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년에 육박하는 경마역사를 가진 한국마사회가 제28대 회장을 맞이했다. 취임 축하와 함께 우리는 이번 회장임명에 비상한 관심을 보낸다.
급성장해 온 우리 경마산업은 21세기를 연 지금, 회장의 자질과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경마와 마사회의 미래 또한 신임회장에게 달려있다. 따라서 신임회장의 명확한 상황인식과 업무수행을 위해 우리는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직무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식견을 바란다.
우리 경마팬들은 과거 경험을 통해 낙하산식 일부회장들이 한국마사회장이라는 공직을 개인의 영달과 야망을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는 모습들을 봐왔다.  
그래서 우리는 신임회장 취임 후 경마관련 단체의 현안청취와 함께 경마팬의 소리를 거침없이 듣기를 기대한다. 전임회장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고객들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듣는 회장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홀대받고 외면 당해왔던 경마팬들의 권익과 편익의 신장을 위해 귀기울여주고 노력하는 신임회장의 모습을 기대한다.
둘째, 미래지향적인 경마패러다임을 구축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경마문화의 선진화와 대중화 기반 구축이 절실하다. 공명정대한 경마 시행은 물론 경마장의 공원기능 강화, 다양한 승식개발 및 환급률 인상, 특별소득세 폐지 또는 경감조치 등 경마팬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제도로의 개선, 서비스 요원들의 친절과 봉사정신 함양 등 실질적인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수용한계에 이른 관람대 여건을 고려해 증축중인 제2관람대의 성공적인 건설과 지방지점의 확충을 독려하고 지방경마장 건설도 차질없이 수행해야 하며 경주질의 향상을 위해 국산마의 생산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준높은 외국산마를 수입해야 한다.
또한 경마의 가시적인 사회 기여방안을 마련해 재원마련을 구실로 한 환급률 인하가 아닌, 현행 세율 조정을 통해 재원이 목적사업에 사용되도록 신임회장은 노력해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경영자율권을 확보하라.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는 타 기관과 비교하면 마사회의 경영 자율권이 과도하게 간섭받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사회장의 법령상의 경영권한은 조교사·기수 면허, 직원의 임명, 대리인 선임 세가지 뿐이며 이밖의 주요 사안들은 대부분 문화관광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경마 시행의 주체인 마사회가 경영 자율권 없이 감독부처의 부당하고 왜곡된 간섭에 의해 파행 운영된다면 공정하고 건전한 경마시행의 토대를 마련할 수 없기에 경마가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고 국가와 사회의 공익에 기여하는 레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행체인 마사회가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신임회장은 경영자율권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주길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신임회장이 모두에게 존경과 찬사를 받는 회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2000년 1월 3일
【공정경마운동연합】

작 성 자 : 공공경마연합회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