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뚝섬배 거머쥐며 동급 최강 과시

‘자당’, 「‘새강자’ 나와라!」 - 제11회 뚝섬배

제11회 뚝섬배 패권은 ‘자당’에게로 돌아갔다.
19일 일요일 제9경주에서 펼쳐진 뚝섬배는 최강 3세마들이 총출동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는데 이중 엇비슷한 전력의 ‘자당’,‘만석꾼’,‘무비동자’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뚝섬시대를 마감하고 과천시대의 포문을 여는 의미에서 시작된 뚝섬배 경마대회는 올 해부터 국산4세 이하로 출전 자격을 제한, 신예마들의 등용문으로 격상됐다.
특히, 지난해 경매로 데뷔한 3세마들이 과거에 비해 출중한 기량을 보유, 그 어느 대회보다 우승마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이날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마필은 7전 6승의 ‘무비동자’. ‘만석꾼’,‘자당’ 등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섰을 뿐 아니라 1200m 단거리에 순발력과 파워를 두루 갖추고 있어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더비 우승을 포함해 복승률 100%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만석꾼’도 기복없는 전력을 보여 인기순위 2위를 마크했고 근소한 차이로 ‘자당’이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의 향방 외에 또다른 관심거리로 대두된 것은 바로 ‘자당’과 ‘무비동자’의 선행다툼이었다. 두 마필 모두 강력한 선행작전 구사를 고수했고 각각 출발지도 8번과 7번으로 나란히 붙어 있어 초반부터 불꽃튀는 작전전개가 흥미를 돋구었다.
또한 이들이 초반부터 난타전을 치를 경우, ‘만석꾼’의 추입이 위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출발신호가 울리고 스타트에서는 ‘무비동자’가 앞서는 듯 했다. 그러나 100여m도 채 지나지 않아 신형철 기수와 ‘자당’이 맹렬한 기세로 선두를 탈환, 우승에의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인기마 3두가 나란히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결승선이 임박해서도 ‘자당’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고 마침내 8전만에 경마대회 우승의 영광을 실현했다. 2위는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인상적인 추입을 펼친 ‘만석꾼’에게로 돌아갔고 관심을 모았던 ‘무비동자’는 3위에 그쳤다.
특히 ‘자당’은 함수율20%의 불량주로에서 펼쳐진 이날 대회에서 1분13초4의 신기록을 작성해 더욱 값진 우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코리안더비 타이틀을 라이벌 ‘만석꾼’에 내준 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한풀이를 톡톡히 한 셈이다. 한편, ‘무비동자’의 배휴준 기수는 출전을 앞두고 예시장 인터뷰에서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해 고(故) 김광호 조교사님의 영전에 바치겠다”고 전의를 다졌으나 경마대회 첫 출전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3위로 주저앉아 아쉬움을 남겼다.
국산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된 시점에서 주변관계자와 경마팬들의 뜨거운 열기속에 치러진 이번 뚝섬배는 ‘자당’이라는 명마탄생을 자축하며 막을 내렸다.
국산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새강자’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획득한 ‘자당’의 치열한 한판승부가 다시 한번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희경 기자】

강윤식 조교사

“‘새강자’도 두렵지 않다!”

―지난 5월 코리안더비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2위에 머물렀다. 이번 뚝섬배 제패로 그 한풀이를 톡톡히 한 셈인데, 소감이 남다르지 않나
▲언젠가는 반드시 경마대회 우승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가 그 무대였나보다. 기분 최고다. ‘징검다리’로 제3회 대회를 제패한 경험이 있는데, 역시 뚝섬배와는 인연이 있나보다(웃음).
―우승도 우승이지만 1200m를 무려 1분13초4에 주파해, 외국산마와 국산마를 통틀어 최고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앞으로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
▲최고기록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다. 대회 전에는 대략 1분 16초대에서 우승마가 가려질 것으로 판단했으나 경주로가 함수율 20%로 워낙 불량해 이런 호기록이 작성된 듯 하다. 국산1군의 강자들은 거의 대부분 꺾었고 이제 남은 것은 ‘새강자’ 뿐이다. 아직까지 ‘새강자’와 겨뤄본 적은 없으나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형철 기수

50% 정도의 우승확률, 실현되니 함박웃음 절로

―‘자당’으로서는 ‘무비동자’와의 선행싸움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을텐데, 어땠는가
▲결과가 좋게 나왔으니 다행이지만 선행다툼도 그렇고 우승도 그렇고 자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자당’의 경우, 초반 스타트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일 초반부터 밀릴 경우 우승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처지였다. 이날 경주에서도 초반에는 ‘무비동자’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그러나 그 후 마필을 몰다보니 선두에 나설 수 있었고 이것이 바로 우승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자당’의 능력이 재평가 되고 있다. 기수가 보는 관점에서 ‘자당’의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사실, 그동안 이 마필이 다소 약체로 평가받은 이유는 지난 FEI배에서 ‘무비동자’에 패배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당시는 컨디션이 다소 저조했었고 그 이후 1700m 첫 도전에서 무난히 1군 강호들을 꺾었을 때, 정상급 마필로의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작 성 자 : 이희경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