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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마 ‘돌콩’, 3위 ‘뉴시타델’ 잠재력 입증
김병진 마주, 박종곤 조교사, 박을운 기수가 명품 신예 ‘청담도끼’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
2016 문화일보배 경마대회는 서울을 대표할 2세 기대주 14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뤘고, 최종 승자는 ‘청담도끼’로 낙점됐다.
경주는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국내에선 3관대회, 그랑프리, 대통령배 경마대회 등이 최고의 대회로 주목을 받고 있으나 2016 문화일보배 경마대회는 주요 대회 못 지 않은 최고의 승부가 펼쳐져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경주는 초반부터 결승선 통과까지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빠른 순발력을 발휘한 ‘그레이스시티’, ‘샤크만세’, ‘인광노’, ‘무적의챔프’ 등이 선두 경합을 펼쳤으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선행 전개를 펼친 ‘그레이스시티’, ‘인광노’, ‘무적의챔프’는 결승선 전방 100M 지점까지 선전했고, 이후에는 추입마의 우승 대결로 이어졌다. 내측 추입 작전을 펼친 ‘뉴시타델’이 한 발 앞선 우승 도전에 나섰으나 결승선을 10M 남겨둔 시점에서 ‘청담도끼’와 ‘돌콩’이 역전을 노렸고, 최종 ‘청담도끼’ 우승, ‘돌콩’ 준우승, ‘뉴시타델’이 3위로 흥미진진한 경주는 막을 내렸다.
‘청담도끼’의 우승은 주요 관계자에게 감격을 안겨줬다. ‘청담도끼’의 김병진 마주는 마주 활동 후 5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병진 마주가 경마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국내 첫 통합 3관마 ‘파워블레이드’의 김형란 마주와 함께 모자(母子)가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청담도끼’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박종곤 조교사도 겹경사에 웃음을 지었다. 박종곤 조교사는 2016년 10월 22일 개인 통산 300승을 달성한데 이어 3년 만에 경마대회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관리하고 있는 최강 3세마 군단에 이어 2세마의 활약에 밝은 앞날을 예고했다.
‘청담도끼’의 멋진 역전을 이끌어낸 박을운 기수는 통산 5번째 경마대회에서 별을 달았고, 이중 3번의 우승을 2016년에 일궈내 특별한 해를 만들어갔다.
박을운 기수는 “조교사님과 추입 작전을 염두에 뒀는데, ‘청담도끼’가 잘 뚫고 나가 줘서 고맙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고, 박종곤 조교사도 “짜릿한 경기로 멋있게 이긴 것 같다, 경주 막판에 박을운 기수가 침착하게 임기응변으로 잘 대응해 준 것 같다”며 기수의 활약에 믿음을 줬다.
준우승은 ‘돌콩’이 차지했다. 우승마와는 반마신차를 보였고, 기록은 0.1초차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돌콩’은 통산 2번의 경주에서 모두 입상을 기록 중이다. 8월 27일 데뷔전에서 역전 추입력을 발휘해 관계자들로 하여금 호평을 얻었고, 문화일보배를 통해 그 능력을 입증해 향후 활약을 예고했다. 이외 입상마와 근소한 차를 보인 ‘뉴시타델’도 3위를 차지해 기대치를 높였다.
2016 문화일보배를 통해 서울 외산마는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줬다. 서울은 최근 2~3년간 외산신예마의 수준이 낮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2016 문화일보배를 통해 전혀 다른 인상을 심어줬다. 주요 경주마는 국내 대표마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고, 수준 높은 경주로 잠재력을 입증했다.
명품 기대주들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이들이 진면목을 보여줄 2017년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6년 문화일보배 경마대회 우승마 `청담도끼`>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