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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 기수, ‘신세대’이후, 4년6개월만에 두 번째 경마대회 우승
- 정지은 조교사, ‘당대제일’대신할 기대주 배출
- ‘햇빛마을’, 추입 허용하며 아쉬운 2위
코리안오크스를 겨냥 1700m에 나서 중거리에 대한 적응력을 배양시킨 ‘에스빠스’가 김혜성 기수와 호흡을 맞춰 제2회 코리안오크스를 거머쥐고 3세 최고 암말로 우뚝 섰다.
96년 ‘신세대’로 문화부장관배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김혜성 기수로선 4년 6개월만에 올린 쾌거였고, ‘당대제일’의 하향세 이후 경마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던 정지은 조교사로선 다시한번 명문 국산마방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경주거리 1800m로 펼쳐진 제2회 코리안오크스는 지난해 처음 신설된 3세 암말 경마대회.
국산마의 빠른 경주투입으로 경주마생산에 활력을 주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실시된 코리안오크스는 코리안더비, YTN배와 더불어 국산마 삼관경주로 일컬어진다.
총상금 1억 5천만원에 우승상금 7천8백만원이 걸려, 국산 3세 암말을 보유한 마방들이 탐내는 대회였지만, 1800m라는 장거리로 펼쳐져 출전두수는 8두에 불과했다.
그러나 적은 출전두수지만 각 마방에서 이미 장기간에 걸쳐 대회준비를 해왔고, 출전마 모두가 장래가 촉망되는 전력을 지니고 있어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이었다. 특히 경주거리를 뛰어본 출전마가 없어 대회를 앞두고 우승마에 대한 예측이 제각각으로 분산되는 모습이었다.
발빠른 순발력을 보유한 7번‘큐피’(정승수)가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8번‘칠보산’(김형수)이 선행을 빼앗으며 두 마필의 선행다툼으로 경주가 진행됐다.
그 뒤를 국산 최강 마방으로 불리는 20조의 기대주 6번‘햇빛마을’(방춘식)과 5번‘에스빠스’(김혜성)이 따랐다.
극심한 선행다툼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1800m에 나선 ‘칠보산’과 ‘큐피’의 발걸음은 4코너에 접어들며 현저하게 힘을 잃었고, 뒤를 따르던 ‘햇빛마을’과 ‘에스빠스’의 경합이 시작됐다. 결국 직전경주 중거리에 대한 적응을 보여준 ‘에스빠스’의 탄력이 앞서며, 우승을 일궈냈고, ‘햇빛마을’은 뒷말의 추격을 뿌리치며 2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마대회 우승으로 주가를 드높힌 ‘에스빠스’는 선입력과 지구력을 또다시 보여줌으로서 국2군 중거리에서도 활약이 예상된다.
한편 ‘에스빠스’는 이번 대회 우승 여세를 몰아 5월27일에 열리는 제4회 코리안더비(1군 총상금 2억원)에 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승자 인터뷰〉
정지은 조교사
―‘당대제일’이후 2년만에 경마대회 우승이다. 소감은
▲ 당연히 기쁘다. ‘에스빠스’는 4개월짜리를 모계혈통을 보고 구입한 마필인데, 코리안오크스에서 우승하면서 말을 관리하는 보람을 느끼게 해줬다.
― 대회를 앞두고 상대마로 생각한 마필이 있다면, 그리고 코리안더비 출전계획은
▲ 어린 마필이기 때문에 출전을 놓고 고심을 많이 했다. 출전을 결심한 이후 거리경험을 위해 1700m에 출전을 시켰다. 출전마 모두가 어린 마필이기 때문에 모든 마필이 상대마라고 생각했다. 지던 이기던 제 페이스를 유지하며 전 능력발휘만을 기대했다. 선행마가 많았기 때문에 차분히 따라가라고 주문했다. 결승선에서 1∼4마신내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리안더비까지 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에 섣불리 출전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좀더 마필의 상태를 살펴본 이후 결정할 것이다.
―제2의 ‘당대제일’로 기대할 만한 국산마라는 생각이 드는데
▲ 글쎄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최근 국산마의 양적인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 극심한 부진마와 ‘새강자’‘자당’을 제외하곤 엇비슷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혜성 기수
― 4년 6개월만에 경마대회 우승이다. 소감은
▲ 솔직히 능력이 판가름이 되지 않는 신예마필이라 큰 기대를 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우승을 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마필이 잘 뛰어졌고, 레이스가 잘 풀렸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 경주 작전과 우승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 것은
▲ 선행력을 갖춘 마필들이 많아 조교사님이 뒤따라가는 작전을 주문하셨다. 그리고 레이스 운이 따라주면서 생각했던 것처럼 경주가 잘 풀렸다.
직전경주 1700m를 경험했던 것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주요요인이 아닌가 한다.
4코너에 접어들면서 선행마가 처지는 것을 보고는 우승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 ‘에스빠스’의 향후 기대치는
▲ 글쎄 아직은 경주경험이 많지 않고, 특히 중장거리에서 기존 강자들과 경주경험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힘들다. 하지만 기대를 가지고 있는 마필인 만큼 훌륭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앞으로도 기승기회가 주어진다면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