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선 조교사, 박태종 기수 MVP 수상

99년도 각 부분 최우수 수상자들이 밝혀졌다.
경마 기자단 투표로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경주마, 조교사, 기수에 대한 99년도 MVP가 선정됐다.
연도 MVP는 조교사, 기수, 경주마 세부분으로 나누어 99년 한해 동안 최고의 성적을 올린 조교사 및 기수 그리고 경주마를 대상으로 경마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므로 이 상을 수상하는 주인공은 명실공히 99년도를 대표하는 영예를 안는다.
각 부분별 수상자를 살펴보면 경주마 부분에서는 단연 ‘새강자’(국산마, 4세, 거세)가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해 한해 동안 우리나라 경마가 일궈낸 최대의 성과라고 하면 바로 ‘새강자’다. 먼저 13연승이란 대기록, 이전까지 공식적인 자료는 ‘가속도’의 11연승이 최다 연승, 을 작성했다. 그리고 국산마 경마대회 총 5개중 코리안더비(출전할 수 없음)와 뚝섬배를 제외한 탐라배, 마사회장배, 문화일보배를 석권했다. 또한 국산마로는 최초로 한국경마사상 한해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투표라는 마지막 공식 절차만 남긴 상태에서 실시한 투표 결과 기자단 투표수 총 20표 중 ‘신세대’ 1표만을 제외한 19표를 얻어 연도 대표마로 선정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이외에도 ‘새강자’는 만장일치로 최우수 국산마, 최우수 국산3세마로 선정됐다.

조교사 부분에서는 ‘새강자’를 탄생시킨 박원선 조교사가 20표중 19표를 차지해 연도 MVP가 됐다.
박조교사는 301전 44승으로 다승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상금 부문에서도 1억1천여만원을 벌어들여 이부분 역시 1위를 마크했다.
박조교사는 한국 경마 산증인으로서 조교사협회 협회장직을 역임했으며 ‘차돌’, ‘두발로’, ‘금석’ 등의 무수한 명마를 배출 해냈다.
지난해에는 ‘새강자’라는 걸출한 명마를 탄생시켜 국산마 수준을 10년이상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수 부분에서는 ‘새강자’의 벽을 넘어 박태종 기수가 연도 MVP로 선정됐다. 투표전 ‘새강자’와 함께 한국경마 역사 창출에 일익을 담당했던 이성일 기수(36승)가 경마대회 4관왕이란 강력한 무기로 78승인 박태종 기수와 박빙의 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총 투표 20표중 박태종 기수가 14표, 이성일 기수가 6표를 획득, 박기수의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거듭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성실함과 탁월한 승부 근성으로 매경주 최선을 다하는 박기수의 투혼에 경마기자단이 손을 들어준 결과로 분석된다.
박기수는 지난해 초 부상으로 3월부터 출전하기 시작했으며 11월20일 낙마로 부상하기까지 8개월 동안 78승이란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박기수가 우승했던 경마대회는 코리안더비로서 ‘만석꾼’에 기승해 극적으로 ‘자당’을 역전시키는 박진감을 연출했다.

구분    부   문   수상대상    비   고
연도대표마 새강자 경마대회 4관왕
및 13연승
마필 최우수 국산마 새강자
최우수 국산3세마 새강자
최다 연승마 새강자 11연승
조교사 최우수 조교사 박원선 조교사
최다승리 조교사 박원선 조교사 44승
기  수 최우수 기수 박태종 기수
최다승리 기수 박태종 기수 78승
신인기수상 강태현 기수 32승
관리조 최우수관리조 49조

기수 부문, 역시 박태종 !! , 방춘식 ·최기홍 일류 기수로 발돋음

경마장 빅3라 일컬어지는 박태종, 안병기, 김효섭. 이들의 기승 운이 지난해만큼 적었던 적도 없었을 것이다.
박태종 기수의 낙마, 김효섭 기수의 때아닌 부정 경마설, 안병기 기수의 고전. 그러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박태종, 김효섭 기수는 각각 다승과 상금의 1,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박태종 기수는 8개월이란 길지 않은 시간에 78승을 거둬 명실공히 국가대표급 기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2위권 기수들과 20승 이상의 격차를 보여 또다시 감탄사를 연발시켰다.
김효섭 기수는 국내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국외 활동에서 아시아 기수(일본 제외)로는 최초로 G1레이스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지난해 빅3를 제외한 타 기수들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하반기에는 주춤했으나 한때 박태종 기수를 바짝 위협했던 방춘식 기수가 괄목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98년까지만 해도 중위권 기수로 평가됐던 방기수가 지난해 다승 4위를 기록했음은 몇몇 기수들에게 편중된 기수판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최기홍 기수도 98년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상위 랭킹에 기록돼 일류 기수임을 또다시 과시했다.

조교사 부문, 박원선 조교사의 해, 명마 길러낸 댓가
지용철·정지은 조교사, 경마대회 석권없이 상위권 랭크, 용병술 돋보여

지난해 조교사 부문은 98년과 비교해 볼 때 3명의 조교사가 새롭게 상위5걸에 진입 하는 변화가 있었다.
상금, 다승 모두 1위를 석권한 박원선 조교사는 ‘새강자’라는 걸출한 명마를 탄생시켜 과거 명성을 20세기가 지나가기 전에 되찾았다.
상금과 다승부문에서 각각 2위를 기록한 정지은·지용철 조교사는 98년에도 상위 성적을 기록한 유능한 조교사들로서 특히 올해는 경마대회 우승이란 대어를 낚지 않은 상태에서 위와같은 성적을 기록해 그들의 용병술이 돋보였던 한해라고 분석된다.
상금부문 3위를 차지한 권세창 조교사는 제2회 코리안더비를 석권한 영예를 차지했으며 신예마필들로 연승을 일궈내 경마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다승 부문 3위를 차지한 신우철 조교사도 90년대 초반 4회 연속 MVP를 차지하는 과천벌 대표급 마방으로 군림해 오다가 최근 2∼3년 주춤했으나 다시 지난해 정상권에 진입해 그의 저력을 과시했다.


경주마 부문 - <국산마>
‘자당’· ‘무비동자’, ‘새강자’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본 마필
‘당대발복’마저 ‘당대제일’ 제압해 확실한 세대교체 입증

지난해 국산마 판도는 21세기를 맞이한 한국경마에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 할 수 있다.
외국산마에 비해 한수 아래로 평가됐던 국산마들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더 나아가 ‘새강자’가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해 국산마 르네상스 시대를 예고했다.
이런 과정에서 신예들이 기존 강호를 무너뜨렸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부문별 1위를 차지한 마필을 살펴보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새강자’. 앞으로의 관심은 뚝섬시절 ‘포경선’이 수립했던 15연승을 경신할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이에 반해 ‘새강자’에 의해 빛을 보지 못한 마필이 있다. 바로 ‘자당’과 ‘무비동자’. 불운(?)하게도 이들은 ‘새강자’의 연승 행진에 제동도 걸어보지도 못하고 한수 아래 마필로 평가되는 듯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같이 뛰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마필로 평가되는 면도 있다.
이들도 역시 타 마필들을 제압하고 상금, 다승부문에서 확고한 2, 3위를 구축하고 있다.
제2회 코리안더비 우승마 ‘만석꾼’은 하반기에 들어서 뚝섬배 2위에 그치는 다소 기대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그외 마필들을 살펴보면 기존 국산 최강자로 군림했던 ‘당대제일’과 비슷한 마명의 ‘당대발복’이 그를 제압해 국산마 세대교체를 완전히 입증시켰다.
한편 지난해 첫 시행된 국산2세마 특별경주에서는 ‘단심’이 패권을 차지해 새천년 코리안더비에 우승 0순위로 부각되는 윤곽을 드러냈다.


경주마 부문 - <외국산마>
절대강자 없는 춘추 전국시대
‘울프사일..’, ‘신세대’ 신예마들 도전에 고전

외국산마는 IMF이후 원활치 못했던 마필수급으로 기존 강자들이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상금과 다승에서 각각 ‘울프사일런서’와 ‘신세대’가 1위를 기록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신예마들의 도전에 고전한 한해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정상권을 위협한 신예마들을 살펴보면 경마대회 2관왕 ‘샤이닝타임’과 굵직한 경마대회에서 두차례나 2위 입상에 성공한 ‘스트라이크테러’가 있다.
다승 부분에서는 나란히 7전 7승을 기록하고 있는 ‘언지퍼’와 ‘포트오먼’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스트라이크테러’와 함께 세대교체를 단행할 주역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으나 ‘다함께’‘디바인드롭’‘태산명동’등이 입신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차령장군’‘토탈’‘천정천’ 등도 올해 파란을 불러 일으킬 마필들로 검증받았다.
또한 파워넘치는 경주력을 선보였던 ‘오세아니안드림’‘동틀때’‘애지허트’‘그린맥’등도 외국산마 판도에 변화를 줄 신예마로 점처지고 있다.
국산마 ‘새강자’로 인해 그리고 국산마에 비해 적은 우승상금으로 다소 외국산마들의 입지가 좁혀지고 있으나 새천년에는 지난해 도입된 뉴질랜드, 호주, 러시아산 마필들의 약진으로 새기류가 형성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