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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심층취재> 상상할 수 없는 경주마 출전 오류 왜 발생했나
- 마필 개체 확인 과정(1차 마방, 2차 장안소)에서 모두 파악 못해
-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확실하게 세워야

6월 10일(금요일) 제주경마공원에서 열린 제2경주에서 2번마 `가왕신화`(암말 4세. 마주 한성택. 조교사 강대은)가 개체식별 과정 중 오류로 인해 `아라장군`(거세마 7세. 마주 문석현. 조교사 강대은)이 대신 출전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수가 바뀌어 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제주경마공원 만을 대상으로 하는 예상지 중에서 휴간 중인 S예상지 발행인과 친분이 있는 경마팬 A씨에 의해 발견되고 발행인이 한국마사회에 민원을 제기하여 사실로 확인되었다.

해당 경주 해당 경주마와 관련한 마권을 구입한 A씨는 문제의 경주마 ‘가왕신화’가 경주 진행 중 본인의 생각보다 서둘러 선두권에 가세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느꼈다. 경주 종료 후 퇴장하는 경주마에서 이상한 상황을 발견했다. ‘가왕신화’는 분명히 암말인데 퇴장하는 것을 보니 수말(거세마)이더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S예상지 발행인에게 알렸고 한국마사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한국마사회는 경주 종료 다음날인 11일 이러한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로 드러나자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결정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및 추후 마권 환불 절차에 대해 설명을 했다.

당연시 되었던 경주마의 개체 확인이 어떻게 실황 경주에서 경주마가 바뀌게 되었고, 실제 경주까지 치르게 되었을까?

우선 1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관리사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기수와 조교사가 관리사의 업무까지 대행하여 업무량이 폭주한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왕신화’는 ‘아라장군’은 3조 강대은 조교사가 관리하고 있다. 강대은 조교사는 1경주에 4번마 ‘발라카스’(마주 이영대)와 9번마 ‘대성공’(마주 김호영) 경주마 2두를 출전시켰다. 평소에는 당연히 관리사가 장안소로 이동시킨다. 그러나 이날 인력이 없어서 조교사가 직접 마방에서 장안소로 2두를 이동시켜야 했다. 관리사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른 인원 부족으로 인해 혼자 2두를 장안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체력 소모가 컸다고 밝힌다. 경우에 따라서 특정 조교사가 한 경주에 2두의 경주를 출전시킬 경우 경주에 출전하는 조교사가 도와주기도 하는데 이날따라 이웃집 조교사도 해당경주에 출전하는 경주마가 있어 도와주지 못했다.

강대은 조교사는 1경주 진행 때문에 체력이 급격히 소진되었고 평소 지병도 있어 휴식을 취하면서 ‘가왕신화’의 이름표가 바뀐 사실을 몰랐고, 기승기수가 ‘가왕신화’를 데리고 오는 과정에서 이름표만 보고 외모를 확인하지 못한 채 다른 마필(‘아라장군’)을 이동시켰다.

실질적으로 경주를 시행하기 전 두 번의 개체 확인을 통해 출전예정마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 마필 개체 확인(각 경주마는 목에 칩이 들어 있고 리더기를 목에 대는 과정)을 마방에서 1차로 하고, 이후 장안소에서 2차로 진행하는데  개체 확인 과정에서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가왕신화’는 현장에서 한 달 만에 무려 24kg이나 체중이 불어난 상태(당시 303kg)였다. 기존 ‘가왕신화’는 270~280kg대의 체중을 유지한바 있고, ‘아라장군’은 지난 5월 300kg대의 체중으로 경주에 출전한바 있다.

소속 조 경주마를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는 조교사로선 인력 부족의 이유가 있었지만 확인 절차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었던 셈이다.

최종 책임자인 한국마사회도 책임과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마사회는 경주를 공정하게 진행하고, 시행하는 곳이다. 경마는 각 경주별로 출전예정마가 결정되고, 경주 당일 최종 확인을 통해 경주가 진행된다. 결론적으로 경주마가 바뀌어서 경주에 출전했다는 것은 한국마사회로선 최종 개체 확인 과정 임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경마 시행에 있어서도 공정성은 가장 중요하다. 이는 시행체와 경마 팬과의 암묵적인 약속이자 당연이 이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이번 경주마 변경 출전 사태는  관리사 노조 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인력 부족 및 조교사 기수 등 경마 창출자들의 업무 과중화, 최종 개체 확인 소홀 등이 복합적인 문제로 부각된다.

이번 일로 한국 경마의 위상은 실추된 상황이다. 해외토픽 감이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던 부분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

원인을 제공한 이들과 관계자들의 확실한 제재가 필요하다. 잘못된 점에 대한 문책은 물론이고, 향후 재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강도 높은 확인과 조사, 이에 따른 제재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고객과의 소통이다. 한국마사회로선 비상조치 규정에 따라 해당마의 마권 환불을 약속했으나 좀 더 현실적인 해석과 조치가 필요하다. 경마는 다양한 변수로 결과가 연출됐다. 경주 전개 추리가 특히 중요한 만큼 전혀 다른 개체의 경주마가 출전했다는 점에선 경주 불성립 여부까지 꼼꼼히 고려해봐야 한다.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상처는 곪지만 확실한 치료를 통해 상처를 낫게 할 수 있다. 확실한 대처를 통해 누구나 납득이 갈만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겠고, 경마를 시행하는 시행체는 물론이고, 관계자 모두에게 고객의 중요함과 경마의 공정의 중요성을 철저하게 되새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사진 = 6월 11일 2경주에 출전한 ‘가왕신화’는 경주 후 ‘아라장군’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왼쪽 사진은 `가왕신화`, 오른쪽 사진은 `아라장군` (마사회 제공 예시장 장면)
 
출 판 일 : 2022.06.15 ⓒ K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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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음   글 서울경마공원, ‘한국경마 100년 기념관’에서 경마 100년의 영광 함께해요
이   전   글 경주마 개체 바뀌는 초유의 사태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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