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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아닌 슬럼프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 예고
-제주 원유일 기수 제주 현역 중 13번째 300승 기록
야간경마의 마지막 주간에 렛츠런파크 부경과 제주 기수 부문에서 각각 의미 있는 기록이 달성됐다. 주인공은 통산 400승을 달성한 김동영 기수와 통산 300승을 달성한 원유일 기수다.
통산 400승에 1승을 남겨둔 김동영 기수는 8월 31일 ‘우아’의 우승으로 통산 400승을 달성했고, 9월 2일 ‘코리안포스’의 우승을 통해 401승을 기록, 500승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김동영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경의 원년 멤버로 데뷔 14년차의 중견 기수다. 통산 성적은 3935전 401승 준우승 412회로 부경 내에선 현역 기수 중 7번째 400 고지를 점령했다.
2005년 데뷔한 김동영 기수는 꾸준한 성적을 통해 부경 대표 기수로 활약을 펼쳤다. 2011년 시즌 55승으로 개인 첫 한 시즌 50승 대를 기록했고, 2013년 61승, 2014년 55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두 자리 수 승률 및 20% 이상의 입상률을 기록했고, 4차례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내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부경 대표 기수로서 주목을 받았던 김동영 기수는 2016년을 기점으로 다소 하향세를 보였다. 2016년 이후 당연시 되던 10% 이상의 승률과 20% 이상의 입상률을 기록하지 못 한 것. 김동영 기수는 2018년 12승, 준우승 17회(승률 6%, 입상률 14.4%)를 기록 중이다. 예전 최고의 활약을 펼칠 당시보다는 다소 부족한 성적이지만 개인 통산 400승 달성은 의미가 있다. 기수로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정진할 계기를 마련했고, 400승 달성에 필요했던 1승이 한 달 만에 기록했다는 점에서 간절함도 느낄 수 있었다.
여러모로 김동영 기수로선 개인 통산 400승 달성이 값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제주에선 원유일 기수가 개인 통산 300승 달성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8월 25일 개인통산 299승을 기록한데 이어 일주일만인 8월 31일 ‘공격수’와 호흡을 맞춰 통산 300승을 달성했고, 이어 출전한 ‘유수히어로’의 우승으로 301승을 기록했다. 원유일 기수의 통산 300승 기록은 9년 만에 달성됐고, 제주 내 현역 기수로선 13번째다. 2014년 시즌 63승으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운 원유일 기수는 2017년부터 상승세가 뚜렷하다. 원유일 기수는 2017년 시즌 50승으로 3년 만에 10%대 승률 및 20%대 입상률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시즌 38승으로 기수 부문 다승 랭킹 5위에 올라 있다.
렛츠런파크 제주 관계자에 따르면 “원유일 기수는 맡겨진 말이라면 악벽마나 기복마를 가리지 않고 훈련부터 실전까지 전력투구한다. 이 같은 근성과 겸손함이 원유일 기수가 꾸준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매너리즘과 터닝포인트의 경계와 기준은 애매모호하다. 누구든지 겪을 수 있지만 그 시기가 애매하다. 데뷔 14년차 김동영 기수와 데뷔 9년차의 원유일 기수는 각각 의미 있는 기록으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스스로 마련했다. 앞으로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국내 최고의 기수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원유일 기수(좌), 김동영 기수(우)>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