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머리, 조용한 분위기가 가을에 딱 어울리는 경마장의 ‘리옹’천창기 기수가 10월 마지막주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주간베스트에 선정됐다.
천기수는 10월 30,31일 이틀간의 경마에서 모두 8회 기승해 4승 3위 1회를 기록하며 출전기수중 가장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토,일 이틀간 24개 경주가 펼쳐졌던 지난주 경마일에는 다소 싸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을의 정취와 경주마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기 위해 전주보다 늘어난 경마팬이 경마장을 방문, 10월의 마지막을 경마를 즐겼다.
지난주 기수 성적 동향을 살펴보면, 동기이자 강력한 라이벌인 김효섭 기수가 타의에 의해 기승할 수 없고 후배기수로 급상승세를 기록하다가 장기간 기승정지로 인해 경주로에 나설 수 없는 방춘식 기수가 일찌감치 다승레이스에서 빠져버린 가운데 홀로 다승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박태종 기수가 경마일 2일간의 휴식(?)을 끝내고 복귀한 지난주, 총 14회 기승해 4승 2위 2회 3위 2회를 기록하며 기승정지 동안의 손해를 만회했다.
지난주 2승이상을 기록한 기수는 4승씩을 거둔 천기수와 박기수를 제외하고 신형철 기수만이 2승을 기록하는 다소 진풍경이 펼쳐졌다.
보통 2승이상을 거둔 기수들이 5명정도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감소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많은 기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고, 서로간 치열한 경합이 있었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주간베스트 후보에는 당연히 4승을 거둔 천창기 기수와 박태종 기수가 거론이 되었지만 기승횟수를 고려 천기수의 활약이 더욱 인상적이었다고 판단돼 결국 10월 마지막주 주간베스트에는 천창기 기수가 선정됐다.
천기수는 토요경마 2군 경주인 제7경주에서 ‘처클즈’에 기승해 인기 1,2위를 기록한 ‘컨트리힐’과‘두두룩’을 선행작전으로 물리치며 화려한 가을걷이의 서막을 올렸다.
일요경마 제8경주에서는 비인기마인 ‘항우장사’에 기승해 막판 추입력을 발휘 4승째를 올리며 단식 15.3배의 배당을 기록했다.
10월말 현재 2천2백67전 2백24승 2위 2백2회를 기록하고 있는 천기수는 19%의 복승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마장 최고의 엘리트군단을 이루고 있는 13기 동기생들에 비해 다소 미흡한 성적이지만 선·추입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적응하여 전문가들의 평가는 꽤 좋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안정된 자리를 과감히 털어내고 아일랜드 연수를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었다.
물론 아일랜드 연수 이후 그는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서 기수로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부터 서범석 조교사가 신임 조교사가 되면서 그동안 선,후임의 관계를 떠나 이제는 조교사와 기수라는 입장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수시절부터 천기수와 호흡을 맞춰왔던 서범석 조교사는 천기수에 대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노력파 기수이다.
또한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적인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평가한다.
지난주 기수동향중에서는 끝없는 나락의 슬럼프에 빠져 있는 정승수 기수가 경마일 10일간 기승정지를 당한 것이 화두로 떠오른다.
정기수는 단승식 1.3, 연승식 1.1의 압도적인 인기마인‘케리쇼어’에 기승해 스타트시 문제가 있었는지 늦발주 하고 6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고, 기승정지 10일 제재를 받았다.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급강하 하고있다. 추위가 다가올수록 많은 운동량이 요구되는 기수나 경주마에겐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만 간다.
또한 경주를 보기 위해 모인 경마팬들도 추위에 노출돼 건강을 잃을 위험이 있다. 각자 자신의 안전을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할 때다. 건강한 육체가 최대 재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권순옥 기자】

작 성 자 : 권순옥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