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장애로 인한 여파가 거세지자 한국마사회는 긴급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항의방문을 한 경마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득에 나섰고, 더이상의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고심을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박양태 경마팀장은 “당시 관계법규에 의거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며 경마팬들이 요구하는 환불은 근거가 없다고 얘기하면서 전산장애 발생에 대해 사고당일 문제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전산기기 관련 전문업체 관계자를 현장에 대기를 시켰으나 이상부분을 찾지 못해 결국 일이 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마사회는 경마개최위원들이 경주취소를 검토했지만 과열된 분위기상 경주를 취소했을 경우 더 큰 물의가 발생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경주를 그대로 진행했다고 한다.
또한 발매시간 연장에 대한 재결의 요청이 있었으나 전산기가 최악의 상태로 연장이 곤란하다는 전산실의 입장 견지로 경주를 속행했다는 것이다.
마사회는 현재 전산장애에 대한 진상조사중으로 관계자의 잘못이 밝혀질 경우 엄중처벌할 계획이며, 경마팬에게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한 사죄하는 뜻으로 이번주 경마일에 사은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

1월 30일 전산장애 관련 사과문

지난 1월 30일(일) 제11경주 전산기기 장애로 인한 배당률 오류게시에 대한 우리회 입장을 2월2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경마팬 한분한분께 일일이 답변드리는 것이 도리인줄 아오나 일괄 답변드리는 점 널이 양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다시한번 경마팬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위해 말씀드리자면, 당시 경주진행상에 있어서 판단의 요체가 되었던 부분은 「부득이한 사유로 발매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가 총 발매금액에 합산되지 못하였을 때에 당해 승마투표는 무효(경주취소)로 하여 구매금액 전부를 환불(경마시행규정 제84조의 13(미합산금액의 무효처리))」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전산장애 복구 시간을 고려, 발주시각을 연장하여 최종적으로 발매금액의 전산합산 여부를 확인한 후 경주를 정상적으로 진행시켰던 것입니다.
그러나, 경마팬들이 말씀하시는 환불요구에 대한 판단은 「마권을 환불·교환·발매할 수 있는 경우는 기수변경, 출주마 취소(출주취소, 경주제외, 발주제외) 및 발주불성립되어 재발주를 실시할 때(경마시행규정 제84조의10(기수변경,출주마취소 및 재발주시의 마권처리))」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판단에서 배제되었습니다만, 당시 상황적으로 경마팬 여러분의 편의와 오류 배당률에 의한 잘못된 마권구매의 정정을 위해 발매시간 연장도 고려했으나, 전산기기상으로 오류가 발생한 상태와 임시적으로 전산기를 가동한 상태에서 원천적으로 조치가 불가능하였던 점을 깊이 이해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후 우리회는 금번 사고 및 유사사고 발생에 대비해 다방면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2월 12일(토) 입장팬들을 대상으로 소정의 사은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계속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마사회 임직원 일동>


경마팬과 마사회의 쟁점사항

전산장애로 인한 경마팬과 마사회의 분쟁은 시각차에서 비롯되었다. 경마팬과 마사회가 이번 사고를 대하는 시각을 보면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의 시각이 얼마나 격리되어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연 경마팬과 마사회가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다른가 쟁점사항을 예로 살펴보자.

전산장애 발생시 마권발매
경마팬들은 이번 일이 잘못된 배당률게시에 의해 마권이 발매되었기 때문에 위법하므로 경주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환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마사회법상 중간 배당률게시는 의무사항이 아니고, 외국경마에서도 단식배당을 제외하고는 발매마감 후 배당을 게시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발매합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발주전 정상적인 배당률게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전산복구 후 마권 미환불 및 미교환 또는 경주취소
경마팬들은 마사회가 전산장애를 인정한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발매시간 연장 및 경주취소에 대해 검토했지만 여건상 경주를 속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경마시행법 적용
대부분의 경마팬은 잘못된 배당률 게시 자체가 위법이므로 경주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경주성립에 대한 경마시행법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경마팬의 주장이 관련 법규상 명시되지 않아 경주 불성립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대책
경마팬들은 그동안 일이 있을 때마다 경마팬들이 마사회의 얘기에 그저 수긍하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납득할만한 공식해명 요구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경마팬의 권익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마사회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피해를 입은 경마팬을 위해 사과문과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한 경마팬들의 반응

지난 1월30일 일요일 경마가 종효된후 전상장애로 인한 잘못된 배당률이 게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주를 시행한 한국마사회를 성토하는 경마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본사에는 전화, 전자우편, FAX등을 이용해 항의가 빗발쳤으며 한국마사회 홈페이지를 비롯, 경마관련 홈페이지에도 다양한 글이 게재되었다. 대표적인 내용들을 모아 보도한다.

공정경마운동연합 공식입장 성명서

배당률을 알지 못한 채 구입한 마권은 무효!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경마고객이 배당률을 알지 못한 채 마권을 구입했다는 점에 있다. … 올바르지 않은 배당률을 게시한 것은 마사회법 시행령 9조의 위반이며 당연히 취소했어야 마땅한 11경주를 강행한 것은 정상적인 경주에 이르지 못하는 시행규칙 8조 경주 불성립의 범위에 해당한다. 마권 구매금액 환불 경우 또한 투표의 무효원인 사유에 해당한다. …법률적 판단을 법원에 요구할 계획이다.
우리는 당일 경마시행의 모든 법적권한을 위임받은 경마시행 위원장에게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묻는다. …혼자남은 총무이사가 직무를 계속 대행하게끔 공백을 초래한 경마시행 관리 감독 관청인 문광부의 직무유기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 소재에 해당한다.
이번 사건은 전산기의 작동오류라는 천재성 사고로 시작하였으나, 우리는 이에대한 처리 매뉴얼을 이해하지 못한 경마개최집무위원의 처리 능력 부족으로 일어난 인재사고로 규정한다.
…
잘못된 마권 판매 행위로 빚어진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우리는 다음의 3가지 요구조건을 밝힌다.
1. 11경주 마권 발매금액 54억4천6백46만5천원의 전액 환불을 요구한다.
2. 경마개최위원장의 성의있는 공식해명과 함께 관련 경마개최집무위원의 해임을 요구한다.
3.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정당한 권익을 응접받지 목한 경마고객의 ‘경마발전위원회’의 참여를 적극 요구한다.
위 3가지 요구사항과 관련된 우리의 합법적 투쟁으로 인한 모든 책임의 소재는 한국마사회와 감독관청인 문화관광부에 있음을 밝혀둔다.

작은 첫 걸음을 준비하며

경마팬 동지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전산관련대책위원회는 금일“1.30 불공정경마배상투쟁위원회”(이하 1.30 투쟁위원회라 함)로 공식명칭을 변경하며 작은 첫 걸음을 준비했슴을 보고 드립니다.
1.30투쟁위원회는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금일 합법적인 투쟁을 위하여 마사회 관할 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하여 통과 되었습니다. 집회는 금년 2월12일과 13일 양일간에 09:00-14:00로 신고 되었습니다. 왜 우리는 집회를 준비할 수밖에 없는가
…전산장애건도 이렇게 세상속으로 사라지게 할 수는 없다는 간절한 마음에서 합법적인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더이상 무시당하지 않고 당당한 경마를 즐기려면, 시대가 변하고 경마팬 동지들의 의식이 변했슴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당당한 권리를 찾고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를 보상 받아야 마땅합니다. 또한 변화를 거부하는 마사회를 경마팬 동지들이 변화 시킵시다.

1.30 불공정경마배상투쟁위원회

마사회는 각성하라
…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당판을 보고 베팅을 많이 하는데, 그 판단기준인 배당판이 오류가 생겼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어이가 없습니다. … 전 오늘 또한번 한국경마의 부실함에 질린 하루였습니다.

실망으로 가득찬 마음. 이제 그만하련다!
… 긴 세월 동안 많은 일을 보고 한국경마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아 왔지만 아직도 나는 마사회를 신용할 수 없다. 그것이 슬프고 경마공원에 와서 베팅의 즐거움과 레져의 즐거움을 갖는 많은 경마인들이 마사회와 경마관련 종사자들을 진정 신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우리 이번 일 진지하게 생각해보죠
… 이번 일은 분명 마사회의 잘못된 배당게시에 따른 고객의 피해사건이다. 마사회도 아마 잘못은 인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마사회는 지금까지 중 가장 큰 난관에 부딪혔다. …마사회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침묵뿐이다. 잘못 말 꺼내면 본전도 못 건진다는 걸 잘 알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