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토요일에는 임대규 기수가 하루 3승을 올리면서 박태종, 김효섭이 사라진(?) 서울경마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기세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임기수는 일요일 경주에서 5번의 기승에도 불구하고 입상에 실패, 토요일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일요일에는 모든 기수들이 2승이상을 기록하지 못해 평준화 현상을 보였다.
3승을 기록한 임대규 기수와 2승을 기록한 김재섭 기수가 지난주 주간베스트 후보에 올랐으나 12번의 기승중에 3승을 기록한 임기수보다는 세번의 기승중에 2승을 기록한 김재섭 기수의 활약이 높게 평가돼 결국 김재섭 기수가 최종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재섭 기수는 토요일 제5경주에서 15조 소속의 휴양마 ‘보람이’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했고, 일요일 제5경주에서 자신에게 2승을 안겨 주었던 소속조 마필인 ‘윅클로로즈’로 지난주 2승째를 기록했다. 김기수는 13기 기수로 동기생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제주 1기 기수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용섭 기수와 함께 형제 기수로 유명한 김기수는 ‘가속도’를 만나면서 자신을 경마팬의 뇌리 속에 깊은 각인을 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었다.
93년 ‘가속도’와 호흡을 맞춰 그랑프리 우승을 일궈내 최절정기를 맞기도.
그러나 이후 장기간의 슬럼프에 빠지면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너무나 잘 나가는(?) 동기생들의 위세에 눌려 지내야 했다. 성적으로만 보면 올해도 김재섭 기수는 불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이제까지 총 8승, 특히 6월 5일에서야 올해 마수걸이 첫승을 올린 것이다. 비록 달관한 듯한 자세로 꿋꿋하게 보내온 시간이지만 그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최근 순발력 좋은 선행마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매달 꾸준히 승을 기록하다가 11월에는 드디어 3승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체력이 다하는 날까지 기수로서 삶을 살고 싶다는 김기수는 밝게 빛나는 달은 아니지만 어둔 하늘을 채우는 별이라고 여겨진다.
서울경마장의 리딩자키로 불리우던 박태종, 김효섭 등이 빠져 있고 배휴준, 방춘식, 최기홍 등이 최근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주는 대혼전을 보였다.
지난주 기수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박태종 기수의 부상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소속조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안게된 문정균 기수가 자신의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비록 우승은 1회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12번의 기승중에 1위 1회와 2위 3회를 포함해 총 8회의 순위권 진입을 기록하면서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매경주 꾸준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경마팬들로 부터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최기홍 기수는 경주중 낙마와 그로인한 기승정지, 그리고 내측사행으로 과태금까지 물어야 하는 불운이 연속된 한주로 기억될 듯하다.
19기의 선두주자인 유훈 기수는 지난주도 1승을 챙기면서 앞으로의 전도를 밝힌 반면 18기 기수중 최고의 두각을 나타냈던 강태현 기수와 함완식 기수는 오랫만에(?) 승을 기록하지 못한 한주가 됐다.


능력맞춰 최선다했다
― 오랫만에 한주 2승을 거둔 것 같다. 소감을 부탁한다.
▲ 기쁘다. 기승했던 마필들이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소속조 마필이 적은 관계로 그동안 기승 기회가 적었다. 지난주는 마필의 능력에 맞게 최선을 다했던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 타조 마필인 ‘보람이’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했는데, 기승하게 된 계기와 우승을 예상했었나
▲ 실전에서는 첫 기승한 마필로 능력검사시 홍순철 조교사님의 부탁으로 기승한 것이 인연이 돼서 기승하게 됐다. 원래 좋은 마필이라고 들었고, 마필상태도 좋았기 때문에 우승은 아니더라도 순위권 이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 한해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미비했던 점과 내년 계획이 있다면
▲ 아직 부상 후유증이 조금은 남아있는 상태지만 경주에 적응하면서 예전 컨디션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앞으로 기승기회만 많이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빨리 2백승을 거두도록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로 항상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