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최강자를 가리는 문화일보배가 올 해로 다섯 돌을 맞아 17일 일요일 제9경주에서 펼쳐진다.
올 해에는 특히 ‘새강자’라는 걸출한 3세마의 등장으로 과천벌이 술렁이는 가운데, 그가 11연승 기록과 경마대회 3관왕을 동시에 이룩할 것인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당대제일’이 맞수 ‘공로자’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데, ‘당대제일’이 지난해까지 최고 국산마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문화일보배는 국산마 제왕을 탄생시키는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올 해에는 사뭇 양상이 다르다. 우승컵의 향방보다 이미 최고 자리에 오른 ‘새강자’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기 때문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새강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경마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인 ‘가속도’의 11연승과 타이를 이루겠다고 벼르는 것은 물론, 경마대회 3관왕에 오르겠다고 필사의 각오를 피력하고 있다.
실제로 상대전적이나 객관적인 전력을 비교해 볼 때, ‘새강자’의 우세는 두드러진다.
11전 10승, 승률 91%는 험난한 1군 무대에서도 ‘새강자’가 흔들림없이 쾌속행진을 해왔음을 말해준다. ‘새강자’가 등장하기 이전인 지난 2년간 국산마 무대를 평정하며 역대 최고마로 평가받았던 ‘당대제일’ 조차도 지난해에는 신예 ‘공로자’에 두차례나 쓰라린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2세 때 데뷔한 ‘새강자’는 데뷔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10번의 우승을 연속적으로 차지해 온 것이다.
이렇듯 유력한 우승후보마가 버티고 있는데다 출전마 역시 8두에 불과해 치열한 우승다툼을 기대하기란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2위 다툼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당대제일’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진다. 올 해 중순까지 60kg의 부담중량으로도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해 온 ‘당대제일’은 비록 마령 7세로 이미 노쇠한 기미를 보이고는 있으나 ‘새강자’를 제외한다면 여전히 과천벌에서 그를 꺾을 만한 상대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지난달 일반경주에서 58kg의 부담중량으로 신예 ‘자당’에 패한 것이 그 이름에 흠집을 내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만큼은 무난히 준우승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2위권에 도전하는 또다른 마필로는 ‘공로자’를 꼽을 수 있다.
98 경마대회 2관마라는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들어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특별한 강자가 없는 이번 대회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만 한다면 ‘당대제일’과의 2위싸움도 승산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지독한 컨디션 난조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용두레’와 3세 신예마 ‘새한빛’은 선두그룹을 위협할 만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용두레’는 최근 소속조를 4조에서 42조로 옮기고 전력을 재정비, 다시 한 번 패권 도전에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재기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마대회 첫 출전인 ‘새한빛’ 역시 20조에서 차세대 대표 주자로 키우는 능력마로 아직까지 경주적응력에 있어서는 상대마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앞으로의 장래성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올 해를 마감하는 국산마 대회, 문화일보배는 1강 4중의 치열한 접전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강자’가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을 터트리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가에 전 경마관계자와 경마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새강자
한국경마에 새로운 장 열겠다
▲프 로 필 : 3세, 거세마
▲조 교 사 : 박원선(16조)
▲기    수 : 이성일
▲부담중량 : 60kg
▲총 전 적 : 11/10/0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필 컨디션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승 기록을 의식하면서 부터는 매 경주가 다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국산마로서 이미 10연승을 달성해냈고 이제 3세에 불과하지만 경마대회 2관왕에 올랐다는 것은 담당 조교사로서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반드시 11연승 기록을 이어가 한국경마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특별한 작전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지만 스타트가 수월하게 이뤄진다면 선행작전을,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무리하게 앞서려고 다투기 보다 편안하게 뒤따라갈 것을 기수에게 당부할 것이다.
▲훈련량 및 담당자 : 이성일 기수가 약 2주간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춰 훈련시켰다. 정상 컨디션이므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본다.
▲장점 : 초반 스피드와 후반 스피드에 있어 별차이가 없는 국산 최강자.

당대제일
준우승만은 절대 양보없다
▲프 로 필 : 7세, 암말
▲조 교 사 : 정지은(30조)
▲기    수 : 천창기
▲부담중량 : 59kg
▲총 전 적 : 39/19/9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이번 대회의 우승컵은 아마도 ‘새강자’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당대제일’의 경우, 이미 노쇠화에 따른 하향세를 드러냈고 부담중량도 59kg이라 우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경마팬들에게 명마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출전을 결심하게 됐고 우승 여부를 떠나 최선의 레이스를 펼칠 각오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으로 1800m 단거리레이스로 펼쳐지므로 가급적이면 선행에 나설 ‘새강자’의 뒤에 바짝 붙어 따라가는 작전을 구사할 것이다. 최소한 준우승 자리는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훈련량 및 담당자 : 천창기 기수가 1주일 간 훈련시켰다. 이미 전력이 다 드러난 만큼 대회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주력했다.
▲장점 :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승권에 도전할 전망. 선입력이 탁월하고 천창기 기수와 좋은 호흡을 보임

문장대
순위권 진입이 최선,
좋은 경험될 것으로 전망
▲프 로 필 : 4세, 암말
▲조 교 사 : 지용철(49조)
▲기    수 : 김정년
▲부담중량 : 50kg
▲총 전 적 : 21/2/3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출전마필들에 비해 전력상 다소 뒤지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휴양으로 인한 공백이 있어 이를 얼마나 잘 이겨낼 지 의문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 점검할 수 있으리라 본다. 상태는 양호한 편이나 상대가 워낙 막강해 순위권 진입만 이뤄도 최선일 것으로 판단된다.
순발력이나 능력면에서 다소 떨어지므로 무리하게 몰아부치기 보다 능력마들을 차분히 보내주고 편안하게 자리잡아 추입하는 작전을 펼치겠다.
▲훈련량 및 담당자 : 이선희 조교승인이 3주간 훈련시켰다.
▲장점 : 데뷔 당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뜻밖의 부진한 성적이 계속돼 출전마 중에서는 하위권으로 분류. 그러나 휴양 이후 전력 회복세를 보여 선전한다면 순위권 진입도 기대.

새한빛
경마대회 출전으로
성장 가속화 될 듯
▲프 로 필 : 3세, 수말
▲조 교 사 : 배대선(20조)
▲기    수 : 고성이
▲부담중량 : 52kg
▲총 전 적 : 9/3/1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신예마이고 힘이 차가는 성장기라 능력 향상을 위해 출전시켰다. 강한 상대들과 겨뤄 입상을 노리기보다는 강자들과 싸움에서 어느정도 뛸 수 있는지 전력을 평가해보기 위해서이다. 선입으로 편하게 자리잡아 좇아가는 작전을 계획중이다. 큰 기대는 없지만 고성이 기수가 52kg이라는 비교적 가뿐한 부담중량을 짊어졌기 때문에 열심히 기승해 준다면 순위권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훈련량 및 담당자 : 훈련 담장자인 조교보가 평소와 같이 훈련시켰다. 직전경주보다는 힘이 많이 찬 느낌이다.
▲장점 : 장래성이 기대되는 신예마로 최근 강자들과 맞대결하며 전력 급상승세를 보여 이번 대회 최대 관심마로 떠오름.

싱싱돌이
순위권 진입위해
필사의 각오로 출전
▲프 로 필 : 4세, 암말
▲조 교 사 : 김점오(17조)
▲기    수 : 박태종
▲부담중량 : 50kg
▲총 전 적 : 18/3/1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출전마가 적으므로 순위권 정도를 노려보기 위해서 출전했다. 한 마리라도 이기는 작전외에는 없다. 선행으로 나갔다간 순위권 진입조차 어려울 것 같아 2-3번째로 좇아가는 선입작전을 구사할 계획이다. 순위 상금이라도 노리고 싶다.
▲훈련량 및 담당자 : 민용기 기수가 평소와 비슷하게 훈련시켰다. 50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질 것이므로 박태종 기수를 기용하게 됐다.
▲장점 : 선·추입 자유로운 전천후 마필. 객관적 전력상 우승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다 1800m를 소화해 낼 수 있느냐가 관건.

미듬직
박수홍 기수와 좋은 호흡 보일 듯
▲프 로 필 : 7세, 거세마
▲조 교 사 : 박원선(16조)
▲기    수 : 박수홍
▲부담중량 : 51kg
▲총 전 적 : 43/3/8
▲출전동기 및 출사표 : 마령 7세로 이미 노쇠기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입상에 대한 기대는 가지기 어렵고 출전에 의의를 두는 상태다. 이번 대회는 출전두수가 적어 편성을 어느 정도 의식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컨디션이 전과 비교했을 때, 다소 나아지고 있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수홍 기수가 기승할 예정이라 좋은 레이스를 펼쳐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훈련량 및 담당자 : 조교승인이 훈련강도를 높이기 보다는 길게 훈련시키며 컨디션 조절에 주력했다.
▲장점 : 1군 중위권 마필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해 온 관록이 돋보임.

용두레
소속조에서 첫 출전,
능력 파악에 주안점
▲프 로 필 : 4세, 거세마
▲조 교 사 : 김명국(42조)
▲기    수 : 최기홍
▲부담중량 : 54kg
▲총 전 적 : 15/6/1
▲출전동기 및 출사표 : 소속조로 옮겨온 후 처음 출전하기 때문에 능력 파악에 주안점을 두고 출전시킨다. 최근 상태는 좋은 편으로 이번 경주 뛰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쳐보겠다. 그간 부진한 성적을 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54kg이라는 가벼운 부담중량을 짊어지게 됐다. 이러한 이점도 있는 만큼 3위 정도의 성적을 기대한다.
▲훈련량 및 담당자 : 최기홍 기수가 기승할 예정이고 직접 지구력 위주로 길게 훈련시켰다.
▲장점 : 탁월한 추입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급성장했으나 올 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음. 스타트부터 중·상위권에 자리잡아 적절한 체력안배를 이룬다면 4코너 이후 추입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

공로자
신예 ‘새한빛’과 3위 싸움 벌일 듯
▲프 로 필 : 5세, 암말
▲조 교 사 : 이종구(41조)
▲기    수 : 우창구
▲부담중량 : 54kg
▲총 전 적 : 20/9/3
▲출전동기 및 출사표 : 5세에 불과하나 이미 능력은 다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올 해들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해왔는데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그러나 변수가 많은 경마대회이니 만큼 쉽사리 물러서지는 않겠다. ‘새강자’의 우승이 유력할 것으로 판단되며 ‘당대제일’로 그 명성만큼 뛰어준다면 2위는 무난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최소 3위입상만큼은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신예 ‘새한빛’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훈련량 및 담당자 : 기승할 우창구 기수가 직접 3주간 평상시와 비슷한 양으로 훈련시켰다. 컨디션은 양호.
▲장점 : 선입력 좋은 마필로 지난해까지 차세대 국산최고마로 평가받았으나 올 해 들어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신예마들에게 연달아 패배. 컨디션 회복여부가 입상 판가름 할 듯.

작 성 자 : 이희경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