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천만 경마팬 시대가 열리면서 서울경마공원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차가운 날씨로 인해 관람대 내부로 경마팬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이제는 경주 모니터조차 서로 밀면서 봐야 하는 수준이 됐다. 그러나 한켠에선 수십개의 좌석들이 텅 빈채 기약없는 손님들을 기다리소 있다.
외국인전용실 실태를 보고 들은 경마팬들의 반발은 당연한 것. 추운 날씨로 인해 관람대 안쪽에 몰려있는 경마팬들은 이곳 저곳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하루를 보낸다.
주말이 되면 외국인 전용실에서 업무를 보는 정태인 대리는 “외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적인 고려로 생겼고, 활성화되면 비난여론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힌다. 물론 실무자들도 팬들의 불만을 잘 알고 있다.
외국인전용실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업팀의 이유환 대리는 이용외국인이 적은 것에 대해 아직은 홍보가 덜됐고, 관광철이 아니기 때문이며,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영자신문, 주한미군 신문, 여행사, 주한대사관 등에 전용실 안내책자를 우편발송했다고 한다.
또한 사업팀에서는 관광공사의 협조를 얻어 외국주재 지사에 홍보물을 비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차츰 늘어난 외국인 이용수는 조만간 넘칠 정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발디딜 틈없는 관람대와 텅빈듯한 외국인 전용실. 문제는 외국인 전용실의 설치가 아니라 경마팬을 대하는 마사회의 근본적인 배려가 아직 부족하다는데 있다.
경마팬들의 수에 비해 경마공원에 마련된 좌석은 턱없이 모자라다. 그러면 과연 나머지 경마팬은 어디에서 아픈 다리를 쉬어야 하는가?
일반경마팬에 대한 적절한 서비스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전용실에 대한 경마팬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