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년의 경마역사상 처음으로 경마관련 3개 단체(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노동조합, 서울경마장 기수협회)가 정부 종합청사 앞에서 장외집회를 열고 기획예산처의 부당한 사업이익률 6% 지침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신일수)과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노동조합(위원장 이기호), 기수협회(홍대유 회장)는 이날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기획예산처의 강제적 지침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결의문을 문화관광부에 전달했다.
기획예산처가 한국마사회에 지시한 사업이익률 6%제고 지침에 항의하기 위해 4일 오후 2시부터 세종로 정부 종합청사 앞에서 거행된 이날 집회는 경마유관 3개 단체 소속원 6백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한국노총과 전국공공서비스노련의 연대속에서 개최됐다.
당초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마사회 관장부처인 문화관광부 청사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외국대사관 부근 2백m안에서는 집회승인이 나지 않아 결국 정부 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게 됐다.
이번 항의집회를 주도한 신일수 마사회 노동조합 위원장은 규탄연설을 통해 “사업이익률 6% 지침에 대한 부당성을 관할부처에서도 인정하지만 문제가 있더라도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대통령에게 보고되었기 때문에 바꿀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히며 이미 경마계는 한계를 넘어선 고통을 감내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어느 공기업에도 요구하지 않는 사업이익률 6%를 강요하는 현상황을 만든 진념 기획예산처장관,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또한 사업이익률 6%지침이 철회되지 않는 한 11월 21일 총파업을 강행하고, 내년 총선 40일전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위원장은 마사회 노조 및 경마유관 3개단체는 이번 투쟁에서 승리할 준비가 되어 있고, 자신이 있다면서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할 것임을 강력히 천명했다.
경마계의 항의집회에 연대를 약속한 이관보 한국노총 공공서비스노조연맹 위원장과 남일선 한국노총 본부장은 격려사를 통해 노동자들이 고통분담에 앞장 서 왔지만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전제하고 정부가 마사회에 불가능한 목표치를 설정한 것은 결국 추가적인 인원감축과 임금삭감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경마계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을 약속했다.
투쟁사 낭독에 나선 이기호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노동조합 위원장은 “그동안 경마계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경마발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하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오히려 현실을 외면하는 희한한 구조조정 지침을 내리는 등 탁상행정의 표본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우리는 불법지침에 대응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임을 선포한다”고 했다.
한편, 고유복장을 착용한 70여명의 기수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홍대유 기수협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경마계의 피와 땀이 있어 현재의 한국경마가 존재하는데 이번 정부의 불법지침은 한국경마를 파탄에 이르게 하는 부당한 처사라는 것에 기수들도 동의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었다. 오늘의 투쟁으로 승리를 쟁취해 찬란한 내일의 경마를 맞자. 기수들이 최선봉에 설 것을 약속한다”고 밝혀 우뢰와 같은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2시간에 걸친 집회를 마치면서 경마 3개 단체는 결의문을 채택, 경마산업을 파탄시키고 구성원의 생존권을 압살하는 사업이익률 6%제고 지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경마 3개 단체 및 한국노총 공공서비스노련 대표자들은 집회에서 결의한 결의문을 문화관광부를 방문, 전달했다.


작 성 자 : 권순옥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