을 선물했다.
오회장은 98년 3월말 부임한 이래 한국마사회 기구의 35%, 인력의 23%를 축소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으며, 부산·경남 경마장, 익산 제2경주마 육성목장 건설, 장외지점의 지방지역 확대 개설 등 한국 경마 발전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또한 고질적인 경마부정의 근절을 위해 취임 초기 기수·조교사 등 경마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양심고백을 받고, 사법당국과 협조를 강화하는 등 강경정책을 추진했고, 고객서비스 강화를 위한 제도정비 등에 힘써 경마의 신뢰도 회복에 기여를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고향으로 낙향한 오영우 전회장은 정치에 입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