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에 대한 정부의 사업이익률 6%지침 철회를 위한 경마관련 단체들의 대정부 투쟁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사업이익률 6%철회를 위한 대정부 투쟁은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신일수), 조교사협회노동조합(위원장 이기호), 기수협회(회장 홍대유)를 주축으로 진행돼왔으나 최근 조교사협회(위원장 박진호)까지 가세한데다 생산자협회(회장 현대영)도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노동조합,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등 경마 4단체는 1일 오후 2시 서초구 기획예산처 앞에서 불법지침철회 및 생존권사수대회 집회를 갖고 기획예산처의 사업이익률 6%지침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 10월 4일 세종로 정부 종합청사앞에서 경마역사상 처음으로 장외집회를 가지고 관장부처인 문화관광부에 결의문을 전달했던 경마산업 관련단체등은 그동안 한달여의 기간동안 기획예산처의 사업이익 6% 제고지침 철회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으나 별다른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해, 이번에는 사업이익률 6% 지침을 내린 기획예산처앞 항의집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한국노총과 전국공공서비스노련의 연대속에 개최된 이번 항의집회에는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원 3백여명과 고유 복장을 갖춘 서울경마장 기수 전원,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노동조합원 1백여명 조교사협회 사무국 직원 등 5백여명이 참여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집회를 위해서 서울경마공원에서 버스로 이동한 항의집회 참여자들은 본행사에 앞서 사전행사로 규탄사 및 율동패 공연, 퍼포먼스 공연 등을 펼치면서 항의집회의 열기를 높였다.
규탄사에 나선 최만규 마사회노조편집국장은 “노동자의 손으로 일궈낸 김대중 정부가 과거 그들이 투쟁의 대상으로 삼았던 군사독재, 문민독재와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경마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현정권의 잘못된 지침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규탄했다.
말이 등장하는 퍼포먼스 공연에서는 경마4단체 소속원들이 고루 참여했는데, 특히 기수중 19기인 유훈, 한창민 기수가 공연에 참여 눈길을 모았다. 말퍼포먼스의 내용은 저승사자의 탈을 쓴 문화관광부와 기획예산처가 경마4단체에 채찍을 가하고 말을 억압하는 모습과 그것을 당당하게 투쟁으로 물리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업이익률 6% 지침철회 투쟁을 이끌고 있는 신일수 마사회노조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첫 장외집회를 통해 경마단체의 굳은 의지를 전달한 바 있지만 아직도 문화관광부와 기획예산처는 서로에게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우리가 대화와 타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늘도 성의없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더이상 대화와 타협은 필요없다. 우리가 이길 확률은 적지만 경마산업의 미래와 우리의 내일이 달려 있다. 나하나의 안전을 위해 주저앉을 수는 없다. 앞으로 조교사협회, 생산자 협회 등 모든 경마단체가 연합해서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킬 것이다”라면서 사업이익률 6% 지침철회를 위해선 어떠한 희생이라고 각오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대회사를 마친 신위원장과 이기호 조교사협회노조위원장, 홍대유 서울경마장기수협회장 등은 기획예산처 방문을 위해 기획예산처로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미리 집회전부터 기획예산처 정문에 배치되었던 4백여명의 전경들이 앞을 가로막고 정문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경마단체원들이 일제히 문으로 달려들어 전경과 집회참석자 간에 밀고 당기는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때 심각한 상황까지 연출될 수 있는 분위기 였으나 폭력을 자제하자는 집행부의 권고와 곤봉은 절대사용하지 말라는 경찰책임자의 말이 나오면서 다시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항의집회 대표자 5명의 면담을 위한 진입이 허락되었고, 남은 집회 참석자들은 행사를 재개했다. 문선대의 율동으로 다시금 열기를 높인 집회 참석자들은 이어 투쟁사와 결의문을 낭독하고 항의집회를 모두 마쳤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신위원장은 “결과를 말하기가 어렵다. 우리가 어떤 확정적인 결정을 듣자고 온 것은 아니다. 기획예산처에서는 문화관광부를 통해서 오라고 한다. 문화관광부에서 철회건의를 올리면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결국 말장난 밖에 없다. 우리는 한번 더 속아주는 셈치고 문화관광부를 방문하겠다. 그러나 큰 기대는 가지지 말자. 말뿐만아니라 행동으로 진정 굴복시키고 말것이다”라고 보고했다.
집회참석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버스를 이용, 경마공원으로 돌아왔다.
집회를 마친 후 신위원장은 이번에 기획예산처에서 문화관광부가 건의하면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속는 셈치고 문화관광부를 다시한번 방문하겠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11월 21일로 계획되어 있는 경마사상 최초의 파업은 강행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권순옥 기자】

작 성 자 : 권순옥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