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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커’(2000년), ‘부움’(2001년)을 탄생 시켰던 HRI(ITC에서 명칭 변경) 특별경주에서 3세마 ‘밀크메이드’가 올해는 그 계보를 이었다.
외국산 2군 1400m 핸디캡 경주로 펼쳐졌던 지난 일요일 제9경주에서 ‘밀크메이드’는 1997년 그랑프리를 차지했던 ‘풀그림’이 그랬던 것처럼 최외각 질주를 한 이후 4코너 선회시 선두권에 가담, 결승선에서 막판 한발을 더 발휘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특히 이날 대회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산 정상권 마필인 ‘엘러건트오더’, ‘에버니랩소디’등이 출전해 이들의 우위가 예측됐으나 이들을 꺾고 호주산 3세 마필이 우승을 차지해 신선한 감을 준다.
즉 미국산 마필이 아닌 호주산 마필 중에서도 차세대 기대주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준우승을 차지한 마필은 지난 해 동아일보배 패권마 ‘마하플러스’로 선행 경합을 기다렸다는 듯이 막판 한발을 발휘했으나 예상치 못한 복병 ‘밀크메이드’에게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2위로 밀려났다.
‘마하플러스’는 최근 굿데이배, AJC특별경주 등에 출전하며 영광을 재현하려 했으나 번번히 탈락, 세 번째 도전만에 결국 준우승을 차지하며 1군으로 승군하게 됐다.
한편 이날 관심을 모았던 ‘엘러건트오더’는 무거운 부담중량과 오히려 줄어든 거리가 불리함으로 작용한 듯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4위에 그쳤고, ‘에버니랩소디’는 뜻밖의 ‘월드베스트’가 선행에 나서, 이를 따라 잡느라 많은 체력 소모가 따랐고, 결국 8위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박태종 기수가 기승한 ‘신경제’ 역시 ‘월드베스트’의 기습 선행에 일격을 당하며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최하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서두에서 말한 ‘더스파이커’, ‘부움’과 같이 ‘밀크메이드’가 차기 외국산마 판도를 좌우할 지는 미지수지만 3세마라는 점에서 이번 특별 경주 우승은 상당히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조교사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