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처럼 진득한 뚝심을 보여주고 있는 문정균 기수가 12월 마지막 경마주간에 3승을 거두면서 쟁쟁한 선배기수들을 제치고 20세기 마지막 주간베스트로 선정됐다.
이미 다승왕을 확정짓고 부상으로 인해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서울경마장 리딩자키 박태종 기수가 빠진 가운데 다승 2위를 놓고 치열한 혼전이 예상되던 때에 김효섭 기수가 토, 일 이틀간 17개 경주에 기승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또한 김기수가 기승하는 마필들이 대부분 인기를 모을만한 마필이라 뛰어난 성적을 거뒀던 그의 능력과 휴식기가 길었다는 문제를 놓고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에 경마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연말을 맞아 이틀간 경마일동안 23만2천여명의 경마팬들이 경주를 관람한 가운데 펼쳐진 22개의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수는 모두 16명에 달했다.
토요일 경마에서는 18기 4인방의 주역인 문정균 기수가 3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고, 서울경마공원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우는 임대규 기수가 두번 기승해 2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일요일 경마에서는 99년 한해 많은 아쉬움을 남긴 김효섭 기수가 토요일 경마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활약을 펼쳤지만 연속 기승으로 인한 체력소진이 있었는지 2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20세기 마지막 주간베스트에는 토요일 경마에서 3승을 기록한 문정균 기수가 큰 이견없이 선정됐다.
소속조 선임기수인 박태종 기수의 낙마부상으로 인한 공백으로 커다란 부담을 안게된 문기수는 처음에는 많은 압박감이 있다고 밝혔으나 최상의 경주능력을 선보이면서 기수데뷔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서울경마공원 기수판도에서 새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18기 4인방중 ‘곰’으로 불리우는 문기수는 우직함과 성실함이 최대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기수 데뷔시절부터 성실로 장래가 촉망되던 문기수는 선임기수인 박태종 기수로부터 많은 조언을 얻으면서 기승술 연마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거듭해 이제는 확고한 뉴밀레니엄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9년 26승을 기록하며 전체 기수중 다승순위 11위를 기록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는 문기수는 34승을 기록중이라 조만간 41승을 넘어서면서 정식기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일요일 경마에서는 오전 한때 기수들의 단체행동으로 인한 경주시간 지연이 있었다. 경주에 출전하는 기수를 제외한 모든 기수들이 관람대 6층 마주전용실에 모여 2천년 경마상금에서 형평성여부에 대해 항의집회를 벌인 것이다. 경주에 출전하는 기수들도 출장시간을 지연하는 등의 행동을 했는데,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경마팬들이 다소 술렁거리기도 했다.
연말을 맞아 매출액 신기록이 이어진 가운데 한해 마무리를 위해 높은 승부욕이 나타나 기수제재도 많았다. 이범승 기수, 유훈 기수가 내측사행으로 2일간의 기승정지로 새해 첫 경마주간에 기승할 수 없게 되었고, 최봉주 기수는 내측사행으로 과태금 제재를 받아 과태금 3회 가중으로 역시 새해 첫 경마주간에 기승할 수 없다. 과태금 처분을 받은 기수 역시 6명에 달했다.
새천년을 맞이해 저마다 높은 각오와 원대한 꿈들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 맞춰 생활하다보니 많은 꿈들을 잃고 사는 경우가 많다.
새해 각자가 마음먹은 계획들이 모두 이뤄지길 바란다.

인·터·뷰
― 99년 마지막 경마주간에 3승을 거두며 34승으로 마감했다. 98년 데뷔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인데 소감은
▲ 무엇보다도 지난해 마무리를 잘해 너무나 기분이 좋다. 한해를 보내면서 좋은 때도 있었고, 나쁜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까 좋은 경험으로 생각한다.
박태종 선배님의 부상으로 많은 걱정이 됐는데, 어느정도 기대치를 이룬 것 같다. 특히 조교사님이 칭찬을 해주셔서 고맙고 기뻤다.
― 마지막 주 성적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다면
▲ 우선 내심 기대를 걸었던 ‘지킴이’가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에 대해 서운했다. 그러나 ‘트레이스보이스’는 400kg정도의 작은 말로 어릴 때는 그렇게 까불더니 나이가 들면서 다부진 모습을 보여줘 좋았고, ‘한판승부’는 휴양후 직접 훈련을 했던 말로 좋은 성적을 거둬 너무 좋았다.
― 새해를 맞이 했는데 앞으로의 각오와 목표가 있다면
▲ 현재의 상태면 내년 1월중 41승을 거둬 정식기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열심히 노력하는 기수로 보다 나은 모습을 경마팬들께 보여주겠다. 마지막으로 박태종 선배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