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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추억의 경주마] - ‘가속도’ 적수가 없어서 강제 은퇴를 당하다?
[말산업저널] 심호근 기자 = 한국경마는 오는 2022년이 되면 한국경마시행 100년이 된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경주마가 활동을 했고,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경마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데 있어 그 어떤 자료보다 경주마 한 두 한 두가 모두 한국경마의 역사로 대변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 경마가 잠시 숨고르기에 접어들고, 최근 유고객 입장을 통해 경마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간을 통해 과거 주요 경주마를 살펴보고, 시간 여행을 떠나본다.



1990년 초반 과천 경마장엔 뛰어난 신예마의 등장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주인공은 당시 2세 신예마인 ‘가속도’다. 과천 경마장이 1989년 9월 첫 개장을 한 만큼 새로운 무대에 나타난 신예마의 등장은 그만큼 관심이 컸고, 모색이 회색이라는 점과 선행마라는 점에서 존재감은 컸다.
2세마 ‘가속도’는 1990년 6월 데뷔전에서 우승을 기록 후 무려 6연승을 기록했고, 이내 당해 최고의 대회인 그랑프리 경마대회에 출전했다. 1990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 출전한 경주마는 총 12두로 ‘가속도’는 이중 유일하게 3세마로 가장 어린 경주마로 출전을 했다. 1990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 출전했던 경주마 중에선 디펜딩 챔피언 경주마인 ‘차돌’을 비롯해 ‘수평선’이라는 강력한 우승 후보가 존재했고, 추입력이 우수했던 ‘곰돌이’도 무시 못 할 상대마로 지목됐다. 쉽지 않은 여건에서 ‘가속도’는 특유의 순발력을 앞세워 뒷 직선주로에서 선두를 강탈 후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단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치 않은 채 우승을 차지했다. 신흥 챔피언마가 탄생한 순간이었고, ‘가속도’는 데뷔 해에 7전 7승의 성적으로 그랑프리를 차지한 국내 첫 경주마가 된 셈이다. 2년(1985년, 1986년) 연속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바 있는 ‘포경선’은 한국 경주마 중 최강자로 평가되지만 데뷔 5전 째 3위의 성적을 기록한바 있어 데뷔 시즌 전승 우승을 통한 그랑프리 우승의 기록에는 아쉬움을 남긴바 있었다.
‘가속도’는 1990년 그랑프리 경마대회 우승 후에도 4연승을 더해 11연승의 기록을 세웠지만 아쉽게도 1991년 10월 한국마사회장배 경마대회에서 5위에 그쳐 연승의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연승의 기록을 이어가지 못한 ‘가속도’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연승의 피로감, 암말의 한계, 체구대비 부담중량의 영향 등이 ‘가속도’에 대한 재평가의 주된 내용이었다.
‘가속도’의 진가를 재 입증한 대회는 1991년 그랑프리 경마대회다. ‘가속도’로선 데뷔 후 두 번째 그랑프리 대회 도전에 나섰고, 2년 연속 우승 도전, 연승이 깨진 이후 출전한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1991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의 상대는 여전히 쟁쟁했다. 선행 경쟁이 예상된 ‘경지’를 비롯해 영원한 우승 후보 ‘차돌’, ‘영웅호걸’ 등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으나 최종 결과는 ‘가속도’의 낙승으로 막을 내렸다. 당시 ‘가속도’는 선행 경쟁에서 ‘경지’를 압도했고, 종반에는 여유 있는 걸음을 통해 준우승마인 ‘경지’를 9마신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990년 그랑프리 경마대회보다는 한층 더 강한 모습을 보였고, 더 이상의 적수가 없었음을 입증했던 경주였다.

하지만 경마팬들은 아쉽게도 1991년 이후 ‘가속도’의 모습을 경주로에선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가속도’의 능력이 너무 강해 경쟁 상대가 없었던 이유로 강제 은퇴를 당하게 된 것, 실질적인 은퇴 이유는 월등한 능력의 우수 암말인 ‘가속도’를 생산에 주력하기 위해 조기 은퇴를 시킨 것이다.

‘가속도’의 통산 성적은 13전 12승이다. 12승을 기록하는 동안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무려 2승을 기록했고, 적수가 없다는 이유로, 우수 경주마 생산을 이유로 은퇴를 당한 암말로 이름을 올렸다.

1992년부터 씨암말로 전향한 ‘가속도’는 씨수말인 ‘랜드러쉬’, ‘리비어’, ‘피어슬리’, ‘디디미’, ‘볼포니’ 등과 교배를 했고, 2008년 ‘메니피’와 마지막으로 교배를 했다. ‘가속도’가 배출한 자마 중에선 ‘가속왕’과 ‘가속질주’가 1등급까지 진입한바 있으나 당초 기대가 컸던 만큼 명마 배출에는 아쉬움을 남긴바 있다.

1990년 초반 ‘가속도’의 활약은 분명 대단했다. 당시 ‘가속도’가 좀 더 현역 생활을 했었다면 한층 더 강한, 한층 더 강렬한 기록을 세웠음에는 분명했을 것이다. 생산 부문에서는 당시 국내 씨수말 수준이 좀 더 높고, 다양한 부류의 씨수말이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30여년이 흐른 지금도 ‘가속도’가 생전에 보여준 13번의 경주는 아직도 과천벌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남아 있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말혈통정보 `가속도` 마적사항>
 
출 판 일 : 2020.09.26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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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글 2020 렛츠런파크 부경 1~3분기 결산 (관계자 부문) - 무결점 김영관 조교사, 신예 모준호 기수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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