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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니라 말이 주가 돼 달리는 경주 스포츠인 경마는 스케이트의 ‘날 들이밀기’ 기술이나 크로스컨트리 스키처럼 부츠 앞부분이 들어오는 것처럼 경주마의 신체 일부, 특히 달리는 경주마의 가장 앞부분인 ‘코’로 우승 여부가 가려진다.
경마의 결승선 통과 기준은 말의 코끝. 일명 ‘코차’라고 하는 데, ‘코차’는 선착마의 코끝과 후착마의 코끝 사이의 거리로 도착 차이를 판정하는 기본이 되는 최소 단위를 말한다. 약 0.1~21cm 정도의 간격 차이가 난다.
경주마가 기준이 되므로 기수가 팔을 내밀어도 소용없다. 말이 혀를 내미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무조건 말의 코가 들어와야 한다. 이는 전 세계 경마 시행국의 공통된 사항이다. 특히 ‘코차’ 경주는 짜릿함을 선사하는 명경주로 육안으로 1등과 2등을 쉽게 구별할 수 없어 역시 비디오, 순위 판정 카메라 판독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국내에서는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 기준으로 2008부터 2017년까지 지난 10년간 ‘코차’ 승부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그만큼 보기 어려운 경주라는 의미. 10년간 총 4,702건의 경주에서 경주마간 ‘코차’ 차이는 발생했지만, ‘코차 우승’은 0.08%로 극히 드물다.
공동 1등 또한 경마에도 있다. ‘동착’이라고 하는데, 지난 10년간의 동착 횟수는 총 113회로 연평균 11.3회 정도 발생했다. 이중 공동 1등은 단 14번. 2014년에는 1등 동착만 6번으로 공동 우승이 다소 많이 발생됐다.
이 역시 순위 판정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카메라의 렌즈 중심부에 0.01mm 틈새의 조리개가 세로로 열려 있어 이 틈새를 통과하는 모든 물체를 1/1,500초 간격으로 촬영할 수 있다. 순위 판정시 촬영 영상 확대배율은 최대 300%(3배)로 한정하는 데 초과 확대시 윤곽이 흐려져 판별이 어렵다.
동착으로 공동 1등이 발생할 경우 1·2위 우승 상금을 합쳐 절반으로 나눠 분배한다. 배당률 역시 다시 조정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도 코차 승부, 공동 1등이 있는 짜릿한 경주 스포츠”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렛츠런파크 서울로 나들이를 와서 진귀한 경주를 보는 행운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람이 아니라 말이 주가 돼 달리는 경주 스포츠인 경마는 달리는 경주마의 가장 앞부분인 ‘코’로 우승 여부가 가려진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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