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번 신청마 베팅주의
―외곽번호 승률 낮고 경주 후 심의 사항 많아
―출마표 공지사항 중 끝번 신청마 내역 꼼꼼히 챙겨야
최근 끝번마 신청한 마필들의 연이은 사고(?)로 경마공원이 시끄럽다.
얼마전 한창 경마공원을 들끓게 했던 ‘자당’ 역시 끝번 단골마. 이와는 다른 케이스로 지난 1일 출전한 ‘클래스매스터’ 역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 내리고 있다.
발주 악벽으로 항상 끝번을 신청하고 있는 ‘클래스매스터’는 12두가 출전한 1일 제8경주에서 요즘 물오른 기량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이주용 기수를 태웠지만 발주기 진입 후 요동을 치다 결국 발주기가 열리면서 이주용 기수를 낙마시키고 나홀로 질주했다. 그러다 주행중지되며 발주조교 재검사 처분을 받았다. 이 경주에서 ‘클래스매스터’는 단승식 인기 4위 마필로 인기를 끌었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경마팬들을 골탕 먹인 케이스.
인코스 발주번호가 확률 상 입상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통계적으로 검증된 경마계의 정설이다. 지난 한 해 시행된 1천1백4개 경주의 게이트별 복승률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1번 게이트가 복승률 23%로 가장 높고, 2번과 4번이 각각 21%, 3번 20%를 기록한 것에 비해 끝번인 14번 게이트는 11%, 13번은 12% 등을 기록 게이트별로 2배에 가까운 복승률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복승률이 현저히 낮아짐에도 조교사가 의도적으로 끝번을 신청하는 것은 경주마의 발주 악벽 때문이다. 발주 악벽이라 함은 경주마가 발주기에 진입하여 요동을 치거나 주저앉는 등 타 경주마의 경주진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활한 경주진행을 위해 운영중인 제도다.
지난해 끝번마 신청회수는 1천14회로 이중 우승 68회(승률6.7%), 준우승 85회(복승률 15%)를 기록한 바 있어 외견상 중간 정도의 성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끝번 신청마 중에는 ‘자당’과 같은 우수한 마필도 있으나 이는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경마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마사회 홍보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끝번 신청마는 능력·조교검사 지정마 39회, 출전취소 7회, 주행중지 4회, 발주제외 4회, 경주제외 3회, 실격 3회 등 전체 출전마 중 3.6%가 정상적인 경주진행을 하지 못해 다른 게이트 출전마의 1.1%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경마팬들은 베팅을 하기 앞서 출마표상에 공표된 끝번 신청마 내역을 꼼꼼히 살펴 중요 베팅변수로 참고해야 하고, 또한 한 경주에서 2두 이상의 끝번 신청마가 있을 경우 발주위원에게 조교사의 접수순서에 따라 발주번호가 부여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베팅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의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경마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