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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식 기수의 ‘활궁’, 근소한 반마신차 석패
95년 ‘빛고을’, 98년 ‘천지제왕’, 2000년 ‘더스파이커’로 이어지는 신예 명마들의 등용문, 니가타교류기념 특별경주에서 박을운 기수와 호흡을 맞춘 ‘애증’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일요일 9경주에 펼쳐진 니가타교류기념 특별경주는 2군 10두의 경주마가 출전, 1800m를 겨뤘다. 총상금 4천만원(우승 상금 2천1백84만원)이 걸려 평소 2군 경주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상금이 걸려 있는 니가타교류기념 특별경주는 해마다 떠오른 기대주들의 출전으로 박진감이 넘쳤던 대회. 올해는 예년에 비해 경주마들의 수준은 다소 떨어진 감도 있지만, 워낙에 엇비슷한 능력마들의 출전으로 승부는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견됐었다.
예상대로 경주는 결승선에 임박해서까지 우승마를 점치기 힘든 치열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경주 초반 선행을 나선 10번 ‘커리어우먼’(천창기)이 4코너를 돌면서 일찌감치 체력저하로 무너진 가운데 그 뒤를 따른 8번 ‘그린트리’(김동균)와 외곽에서 선두권에 합류한 6번 ‘쿵가메나’(김형수), 차분하게 선입작전을 전개한 9번 ‘애증’의 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오랜만에 56kg이라는 홀가분한(?)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출전한 9번 ‘애증’은 막판 발걸음에서 타마를 압도했고, 결국 끈기를 발휘하며 우승을 차지한 것.
결승주로 막판 폭발적인 발걸음으로 추입을 시도한 1번 ‘활궁’은 근소한 반마신차로 2위, 지난해 ‘더스파이커’로 우승을 차지하고 대회 2연패를 노린 강경식 기수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58kg이란 과부담으로 고전한 8번 ‘그린트리’는 최선을 다했으나 3위에 그쳤고, 뒤늦은 추격전 전개한 3번 ‘프라핏’(임대규)이 4위를 차지했다.
지난 98년까지 경마대회로 치러지며 많은 능력마를 배출했던 니가타교류기념경주는 특별경주로 격이 낮춰지며 경주마들의 수준도 다소 낮아졌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해마다 새로운 능력마를 배출했단 점에서 이번 대회 우승마인 ‘애증’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고옥봉 조교사 인터뷰
- 우승 소감과 우승 원인은
▲ ‘애증’의 마주였던 고(故) 홍성률 마주 이후 부인께서 많은 정성을 보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렇게 우승을 차지해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
부담중량이 56kg으로 낮아졌고, 박을운 기수가 서두르지 않고 잘 탄 결과로 생각된다.
- 앞으로 기대치는
▲ 1군 승군은 당연한 것이고, 감량 이점이 따르고, 큰 강자만 피한다면 한번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
【대】
박을운 기수 인터뷰
- 레이스 잘 풀려 우승 차지한 듯
- 우승 소감은
▲ 기쁘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기념 특별경주에서 ‘희망새천년’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두 번째 특별경주 우승이다.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하는 기수가 되겠다.
- 경주전 입상 기대치는
▲ 그간의 과중량에 비해서 부담중량이 많이 가벼워졌고, 또한 마필 상태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조교사님도 많은 기대를 가졌었다.
결과적으로는 경주 전개가 잘 풀렸기 때문에 운이 좋았던 것으로 본다.
- 언제쯤 우승을 예상했는지
▲ 상대마로 기본 능력이 좋은 ‘그린트리’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활궁’을 봤다.
4코너 이후부터 ‘그린트리’가 마필에 끌려나가면서 최소한 ‘그린트리’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