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마는 11월 경주수가 11개 경주로 치러지고 4주경마라 대부분의 경주가 출전두수가 거의 제한두수에 가까울 정도로 빡빡한 경주가 되었다. 토요일 제1경주부터 3백54.9배라는 고배당이 나오면서 한동안 지속되었던 저배당 흐름이 일시에 무너지며 많은 이변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이런 흐름은 토요일 4개 경주에서 고배당을 토해냈고, 일요일은 3개 경주가 고배당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
총 22개 경주가 펼쳐진 지난주 우승의 기쁨을 맛본 기수는 15명으로 평소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실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바로 꼬마 기수들의 대반란이 그것이다.
지난주 우승을 차지한 15명의 기수중 17기 이하의 기수들이 무려 7명이나 포함돼 있다. 더우기 이들이 올린 승수를 보면 12승으로 반수이상을 넘김으로써 앞으로 경마장 판도에 일대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주 주간베스트에는 이틀간 4승 2위 2회를 기록하며 데뷔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아직 수습딱지도 떼지 못한 18기 함완식 기수와 이틀간 3승 2위 1회로 뛰어난 성적을 보여준 18기 강태현 기수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주간베스트 경쟁을 벌였다.
둘다 모두 너무나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동일한 입장이란 점을 감안, 성적이 앞서는 함완식 기수가 주간베스트에 선정됐다.
98년 후반기부터 경주로에 데뷔한 18기 기수들중 최근 서울경마공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수들을 일컬어 18기 4인방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바로 강태현, 함완식, 박을운, 문정균 기수가 해당된다.
주간베스트로 선정된 함완식 기수는 아직 때묻지 않은 앳된 얼굴로 많은 경마팬들로 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소곳한 모습에 말을 시키면 얼굴이 빨개지는 함은 그러나 기수로 데뷔한 지 1년 6개월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프로가 지녀야할 실력과 승부근성 등을 배양하면서 서울경마공원을 호령하는 주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함의 앞날은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이 뒷받침된 그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되리란 확신을 가지게 한다. 한편 지난주 기수동향에서는 토요일 제1경주 고배당이 나올 수 있게 혁혁한 공헌(?)을 한 박태종 기수의 낙마 사건이다.
경쟁자를 잃고 단독 고공비행을 하던 중 기승했던 마필이 앞 마필의 다리와 충돌하며 낙마한 박은 말에서 떨어지는 순간 머리 뒷부분을 땅에 심하게 부딪혀, 자칫 큰 부상이 아닌가 하는 염려를 하게 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진 박은 불행중 다행으로 4개월정도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아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박태종 기수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
한편, 지난주 박태종 기수의 부상으로 기승기수가 바뀐 것을 비롯해 여럿의 기수들이 감기몸살 등으로 기수가 교체돼 팬들로 부터 원성을 샀다. 경마장의 꽃인 기수는 항상 위험과 함께 생활해 부상이 잦은 편이다. 또한 기온의 차가 심한 요즘 특히 컨디션을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그러나 기수는 프로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옆에 있는 위험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을 우선 이기는 것이 바로 프로의 길일 것이다.
【권순옥 기자】

작 성 자 : 권순옥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