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경주에서 복승식 최저배당이 입상으로 연결
혹서기 휴장을 앞두고 펼쳐졌던 7월25일 일요경마에서는 저액배당이 속출해 많은 경마팬들과 전문가들의 허를 찔렀다.
당초 이날 경마는 휴장을 앞둔데다 출전두수가 많았고 더군다나 야간경마로 펼쳐지기 때문에 고배당이 다수 발생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심리가 팽배했었다. 특히 토요경마에서 고액배당 레이스가 펼쳐져 혼전이 당연시 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날 경마에서는 제2경주와 제3경주, 제8경주 등 3개경주를 제외하고는 무려 9개경주에서 복승식 최저배당이 그대로 입상으로 연결돼 의외의 진기록이 수립됐다. 이와같은 경우는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저배당행진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저배당이 아니었던 3개경주를 살펴보면, 제2경주는 3번‘활강’과 11번‘오랜친구’가 입상해 단승식 인기순위 1위와 3위가 입상한 경주였고, 제3경주는 신마들이 대거출주해 예측이 어려운 경주였으며, 제8경주는 압도적 인기마였던 3번마‘다함께’가 입상에 실패하고 인기순위 2위와 3위가 동반입상한 경주였다.
이날 경주편성을 재검토 해보면 7,8개 경주가 2파전내지 3파전으로 압축가능한 경주였고, 나머지 경주는 4,5파전 정도로 다소 혼전도 있는 경주로 분류될 수 있었다.
결국 4,5파전으로 볼 수 있는 경주에서도 인기마가 무난히 입상에 성공한 것이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편성우열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경마팬들과 예상전문가들이 휴장을 앞두고 있어 고배당 기대심리를 갖고 있었고, 여기에 야간경마에서 고배당 발생가능성이 높다는 점까지 작용해서 결국 편성의 우열을 냉정히 진단해내지 못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상대적 인기마까지 대부분 입상에 성공하게 만든 ‘우연’과 편성우열로 인한 ‘필연’이 어우러져 이러한 결과를 발생하게 했다고 볼 수 있겠다.
경마에서 입상을 좌우하는 요인중에 우연이라는 변수는 그 어떤 팬이나 전문가도 지배할 수 없는 영역이다. 예측가능한 범위내에 있지도 않다. 따라서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편성의 우열을 냉정히 읽어내지 못한 것은 모두가 되새겨봐야 한다. 휴장과 야간경마라는 점이 고배당에 대한 기대심리와 선입견을 낳았고, 선입견을 갖고 편성을 읽으니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마예상에 있어 선입견이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결국 경마에서 배당은 편성이 결정하는 것이지 분위기가 결정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것이 7월 25일 일요일 경마였다고 볼 수 있겠다.


작 성 자 : 김현웅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