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인 육종암 악화로 25일 임종
김광호 조교사(50세)가 25일(수) 새벽 1시30분에 지병으로 사망했다.
김 조교사는 98년 하반기부터 지병인 육종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7월까지 계속 조교사생활을 지속하였으나 경마휴장기부터 삼성의료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중 25일 새벽 1시 30분경 갑자기 병이 악화돼 임종했다.
김조교사는 79년 3월1일 조교사로 데뷔해 통산전적 3천8백15전 3백87승 2위 4백6회를 기록했으며, 특히 올해 현재까지 29승으로 조교사중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등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승세는 98년 10월 MVP조교사로 선정되면서 정점에 달해 지난 4월에는 소속조 기수인 배휴준 기수와 나란히 월간 MVP에 선정돼 공동으로 시상대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또한 90년대초 경마장을 호령했던 ‘보은’이라는 명마를 키워내면서 91년 마사회장배, 92년 무궁화배, 93년 무궁화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는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98년 종기로 알았던 것이 육종암으로 판명되면서 김조교사는 평소 치료를 위해 한달에 일주일 정도씩 병원신세를 져야했다. ‘제2의 도약기’로 일컬어지는 지난해 김조교사는 당시 마방의 상승세에 대해 “몸이 안좋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마방식구들이 이점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기수와 조교보를 비롯한 모든 마방식구들이 혼연일체가 돼 열심히 해보겠다는 자세로 뭉쳤기 때문에 조교사의 지시가 없어도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주고 있는데 이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모든 이들에게 너무나 고마움을 느낀다”고 얘기했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말수가 적었던 김조교사는 투병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십여년은 늙어버린 모습을 보였는데, 하얀 피부와 작은 목소리, 깊게 눌러쓴 모자에서 병고에 시달리는 모습이었지만 사람을 대할 때마다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동료로서 함께 동고동락을 해왔던 조교사들은 “소중한 사람을 잃어 전체 조교사들이 슬픔에 젖어 있다. 투병생활을 보아왔지만 본인이 정기적인 치료만 받으면 괜찮다고 말했기에 갑작스런 일에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김조교사의 빈소가 마련됐던 삼성의료원에는 많은 조문객들이 몰려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김조교사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26조 조교사 자리는 지난 4월 마방대부 심사위원회에서 2순위로 결정됐던 안해영씨(39세, 51조 조교보)에게 대부됐다. 한국마사회에서는 소속조교사가 공석이 되면 경주마가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서둘러 공석이 된 26조를 안조교사에 대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 성 자 : 취재팀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