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승과 국산마 최초 그랑프리 제패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한국경마사를 새롭게 장식하고 있는 ‘새강자’가 국산마와 외국산마를 통틀어 62kg의 경주마 능력평가 부담중량(프리핸디캡)을 부여받아 명실공히 최고의 경주마로 인정을 받았다. 외국산마 가운데는 ‘울프사일런서’가 59.5kg으로 국산마 ‘자당’과 동률을 이뤘다.
마사사회가 지난해 경주성적을 토대로 최근 발표한 99 경주마 능력평가 부담중량(프리핸디캡) 결과다.
‘경주마 능력평가 부담중량’이란 쉽게 말해 경주마의 능력서열이다. 경주마의 능력을 평가하는 요소로 부담중량을 사용하듯이, 연도별로 출전한 경주마의 경주성적에 대한 포괄적인 검증방법으로 제반 경주능력을 조건별(연령, 거리)로 평가하기 위하여 경주성적을 집대성하여 어느 말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나타내는가 라는 우열의 척도로, 또한 과거의 말들과 비교 분석하여 경주능력을 측정하는 척도의 하나로 주어지는 핸디캡 중량이 바로 경주마 능력평가 부담중량이다. 이는 실제 경주와는 무관하며 생산과 관련하여 마필능력 판단의 절대적 기준이며, 경마의 선진·국제화 기반 조성의 일환으로 활용되는 자료이며, 또한 같은 경주에 출전하지 않았던 경주마, 다른 년도에 활약했던 마필에 대한 우열비교를 위한 수단으로 작성되고 있다.
우승기회의 균등화를 위해 부담중량의 차이를 두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부담중량이 가장 많은 말이 최우수마로 볼 수 있다.
경주마 능력평가 부담중량은 1855년 영국자키클럽의 재결겸 핸디캐퍼였던 라우스제독이 ‘마령중량표’를 공표한 것이 그 효시다. 이후 1959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경주마 능력평가 부담중량이 발표되었고, 1974년 파리 세계경마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채택되게 되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금년 경주마 능력평가 부담중량에서 경마대회 출전경력마 등 상위 조건마 중에서 경주격이 높은 경주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마필, 외국산마 1백18두와 국산마 44두를 1차 선정하고, 1차 선정마중 일반경주 최소 2회이상 2위이내 입상마와 특별·경마대회 1회이상 5위 입상마, 또는 고부담중량을 부여받은 출전마를 대상으로 외국산마 59두, 국산마 31두 증 총 90두에 대한 경주마 능력평가 부담중량을 작성했다고 한다.
국산마와 외국산망로 나뉘어 작성된 금번 경주마 능력평가 부담중량은 국산마의 경우 거리구분없이 종합평가 했으며, 외국산마는 단·중·장거리로 구분했으며, 객관적인 자료생성을 위해 경마대회 성적을 가장 큰 비중으로 평가하고, 상위조건 및 등급마에 가중치를 높게 부여함은 물론 경주성적이 상승세에 있는 말은 최근 성적에 비중을 두고, 하향세마에 대해서는 평균개념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평가방법에 의해 51∼62kg이 부여된 국산마에서는 ‘새강자’가 62kg을 부여받아 59.5kg에 그친 ‘자당’을 물리치고 최고 능력 국내산마에 선정되었으며, 96년부터 98년까지 3년간 최고 부담중량을 부여받았던 ‘당대제일’은 57.5kg로 4위에 그쳐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또한 3위 ‘무비동자’(59kg), 5위‘만석꾼’(57.5kg)등 신예마필들이 대거 포진해 국산마 부문의 세대교체가 활발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51∼59.5kg이 부여된 외국산마 부문은 단(1200∼1400m)·중(1700∼1800m)·장거리(1900∼2300m)부문으로 작성되었다.
단거리 부문에서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거듭해온 ‘대견’이 신예마‘스트라이테러’와 ‘슬레잇런드레이크’와 공히 58kg을 부여받아 공동 1위에 랭크됐다.
중거리 부문에서는 ‘울프사일런서’가 59.5kg을 부여받아 59kg에 그친 ‘신세대’와‘클래식리절트’를 제치고 1위에 랭크되었으며, ‘인모션’(58kg), ‘대견’(57kg)이 그 뒤를 이었다.
장거리 부문에선 중거리와 마찬가지로 ‘울프사일런서’가 ‘신세대’와‘클래식리절트’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경주마 능력평가 부담중량으로 지난해 경마를 분석해 보면, 국산마 부문에서는 ‘새강자’,‘자당’,‘무비동자’등 3세 신예마들이 대거 등장하여 거리별 최고기록 경신 및 주요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며 국산마의 세대교체를 이뤘으나 외국산마의 경우 ‘울프사일런서’의 경마대회 2승을 포함한 ‘글라이딩투댈러스’,‘슬레잇런드레이크’등 기존 강자들이 주요 경마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외국산마의 세대교체는 미흡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외국산마 최우수마 ‘신세대’가 61kg이었던 반면 올해는 59.5(‘울프사일런서’)로 낮아지고, 중위권마들의 중량도 전반적으로 하향되어 외국산마의 능력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위권의 호주, 뉴질랜드산 신예마가 대거 등장해 올해는 상당한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