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륙 민간목장의 교배 책임지는 원당목장을 찾아서…

내륙에 있는 민간목장의 교배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원당목장은 경주마 교배시즌이 시작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올해 원당목장에서 교배를 책임질 씨암말은 14개 민간목장의 2백10두. 씨암말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교배두수는 2백30두가 넘을 예정이지만 민간에서 2두의 씨수말을 도입했기 때문에 실 교배두수는 다소 줄은 셈이다.
원당목장은 현재 지난해 리딩사이어 ‘디디미’를 포함해 5두의 씨수말을 보유했으며, 단순한 교배 업무외에도 내륙에 있는 민간목장의 기술지도와 교육, 순회지도를 통해 자립기반의 조기정착에 힘쓰고 있다. 〈편집자 주〉

- 올해 종부 계획은 … 5두 씨수말이 2백10두 씨암말 상대
올해 원당목장은 3월 15일부터 7월 7일까지 1백15일간을 교배기간으로 결정했다.
원당목장이 소유하고 있는 씨수말은 모두 5두로 지난해까지 원당목장에서 씨수말 생활을 했던 ‘타임스타’가 제주도 육성목장으로 내려갔고, ‘포트스톡턴’과 ‘리비어’가 새로이 합류해 지난해보다 1두 증가했다. 이들 5두가 책임지고 있는 씨암말 수는 14개 민간목장의 씨암말 2백10두.
따라서 한 씨수말당 40-50두 정도와 교배할 예정이며, 현재는 종부 초기단계이고 아직 새끼를 낳지 않은 씨암말이 많기 때문에 교배 횟수가 상당히 미미한 편이지만 본격적인 종부시즌이 시작되는 4월이 되면 씨수말 한 두당 하루 두 번씩의 강행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리딩사이어 ‘디디미’는 여전히 최고 인기 씨수말.
하지만, 99년 산통후 개복수술로 인한 마체 상태를 감안해 초기배합두수를 최대한 줄이고 있고, 서서히 배합두수를 늘일 계획이라고 한다.

- 씨수말 배합 … 자체 배합 유도
씨수말 배합은 내륙과 제주에 그 방식에 있어 다소간 차이를 보인다.
교배건수가 내륙에 비해 4배∼5배 가량 많은 제주는 추첨방식으로 짝짓기를 하는데 비해서 내륙은 혈통과 적성이 적절히 어울리는 상대끼리 우선순위를 정해 교배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마사등록팀에서 개발한 혈통조회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자체배합을 유도하고 있으며, 희망농가가 원하는 배합신청을 가능한 최대 수용하고 있다.
또한 최대한 희망농가의 배합신청을 수용하기 위해서 ‘디디미’와 ‘사일런트워리어’ 등의 인기 씨수말은 50두 정도를 배합상한 두수로 정했고, 비인기 씨수말인 ‘프로포슈어’는 40두를 배합상한 두수로 결정했다. 물론 그럼에도 ‘디디미’나 ‘사일런트워리어’ 등에 편중되는 편인데, 이럴 경우는 부득이 농가별로 안분하여 배합두수를 조정하고 있다

- 민간 소유 씨수말 … ‘바파이터’, ‘코러네이션데이’
올해 민간목장은 2두의 새로운 씨수말이 종부를 시작한다. 바로 경원목장(대표:장경환)이 소유한 ‘바파이터’(Barfighter)와 서라벌목장(대표:이충신)이 소유하고 있는 ‘코러네이션데이’(Coronation Day)가 그것.
경원목장이 소유한 ‘바파이터’(7전 2승)는 올해 미국 리딩사이어 순위 36위이며 종부료 60,000$을 기록중인 ‘Wild Again’(28전 8승)의 자마로 스피드가 좋은 조숙형 경주마들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라벌목장이 소유한 ‘코러네이션데이’(12전 5승)는 80년, 81년, 82년에 걸쳐 3년간 호주리딩사이어에 오른 ‘Bletchingly’의 마지막 자마로 호주에서 상당한 기대치를 가지고 씨수말 생활을 영위하다 올해 국내에 수입됐다.
지난해까지 100% 원당목장에서 종부를 했던 내륙의 민간목장은 올해 도입된 2두의 씨수말 덕에 선택의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고 할 수 있으며, 해가 갈수록 수입되는 씨수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병현 수의사 인터뷰

- 현재까지 어느 정도 교배가 이뤄졌는지
▲ 지난주 3월 15일 ‘사일런트워리어’와 명마목장의 ‘아이리쉬아이리쉬’가 첫 종부를 한 것을 시작으로 16두가 종부를 끝냈다.(3월 21일 기준)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종부 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적은 회수지만, 본격적인 종부가 시작이 되는 4월이면 두 배 이상 회수가 늘어날 것이다.

- 민간목장에서 자체적으로 원하는 씨수말과 교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자체 보유 두수와 비례해서 씨수말을 선택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자첵적으로 씨수말과 씨암말을 선택하게 하기 위해서 씨수말과 씨암말의 궁합을 체크하는 조회 프로그램을 집중 교육했으며, 성과가 좋아 각 목장의 60-70% 정도가 스스로 선택을 하고 있다.

- 종부료 유료화 방안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데
▲ 머지않아 종부료는 유료화 될 것으로 보며, 꼭 유로화 되야 된다.
물론 아직까지 생산기반이 온전치 못한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민간목장으로부터 마사회가 고가의 종부료를 받는 것은 무리가 따르겠지만, 농가의 피해를 최소한 줄이는 선에서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