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4군체제 전환시행

2월 경마는 지난 1월 중순에 발표된 2000년 경마시행계획이 반영되어 실질적인 새천년의 첫 경마의 틀로 진행이 된다.
당장에 국산마가 4군으로 변경되면서 현재의 군체계에서 변동이 생기는데, 이 점에 유의를 해야 한다.
또한 국산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국산마 르네상스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경주수 중 국산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39%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해 마사회에서 계획한 국산마 도입규모가 사상 유래없이 많아 경매를 통해 도입되는 국산마가 경주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할 9월 이후에는 과반수에 달하는 국산마 경주를 기대할 수도 있게 됐다.
설날연휴가 2월 첫주에 들어있어 2월 경마는 12일 토요일 경마를 시작으로 27일 일요일 경마까지 6일간 시행된다. 일경주수는 12경주로 늘어나 총 72개 경주가 계획되어 있다.
경주 시행규모를 살펴보면 국산마 경주 28개와 외국산마 경주 44개 경주로 구성되어 있다.
국산마의 경우 2월부터 4개군으로 변경되면서 4군(수득상금 4백만원 이하) 16개 경주, 3군(1천2백만원 이하) 6개 경주, 2군(2천4백만원 이하) 4개 경주, 1군(2천4백만원 이상) 2개 경주로 새롭게 개편됐다.
4군의 경우 16개 경주중 3세마 경주가 10개 경주가 편성돼 3세마 위주로 펼쳐지게 되고, 3군과 2군은 3세이상 경주가 주류를 이루게 된다.
특히 2월에 펼쳐지는 2군경주는 전체가 3세이상마 경주로 구성돼 있다.
국산마 특별경주는 2군 경주로 6천만원의 총상금을 놓고 2월 13일 9경주로 펼쳐지는데 1400m 별정VA로 3세마의 경우 54kg, 4세이상 56kg의 기본중량을 부여한다. 암말에게는 -2kg의 감량이 주어진다.
총 44개 경주가 열리는 외국산마 경주는 5군 경주가 13개 경주, 4군 경주가 11개 경주, 3군 경주가 7개 경주, 2군 경주가 6개 경주, 1군 경주가 7개 경주로 구성되어 있다.
외국산마 특별경주도 1개 경주가 예정되어 있는데, 총상금 2천3백만원을 놓고 2월 20일 3군 오픈 1800m 경주로 별정IC로 열리게 된다.
부담중량 방식에 따른 경주수를 살펴보면 국산마의 경우 핸디캡 3개, 별정 7개, 마령 18개 경주로 구성되어 있고, 외국산마의 경우 핸디캡 7개, 별정 17개, 마령 20개 경주다.
전체적으로 마령중량이 52.8%를 차지하고 있으며, 별정이 33.3%, 핸디캡 13.9%로 구성돼 있다.
새로운 경마시행계획이 접목되면서 경마공원은 한층더 치열한 상금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거리별 상금격차를 넓히면서 거리가 길수록 상금이 높아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해보다 경주수는 늘어났지만 상금은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소폭의 감소를 보임으로써 어쩔 수 없는 경쟁심화를 불러올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국산마에 대한 상금우대가 여전해 국산마에 대한 열풍 또한 지속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산마의 경우 3개군에서 4개군으로 늘어나 국산마가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고, 승군을 위한 승 간격이 조금 높아짐으로써 능력마의 승군이 다소 길어져 능력마가 한꺼번에 상위군으로 몰리는 현상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에 도입된 외국산마들이 차츰 발주검사와 능력검사를 통과해 경주에 투입되는 수자가 늘어가고 있다. 99년은 한국경마에 있어서 국산마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꾸준히 좋은 말을 생산해 내기 위해 노력해온 생산농가와 국산마 자급을 위한 마사회의 의지와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이기도 하지만 국산마 장려책의 심화로 외국산마의 질적저하가 나타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있다.
국산마 장려는 경주마의 자급자족이 일차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더 나아가 국산마의 질적 수준 향상을 인정받아 세계로 나서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때문에 국산마와 외국산마의 비교에 있어 당장에 국산마의 질적 향상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균등하게 도입되는 외국산마의 수준을 높여가면서 균형적인 질적 향상을 이뤄야만 경주마 생산 강국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