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의 꿈을 안고 경마공원에 데뷔한 지 두달, 그러나 아직까지 이름조차 가지지 못한채 밥만 축(?)내는 마필들이 있어 조교사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99년 11∼12월 도입된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산 마필들과 국산 3차 경매마가 바로 그들.
특히 호주산 마필의 경우 5차에 걸친 경주마등록이 마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60(불용처리 3두 포함)두의 도입마중 50두만이 경주마등록을 마쳤을 뿐이다.
현재 경주마등록이 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몇몇 조교사는 “두달동안 관리비만 들어가고 있다”며 경주마등록에 너무 오랜시간이 걸린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러브렛 경마국은 세계적인 룰에 따라 경주마를 도입했을 때 생산국에 마명승인을 받게 되어 있다. 즉 생산국내 타마필과 마명이 겹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단계에서 경마주등록 승인이 되지 않으면 승인이 날 때까지 몇번이고 되풀이 해야 한다.
경주마등록 승인을 담당하는 경주마등록팀의 박승환 대리는“연말에 대거 도입마가 몰리면서 도입부터 일이 많았다. 또한 거치는 단계가 많았고, 여러나라를 상대하다 보니 늦어진 면이 있다. 하지만 신청마에 대해선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외국산마의 경우 우리나라 말로 된 마명의 경우 곧바로 승인이 난다고 한다., 다만 반려가 되는 것은 대부분 영어로 된 마명. 호주나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몇십배에 달하는 경주마가 생산되다 보니 웬만한 영어식 마명은 이미 쓰이고 있기 때문.
관계자들의 등록신청 지연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통상 15일이내 등록신청을 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론 많은 수가 기간을 넘기고 있다고 한다.
마명은 경주마의 얼굴이다. 경주로에 나서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하고도 이름이 없어 나서지 못한다면 모두의 손해일 것이다. 마필관계자와 등록업무관계자간 서로 유기적인 협조로 원활한 경주마등록이 되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