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20세를 마감하는 99그랑프리가 오늘 제8경주에서 2300m레이스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지는 99그랑프리는 출전두수가 총 11두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강의 국산마 ‘새강자’를 필두로 화려한 경력의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 역대 최고의 난타전을 짐작케한다.
가장 높은 부담중량을 짊어지게 될 ‘신세대’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거머쥐며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연도대표마에 선정된 바 있다. 올 해도 비록 8세의 고령이지만 또 다시 그랑프리 우승을 통해 2년 연속 연도대표마에 오르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도전하는 ‘울프사일런서’는 최근 이름에 걸맞지 않는 부진을 보여왔으나 이번 대회를 위해 최상의 훈련과 준비를 거쳐 다시 한 번 패권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막강 파워의 ‘클래식리절트’도 무관 설움을 씻기 위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이들은 나란히 59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게 돼 ‘신세대’보다는 다소 여유있어 보이나 변수가 많은 그랑프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한편, 이들 3강의 대결도 대결이지만 이번 그랑프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새강자’의 14연승 도전에 모아진다. 올 해 들어 11전 전승을 기록중이고 데뷔 후 13연승을 달성하며 과천의 연승 기록을 경신한 ‘새강자’는 모든 경마팬들이 고대하던 외국산 대회, 그것도 최고 권위의 그랑프리에서 그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국산마의 수준이 상향조정된 현 시점에서 최고의 국산마가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가늠하는 시험대라 더욱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랑프리는 한 해를 마감하며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축제의 장이다. 그랑프리 우승마는 그 해의 최우수 경주마인 연도대표마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른 어떤 대회보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게 사실.
팬들의 압도적 지지속에 출사표를 던진 국산 최고마 ‘새강자’가 외국산마의 높은 벽을 넘어설 것인가, 국산마의 눈에 띄는 성장속에 묵묵히 질주해 온 외국산마들이 국산마의 텃세를 물리치고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가 20세기를 마감하는 한국 경마계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나이트온더무브
부담없는 작전전개 기대
▲프로필 : 미국산, 6세, 거세마
▲조교사 : 지용철(49조)
▲기수 : 김훈
▲부담중량 : 55kg
▲총전적 : 31/7/6
▲출전동기 및 출사표 : ‘갈무리’와 함께 동반 출전하는데 한 수 아래 마필들임은 인정한다. 이런 전제하에 욕심없는 레이스를 펼칠 것이다. 오히려 다른 마필들에 비해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작전 구사가 오히려 수월할 전망이며 기승 기수가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변수가 많은 큰 대회인 만큼 무조건 최선을 다 해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겠다.
‘나이트온더무브’는 2300m를 뛰어 봤다는 장점이 있다. 빠른 마필들이 많으므로 중간 정도에 자리잡아 결승주로에서 스퍼트 할 것 작전을 세우고 있다.
▲훈련량 및 담당자 : 김훈 기수가 직접 컨디션 조절 및 지구력 보강을 위해 길게 훈련시켰다.
울프사일런서
정상 컨디션으로 패권 도전
▲프로필 : 미국산, 4세, 수말
▲조교사 : 이종구(41조)
▲기수 : 우창구
▲부담중량 : 59kg
▲총전적 : 18/8/9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추입마이나 순발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고 영리하기 때문에 기수가 작전을 펼치기가 매우 용이한 편이다. 그동안 60kg까지 부담했기 때문에 이번에 받은 59kg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큰 부담이 되지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름 휴양 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지난번 SBS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서서히 제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아무래도 장거리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신세대’와 접전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선을 다 하겠다.
▲훈련량 및 담당자 : 기승할 우창구 기수가 직접 컨디션 회복에 주력해 훈련시켰다. 현재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피커든
장거리 레이스서 오히려 유리
▲프로필 : 뉴질랜드산, 6세, 암말
▲조교사 : 권세창(25조)
▲기수 : 정평수
▲부담중량 : 53.5kg
▲총전적 : 14/7/2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최근 훈련 후 왼쪽 발굽이 아팠으나 대회를 앞두고 서서히 회복, 현재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장거리지만 스타트만 좋고 중간에 오버페이스 하지만 않는다면 2300m 최장거리레이스는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고 판단, 출전시키게 됐다. 이번에 부여받은 53.5kg의 핸디캡도 비교적 만족스러우며 최고의 국산마‘새강자’나 적정 부담중량을 받은 ‘슬레잇런드레이크’, ‘글라이딩투댈러스’등이 상대마로 생각되므로 이들과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
▲훈련량 및 담당자 : 예민하고 까다로운 말이라 경주로 훈련보다 원형마장에서 몸 풀어주는 데 주력했다. 경주로에서는 짧은 습보 훈련에 주력했으며 현재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새강자
자유로운 작전전개로 우승 도전
▲프로필 : 국산, 3세, 거세마
▲조교사 : 박원선(16조) ▲기수 : 이성일
▲부담중량 : 57kg ▲총전적 : 13/12/0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솔직히 외국산마 최강자와의 맞대결에 부담을 느끼나 경마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출전을 결심하게 됐다. 이제까지는 선행작전으로 연승을 이어왔으나 선·추입이 자유로운 마필인 만큼 레이스가 풀리는대로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초반 자리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모든 출전마를 상대마로 보고 최상의 레이스를 펼치면 결국 좋은 결과도 따를 것으로 본다.
▲훈련량 및 담당자 : 백윤진 조교보가 평상시와 비슷한 강도로 훈련시키돼, 그동안 2300m를 경험하지 못했으므로 장거리 대비, 지구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글라이딩투댈러스
4코너 이후 외곽 추입 승부수
▲프로필 : 미국산, 6세, 거세마
▲조교사 : 고옥봉(40조) ▲기수 : 고홍석
▲부담중량 : 55kg ▲총전적 : 22/11/4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지난번 문화부장관배 우승이후 상승세를 맞이하고 있어 다시 한 번 패권도전에 나섰다. 능력상 동반출전하는 ‘신세대’에는 다소 뒤지지만 컨디션 면에서는 더 좋은 느낌인데다 부담중량마저 비교적 가벼운 55kg을 받아 한 번 해볼만 할 것으로 본다. 출발이 좋다면 ‘신세대’에 선행을 내준 뒤 바짝 따라가다가 지난번처럼 4코너 이후 외곽에서 추입할 작전을 세우고 있다. 최상의 컨디션과 부담중량의 유리함을 이용해 ‘신세대’와의 동반입상을 노리겠다.
▲훈련량 및 담당자 : 기승할 고홍석 기수가 3∼4일간 거리적응력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담당했다.
갈무리
컨디션 상승세로 최선 레이스 펼쳐
▲프로필 : 뉴질랜드산, 8세, 거세마
▲조교사 : 지용철(49조) ▲기수 : 조용배
▲부담중량 : 54.5kg ▲총전적 : 60/11/14
▲출전동기 및 출사표 : 97년 그랑프리에 출전한 바 있고 올해 두 번째로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출전마 중 경주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관록마이며 최근 전성기에 버금가는 컨디션 상승세에 있어 후회없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최근 2연속 입상한 것은 상대가 약했기 때문이므로 과천 최강의 마필들이 출전하는 그랑프리에서는 입상에 대한 기대보다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둔다. 동반 출전하는 ‘나이트온더무브’보다 더 뒤쪽에 자리잡는 추입작전을 구사할 예정이다.
▲훈련량 및 담당자 : 조교 승인이 2주간 특별한 변화를 주지 않고 장거리를 대비, 지구력 배양에 주력해 적절한 강도로 훈련시켰다.
인모션
강훈련으로 준비 마쳐
▲프로필 : 호주산, 6세, 거세마
▲조교사 : 최혜식(39조) ▲기수 : 안병기
▲부담중량 : 57.5kg ▲총전적 : 17/8/3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전성기였던 지난해에 비해 기량은 다소 떨어지지만 강자들의 틈을 노려 선전하겠다. 장거리에 대비, 훈련강도를 매우 높였는데 마필이 잘 소화해냈고 현재 컨디션도 무난하다. 그러나 지난해 이무렵 보다는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돼, 섣불리 우승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부담중량도 생각보다 높아 다소 실망스러우며 어쨌든 출전한 이상, 우승을 목표로 안병기 기수와 마필의 호흡을 믿어 본다.
▲훈련량 및 담당자 : 폐활량이 무척 좋은데 반해 체중이 덜 나가 그동안 훈련 강도를 높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큰 대회 출전을 앞두고 오히려 강훈련에 돌입, 컨디션이 오히려 조금 살아난 것 같다.
슬레잇런드레이크
당연히 목표는 우승
▲프로필 : 미국산, 5세, 거세마
▲조교사 : 김충근(33조) ▲기수 : 지하주
▲부담중량 : 56kg ▲총전적 : 22/6/5
▲출전동기 및 출사표 : 2300m 최장거리 레이스지만 특별히 훈련방법을 달리하지는 않았다. 지난번 SBS배에서 우승한 이후 자신감을 회복한 것은 물론 컨디션도 상승세에 놓여있다. 또한 부담중량도 적정한 만큼 자신있게 우승에 도전하겠다. 다만 ‘새강자’,‘신세대’같은 최강자와 맞대결해 승산은 적어 보이지만 후회없이 최선의 경주를 펼쳐 보이겠다. 추입마이나 가급적이면 빨리 자리잡아 추입타이밍을 앞당기는 게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며 지하주 기수가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지만 특별히 이러한 점을 당부할 생각이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며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훈련량 및 담당자 : 장우일 조교보가 평상시와 비슷하게 훈련시켰다.
스트라이크테러
단점 보완, 장점 극대화
▲프로필 : 뉴질랜드산, 5세, 거세마
▲조교사 : 김정진(10조) ▲기수 : 방춘식
▲부담중량 : 56.5kg ▲총전적 : 8/5/1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연이어 경마대회에 출전하며 강자들과 좋은 대결을 펼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최강자들과 2300m 최장거리에서 맞대결, 결과가 기대된다. 방춘식 기수가 노련하게 경주 운영하기를 바란다. 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각별히 신경썼으며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돼 오던 것들을 보완, 나름대로 준비를 끝마쳤다. 거리적응력은 별 문제없을 것으로 보여지며 ‘새강자’‘울프사일런서’‘글라이딩투댈러스’ 등을 상대마로 꼽는다.
▲훈련량 및 담당자 : 방춘식 기수가 직접 거리적응력 훈련과 지구력 보강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장점은 최대한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했으므로 완벽한 레이스 전개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클래식리절트
스피드와 체력 앞세워 우승 도전
▲프로필 : 뉴질랜드산, 6세, 거세마
▲조교사 : 김일성(14조) ▲기수 : 임대규
▲부담중량 : 59kg ▲총전적 : 27/11/5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일단 선행에 나서지 못하면 승산이 없는 마필인데 스타트 자체는 그다지 빠르지 못하므로 이번에도 역시 스타트 직 후 스피드를 앞세워 선행에 나설 마필을 따라잡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우승을 위한 최선책이며 유일한 작전이다. 컨디션은 매우 좋으며 2300m 거리경험이 풍부한 만큼 체력적인 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올 해 열리는 마지막 경마대회인 만큼 최상의 레이스 전개로 우승에 도전한다.
▲훈련량 및 담당자 : 거리 경험은 풍부하나 일단 최강자들과 그랑프리라는 큰 대회에서 맞붙는 만큼 지구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임대규 기수가 원형마장과 경주로에서 습보위주로 강훈련시켰으며 컨디션은 매우 좋다.
신세대
그랑프리 2연패 기필코 달성
▲프로필 : 호주산, 8세, 거세마
▲조교사 : 고옥봉(40조) ▲기수 : 박을운
▲부담중량 : 59.5kg ▲총전적 : 42/28/5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지난달 일반경주 후 3주만의 출전이지만 컨디션은 무척 양호하다. 59.5kg의 부담중량은 적정하다고 판단되지만 다른 마필들과 상대비교했을 때에는 다소 불리함을 느낀다. 선행 작전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지난번 문화부장관배 때 ‘클래식리절트’와 싸우는 바람에 입상에 실패한 것을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을운 기수와 ‘신세대’를 믿고 그랑프리 2연패에 강력히 도전하겠다.
▲훈련량 및 담당자 : 무난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특별히 훈련에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 당일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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