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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현장] 코로나19 무고객 경마 시행 현장 모습은
▲20일 오전 경마공원역 내에는 무고객 경마 시행을 알리는 안내판이 놓여져 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철저한 방역·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중
고사 위기 국내 경마산업, 숨통은 트여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마사회가 무고객 경마 시행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19일 부산경마공원과 제주경마공원에서 금요경마가 열렸고, 20일에는 서울경마공원과 제주경마공원에서 토요경마가 시행됐다.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시행된 무고객 경마 현장의 모습을 소개한다.


평소 같으면 많은 인파가 붐벼 왁자지껄 소리로 가득 찼을 중문 출입구와 관람대는 이질적일 만큼 한산했다. 요즘 같이 무더운 날씨에는 더위를 피해 실내 관람대로 관람객들이 몰렸을 텐데 텅 비어 공간에 실내조명등까지 꺼지자 적막하기까지 했다.

“사전 예약한 마주에 한해서 출입이 가능하고, 신분을 확인한 후 설문 진단과 발열 검사를 철저히 합니다” 마주 주차장 옆에 위치한 중문 출입자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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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약한 마주들만 관람대 출입이 허용됐다. 중문 출입구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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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가 열리는 날엔 북적였을 중문 출입구 통로이지만 무고객 경마로 인해 한산한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취재진은 사전 예약한 마주가 아니었기에 청동마상 옆에 있는 업무 관계자 출입 장소로 이동해 입장해야만 했다. 업무 외부 관계자뿐 아니라 마사회 내부 직원도 관람대로 가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절차를 동일하게 거쳤다.

관람대에 인접한 중문 광장에 들어서자 출입자의 동선을 안내하는 삼각대가 세워져 있다. 안전봉을 2m 간격으로 배치해 자발적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할 것을 유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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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객 경마 시행을 위해 출입하는 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설문 진단 및 발열 확인을 하고 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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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안전봉을 2m 간격으로 배치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마침 서울 2경주를 위해 경주마들이 예시장을 돌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경주마를 끄는 말 관계자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평소보다 경주마들 사이의 간격을 넓혀 걸었다.

현재로선 마주들만이 경마공원 출입 가능하지만, 제한된 인원의 고객 입장이 허용될 때를 대비해 예시장 관람석에 테이핑 된 좌석이 눈에 띄었다. 노란 테이핑지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착석이 불가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기수들과 경마팬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 “○○○ 기수 힘내요!”, “오늘 꼭 우승하자” 등 정겨운 대화가 그립기도 했다. 예시장과 관람대 좌석뿐 아니라 경마공원 장소 곳곳에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테이핑이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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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객 경마 상태에서 경주마들이 예시장을 돌고 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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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장을 돌고 있는 경주마와 말관리사들의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안내된 동선을 따라 출입이 허용된 마주실로 이동한다. 엘리베이터를 이용 시에도 최대 2인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다.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혹시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향균 필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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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를 안내하는 표지판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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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위해 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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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들이 머무르는 공간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일부 경마팬들은 마주에게만 베팅을 허용한 무고객 경마 시행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경마 시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이다.

한국마사회법에 따르면, 경마는 “기수가 타고 있는 말의 경주에 대해 승마투표권을 발매하고, 승마투표 적중자에게 환급금을 지급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승마투표권을 발매하지 않으면 경마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경마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무고객 경마 시행을 결정한 것인데 베팅을 할 수 있는 대상자 중 마주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던 것이다.

신영인 서울마주협회 마사팀장은 “경마산업은 국민의 여가 선용 목적도 있지만, 국내 말산업의 마사 진흥이라는 부분도 있다”며, “경마 상금은 경마관계자의 생계를 보전하는 측면을 넘어 경마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자금으로 지금 고객 없이 경마를 시행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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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북적였을 관람대 앞 벤치공원은 텅 비어 있다. 마주들은 관람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경주를 지켜보고 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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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객 경마를 시행하는 경주로의 풍경 ⓒ미디어피아 황인성

베팅이 제한적으로 허용된 마주실의 풍경도 한산했다. 평소 같으면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경마에 대해 공유하던 마주들도 원거리 좌석 배치 때문인지 자기 생각과 분석대로만 베팅했다. 휴식 공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명시한 노란 테이프지가 붙어 있었다. 이날 서울경마공원 출입 가능한 최대 인원은 50인이었으며, 사전 예약 신청한 마주는 32인이었다.

대부분의 관람객이 이용하는 관람대 1층은 여름 방학 텅 빈 교정과도 같았다. 인파로 북적이던 공간이 인적이 없으니 삭막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으며, 야외 관람석도 마찬가지였다. 가지런히 배치된 벤치들에도 간격을 둬 착석을 못 하도록 테이핑을 해뒀다.

이번 무고객 경마에서는 승식에 제한이 있다. 고배당을 노려볼 수 있었던 쌍승, 복연승, 삼복승식 베팅은 제한됐으며, 단승·연승·복승만이 허용됐다. 베팅할 수 있는 이들이 적다보니 평소에 잘 볼 수 없었던 전광판 광경도 펼쳐졌다. 우승마 1마리만을 정해서 맞추는 방식의 단승식 배당판에 선택을 받지 못한 경주마의 경우 ‘9999.9’라고 뜨는 모습이 다소 생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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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을 안내하는 현수막과 비어 있는 벤치.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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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들이 자주 찾는 공간인 놀라운지도 비어 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무고객 경마 시행의 이유와 의미는
고사 위기 빠진 국내 경마산업, 순환 계기

경마 중단 사태가 100여 일을 넘기면서부터 국내 경마산업이 붕괴할 거란 위기 의식이 등장했다. 단순히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생산하지 않는 제조업과 달리 경마산업은 살아 있는 동물인 경주마를 이용한 산업이기에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가장 컸다. 경주마의 생산부터 유통, 매매, 대회 출전, 해외 수출까지 이어진 산업 순환 구조가 경마 중단으로 인해 모두 멈춰버렸다.

하지만, 경마를 중단했다고 해서 살아 있는 경주마 관리를 하지 않을 수만도 없다. 고가의 경주마들을 굶길 수 없으며, 언제 열릴지 모르는 경마대회 일정에 맞춰 매일매일 훈련을 시켜줘야 한다. 충분한 훈련이 없다면 말의 특성상 산통이 발생할 우려가 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훈련이 필요했다.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지출되는 비용은 그대로이니 산업 붕괴라는 이야기가 앓는 소리만은 아니다.

무고객이나마 경마 시행의 의미는 크다. 일단 멈춘 경마산업의 가동을 재개해 경마 관계자들의 생계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시름하는 말 생산농가의 경주마 판매 촉진을 기대케 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산업의 유지를 위해서는 아직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멈췄던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서 철저한 방역과 통제를 통해 경마를 열었다는 점에 있어서도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의 노력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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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점을 앞두고 치열하게 질주하는 경주마와 기수.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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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마친 후 하마대에서 장구류를 정리하는 말 관계자의 모습. 무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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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마친 후 하마대에서 장구류를 정리하는 말 관계자의 모습. 무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미디어피아 황인성

 
출 판 일 : 2020.06.25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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