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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레이드’ 20주의 공백과 외곽 불리함으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쳐
[경마문화신문] 심호근 기자 =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경의 최강마간 대결에서 서울대표 ‘실버울프’(6세, 암, 호주, 윤우환 마주, 송문길 조교사)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2018년 4월 29일 부경 5경주에 시행된 제13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는 국내 단거리 강자 12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 결과 최종 ‘실버울프’가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은 것.
경주 시작 전 관심사는 2017년 그랑프리 경마대회 우승 후 20주 만에 출전하는 ‘파워블레이드’가 건재한 모습을 보여줄 지와 서울과 부경간 힘겨루기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중 서울대표 ‘실버울프’와 부경 대표 ‘파워블레이드’간 대결은 한쪽에 무게중심이 기우는 상황에서도 과연 어느 정도의 능력차를 보여줄지에 관심은 집중됐다.
우승 후보 간 최종 성적은 반마신차로 우열이 가려질 만큼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고, 경주 출발부터 결승선 통과까지 한 컷 한 컷의 사진에서 승인과 패인이 극명하게 가려졌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실버울프’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출발이 우수한 ‘실버울프’는 출발 후 100m 지점에선 출전마 중 11번째의 순위를 유지했다. 다소 늦은 출발에도 내측 자리 선점에 나선 ‘실버울프’는 결승선을 350m를 남겨둔 시점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경주 초반 아껴둔 힘을 한 번에 쏟듯 기수는 추진을 가했고, ‘실버울프’는 넘쳐나는 힘을 주체할 수 없는 듯 탄력을 발휘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파워블레이드’도 출발이 좋지 못했다. 경주 초반 앞에 붙지를 못하다보니 시종 후미권, 외곽 전개를 펼칠 수밖에 없었고, 종반 탄력은 우수했으나 최적 전개를 펼친 ‘실버울프’를 넘어서지 못했다. ‘실버울프’의 승인은 김동수 기수의 침착한 대응, 경쟁마 대비 게이트의 이점, 완벽했던 경주마 관리로 인한 승부처에서의 깔끔했던 능력 발휘를 들 수 있다.
‘파워블레이드’의 패인은 초반 출발과 동시에 거리차를 좁히지 못한 점과 이에 따라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한 점을 꼽을 수 있다. 경쟁마인 ‘실버울프’의 우수한 능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경주 여건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한 점은 챔피언마로서 진한 아쉬움을 남긴 부분이다.
‘실버울프’는 6세, 암말이다. 경주마로서 6세의 나이에 암말이라 한다면 전성기가 지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단거리 육상, 수영 종목에서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예와 비교가 될 때 ‘실버울프’의 경주력과 활약은 상당히 높은 평가가 가능하다.
‘실버울프’의 통산 성적은 23전 12승 준우승 3회다. ‘실버울프’는 2017년부터 전성기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이후 ‘실버울프’는 10전 7승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경마대회는 무려 8번이고, 경마대회 우승만 6회다. 2017년 퀸즈투어 시리즈 경주에선 3번의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급기야 2018년 부산일보배 경마대회에선 국내 최강마로 평가되는 ‘파워블레이드’를 제압했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 있는 ‘실버울프’의 상승세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목을 받았던 ‘파워블레이드’는 최종 준우승에 그쳤다. 경주 시작 전 우승 후보로 꼽혔던 만큼 준우승의 성적은 아쉬움이 컸다. 제13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에 출전한 ‘파워블레이드’의 경주 여건은 좋지 못했다. 20주 만에 출전한 점과 단거리 경주에서 외곽 게이트를 부여 받은 점은 운이 좋지 못했다. 이효식 기수와의 첫 호흡도 변수 중 하나로 꼽혔다. ‘파워블레이드’는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경주 내용을 분석해보면 그가 왜 국내 최강의 경주마인지를 알 수 있었다. 경주 초반 자리를 잡지 못한 여건에서 경주 전개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종반에는 우승마 ‘실버울프’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여느 경주마라면 종반 순위 경쟁은 고사하고 순위권 진입도 쉽지 않았던 상황이란 점에서 ‘파워블레이드’의 능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 입상 후보로 꼽혔던 ‘돌아오포경선’은 최종 3위의 성적을 통해 경쟁력을 발휘했고, 단거리 강자인 ‘페르디도포머로이’, ‘파랑주의보’는 순위권 진입을 통해 최선의 능력을 선보였다.
6세의 나이에 최강의 꿈을 이룬 ‘실버울프’의 최근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경주를 치를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은 더해지고 있다. 제13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를 통해 ‘실버울프’는 강자로 거듭났다. 강자로 거듭난 ‘실버울프’로선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 ‘실버울프’가 최강마로 거듭나기 위해선 ‘파워블레이드’, ‘트리플나인’은 물론이고, 서울대표 ‘청담도끼’도 이겨내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의 ‘실버울프’로선 행복한 고민임에는 분명하다.
설욕에 나설 ‘파워블레이드’의 향후 행보도 관심이다. 단 한 경주를 두고 ‘파워블레이드’의 능력을 평가할 순 없다. 이미 ‘파워블레이드’는 3관 대회, 두바이월드컵 클래식 경주, 그랑프리 경마대회 등을 통해 충분한 검증을 마친 능력마다. 과연 어느 시점에서 ‘파워블레이드’가 자존심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13회 부산일보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실버울프>호>암>6세>56>김동수>송문길>윤우환>1:11.8
2>파워블레이드>한>수>5세>58>이효식>김영관>김병진>1:11.9(½)
3>돌아온포경선>미>수>5세>58>유현명>민장기>김진영a>1:12.6(4)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