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편성에 대한 경마팬들의 원성이 높다.
3월 첫 주 경마가 시행된 지난주에는 출전마 상당수가 함량 미달의 부진마들이었고 더욱이 출전두수도 10두 미만의 경주가 6개나 편성되었기 때문에 4월들어 5주 경마시행시 늘어날 경주수에 대한 질적 저하의 우려도 나타냈다.
특히 이런 성향은 유독 매달 첫째주 경마일이면 되풀이되기 때문에 월초 경주 편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월 초 경주의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로 첫 번째는 출전두수의 적음이고 두 번째는 능력마들의 출전 기피 현상이다. 이를 바라보는 경마팬들의 시각은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더러 함량미달의 인기마에게 베팅할 매력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한편으로는 조교사들의 마방 운영 계획까지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고 있다.
즉 어렵게 월말 경주에서 순위권을 차지하느니, 그 정도 능력이면 편성 강도가 약한 월초 경주에서 입상권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18조 박대흥 조교사는 “경주 성적이 예상한 대로만 나온다면 월초, 월말의 구분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월말 경주가 치열해 진다. 이유는 각 조마다 월초에 벌어드리지 못한 목표 상금을 달성하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월말 경주에 능력마를 출전시킨다”고 월말경주가 치열해지는 일반적인 원리를 설명했다.
또한 박조교사는 출전두수와 마필 능력 저하에 대해 “지난주 출전 두수가 적었던 것은 1천두 정도가 경주 출전 가능한 현실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다.
그동안 추석과 동계휴장으로 경마일 감소 그리고 11개 경주로 인한 출전기회 과포화 상태가 지속됐는데 지난 2월 경마에서야 모두 해소됐다.
그래서 3월부터는 12개 경주와 경마일 증가로 여유있는 출전을 할 수 있다. 이런 상태는 6월까지 지속되리라 보며 다시 하계 휴장이 시작되는 7월부터는 최소한 출전두수의 수적인 면에서는 치열해 지리라 본다. 그리고 마필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조교사의 경우 우승 이전에 출전부터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상금이 부족한 마필은 월초부터 계속해서 출마투표를 하게 되고 능력마의 경우 최소한 출전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월말 경주에 투표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조교사들도 월초 경주가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첫째주, 둘째주부터 강승부를 펼칠 것이다”라고 향후를 전망했다.
월 초 경마에 부진마가 대거 몰리는 것은 경마상금의 지급방식에서 파생된 원인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사회는 현행 월 단위 상금 지급방식을 주단위로 전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