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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비한’, 자리 싸움 실패로 4위의 초라한 성적표
‘새강자’도 아니었다! ‘무비한’도 아니었다!
제3회 농림부장관배 경마대회 우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5번 ‘기립환호’(임대규)에게 돌아갔다.
경주거리 1900m 국산1군 핸디캡 경주로 펼쳐진 제3회 농림부장관배는 모두 8두의 마필이 출전해, 1번 ‘무비한’(박태종)과 4번 ‘새강자’(이성일)의 싱겁게 압축되는 분위기로 분석된 경주였다. 그러나 경주 중반 자리 싸움에서 실패한 1번 ‘무비한’이나 61kg이라는 과중량으로 고전한 4번 ‘새강자’는 이번 경마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 우승마는 아니었다.
경주 출발과 동시에 초반 선두로 나선 마필은 예상대로 8번 ‘초산’(우창구)이었다. 그 뒤로 5번 ‘기립환호’와 1번 ‘무비한’순으로 따라 붙었고, 4번 ‘새강자’는 중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뒷직선주로에서는 ‘무비한’이 5번 ‘기립환호’ 앞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 외곽에서 무리하는 악수를 펼치긴 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변화 없이 경주가 전개됐다.
마지막 결승주로에서는 8번 ‘초산’을 필두로 1번 ‘무비한’, 5번 ‘기립환호’에 막판 가세한 4번 ‘새강자’의 치열한 힘 겨루기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이 치열한 힘 겨루기에서 결국 가장 편안하게 레이스를 전개한 5번 ‘기립환호’가 우승, 2위는 막판 추격전 펼친 4번 ‘새강자’에게 돌아갔다. 8번 ‘초산’은 뒷심에서 밀린 3위, 1번 ‘무비한’은 중반 무리한 탓인지 끝걸음 고전으로 4위에 그쳤다.
우승을 차지한 5번 ‘기립환호’는 레이스 전개가 상당히 좋았다고는 하지만, 단승식 65.9배와 복승식 44.3배가 말해주듯이 그야말로 최고의 이변이 아닐 수 없다. 국산1군 일반경주에서도 단 한번도 2위 이내에 입상하지 못했던 마필이기 때문에 더더욱 충격적인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핸디캡’이라는 변수와 기승 기수의 최고의 말몰이, 그리고 우승 예상마들의 상대적인 부진 등이 만들어낸 결과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듯 싶다.
아무튼 이번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립환호’는 대회를 계기로 한 걸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둔 ‘새강자’와 ‘무비한’도 차후 경주에서 더 나아진 모습으로 설욕전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 우승 조교사·기수 인터뷰
최영주 조교사
- 경마대회 첫 우승인데, 소감은
▲ 정말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라 얼떨떨하다. 기수 시절부터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고, 모든 경마팬과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 우승의 원동력이 있다면
▲ 기승한 임대규 기수가 너무 잘 탄 것 같다. 임대규 기수에게 고맙고, 그간 고생한 마방 식구들에게도 고맙다. 앞으로 ‘기립환호’를 더 열심히 관리해 좋은 말로 성장시키고 싶다.
임대규 기수
- 우승 소감은
▲ 사실 우승에 대한 전혀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기승했고, 지금도 꿈인지 생신지 구분이 안될 정도다. 오늘 하루종일 경주가 안 풀려서 마음이 답답했는데, 뜻밖에도 행운이 따른 것 같다.
-올해만 경마대회 3관왕인데
▲ 기수 생활을 하면서 한 해 경마대회 3번의 우승은 개인적으로 첨인 것 같다. 물론 무척 기쁘고, 앞으로도 경마팬의 성원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기수로 남고 싶다.
※ 김병현 생산자, 우승과 준우승 독식!
이번 농림부장관배 경마대회에서는 김병현 생산자(대천목장 대표)가 ‘새강자’와 ‘기립환호’ 두 마리를 출전시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새강자’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경주를 관람한 김병현 생산자는 “전혀 예상을 못했던 결과라 기쁘다. 아마도 부담중량의 이점과 기승한 임대규 기수가 워낙 잘 타줬기 때문에 우승을 차지한 게 아닌가 보고있다”고 밝히는 한편 “‘새강자’의 부담중량이 60kg만 됐어도 우승을 했었을 텐데…” 하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병현 생산자는 경주전 ‘무비한’의 우승을 예상함과 동시에 ‘기립환호’의 우승은 전혀 예측하지 못해, 1번 ‘무비한’을 축으로 4번 ‘새강자’와 8번 ‘초산’의 마권을 구매해 마권은 적중하지 못했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