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강자’ 9연승 위업과 더불어 신기록 작성

과천벌에 더 이상 ‘새강자’의 적수가 없다.
8월 15일 광복절 기념 국산마 특별경주에서 ‘새강자’는 여유를 보인 끝에 상대마들을 모조리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해 9연승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1800m 레이스로 펼쳐진 이날 대회에서 무려 60kg의 부담중량을 달고도 1분 58초 3의 주파기록을 작성, 해당거리 기록을 경신하기까지 해, 지켜보던 12만여 경마팬과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지난 마사회장배에서 이미 ‘당대제일’이라는 최대 난적을 가뿐하게 꺾으며 명실공히 최강자로 등극한 ‘새강자’는 이날 대회에서 그 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만석꾼’,‘나르새’,‘청량산’등과 대결을 펼치게 돼, 우승이 유력시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강자’는 60kg의 부담중량을 극복하기 위해 12kg을 불리고 출전, 막강한 전력에 더욱 힘이 실린 것으로 판단됐다.
단승식 1.3배, 연승식 1.1배가 말해 주듯 ‘새강자’의 9연승은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워 보였고 ‘혹시나…’하는 이변을 기대했던 경마팬들은 ‘새강자’의 최강 전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경주 초반부터 게이트 이점과 파워를 앞세워 선행에 나선 ‘새강자’는 ‘만석꾼’과 ‘탑촌’의 추격에도 아랑곳 않고 제 페이스를 유지하며 경주 내내 선두자리를 고수해 나갔다.
4코너를 돌며 ‘만석꾼’과의 격차가 2마신 정도까지 좁혀졌지만 ‘기승술의 달인’ 이성일 기수는 채찍질조차 하지 않는 여유를 보인 끝에 6마신차 대승을 거뒀다. 2위는 더비 우승마 ‘만석꾼’이 차지, 마사회장배에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이날 우승에서 알 수 있듯, 끝을 알수 없는 ‘새강자’의 파워와 저력은 현재 이어가고 있는 9연승보다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3세마에게는 다소 버거울 것으로 짐작된 60kg의 부담중량도 훌쩍 뛰어 넘으며 명실공히 한국경마 역사상 최고의 국산마로 등극한 ‘새강자’에게 ‘가속도’의 11연승 기록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고 더 나아가  “꿈의 무대”, 그랑프리까지 진출해 국산마의 자존심을 한껏 살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박원선 조교사 인터뷰
부담됐던 대회 우승으로 마무리, 기쁨 배가―우수한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9연승을 이루게됐다. 그 어느때보다 기쁨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우승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으나 주변의 기대가 워낙 크고 부담중량도 처음 짊어지는 60kg이라 다른 때보다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출중한 기량을 보유한데다 영리하기까지 한 ‘새강자’가 이런 부담들을 깨끗이 불식시키며 우승을 차지해 무척 기쁘다. 더욱이 신기록 작성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기쁨을 안겨 9연승이 주는 의미가 한결 크다.
―마체중이 무려 12kg이나 증가했  다. 대회를 앞두고 일부러 체중을 늘린 것인가
▲‘새강자’의 기량이 뛰어나다고는 해도 3세마에게 있어 60kg의 부담중량은 역시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평소보다 채식량을 늘리고 충분한 휴식기간을 가지면서 체중을 증가시켰는데 이것이 마필에 좀 더 파워를 실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우승을 위해 어떤 작전을 세웠나
▲선·추입이 자유로운 마필이라 작전전개가 자유로운 편인데다 이성일 기수와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어 작전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중간에 따라가다가 앞선 마필들에 의해 진로가 막히는 등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고 가급적이면 무리가 따르지 않는 범위에서 선행작전을 구사할 생각이었다.

이성일 기수 인터뷰
‘새강자’, 한계를 알 수 없는 괴력마

― 1800m 기록이 ‘새강자’에 의해 2년여만에 경신됐다. 우승뿐 아니라 기록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신경썼는가
▲기록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코차이라도 이기는 그만인 것인 바로 경마다. 기록에 까지 신경쓰면서 레이스를 이끌기는 어렵다. 그러한 가운데 신기록을 작성하게 돼, 무척 기쁘다.
― ‘새강자’의 체중이 많이 늘었다. 명마로서 순조롭게 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
▲3세마이기 때문에 체중 증가와 더불어 전력까지 증강되어 가고 있다. 훈련량이 적었던 것은 아닌데 성장세에 있기 때문인지 체중이 늘게 됐다. 매번 기승할 때 마다 느낌이 다르다.
이번 레이스에서는 마필 파워가 좀 더 강화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능력의 한계를 아직까지도 파악하기 어렵다.
― ‘새강자’의 9연승은 경마장의 가장 큰 화제거리다. 연승행진이 어디까지 계속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일단 9월의 뚝섬배와 10월의 문화일보배가 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은 어떤가
▲경주 출전과 관계된 것은 조교사님께서 결정하실 문제겠지만 욕심같아서는 다음달에 열릴 뚝섬배는 물론 문화일보배에까지 출전해 경마사에 길이 남는 국산마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

작 성 자 : 이희경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