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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2년차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산 2100승 향해 박차 가해
2016년 5월 21일은 국내 경마 역사에서 잊지 못할 새로운 기록이 달성된 날이다. 경마 대통령으로 불리는 박태종 기수가 국내 최초 통산 2000승 달성에 성공해 이슈가 된 것. 통산 2000승의 금자탑을 쌓아 올린 박태종 기수의 당시 나이는 51세, 기수 생활 30년차에 이룬 대업적으로 의미가 컸다.
대기록을 달성한 후 2년이 지난 현재 박태종 기수는 여전히 꾸준한 성적을 통해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그가 기록한 1승, 1승은 모두 국내에선 새로운 기록으로 값진 평가를 받는다.
경마대통령으로 불리는 박태종 기수는 2018년 3월 2주차까지 7승을 기록했다. 렛츠런파크 서울 기수 부문에서 다승 10위의 성적이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기수가 대략 50명 이내라고 볼 때 데뷔 32년차의 성적으로선 부족함이 없는 기록이다. 단, 박태종 기수와 함께해온 올드팬으로선 현 성적을 두고 흐르는 세월의 아쉬움을 토로할 수 있었지만 상황은 한 주 만에 급반전됐다.
박태종 기수는 3월 3주차에 5승을 쓸어 담았고, 총 15번 출전에 9번 입상을 기록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18년 3월 3주차가 지난 현재 박태종 기수는 다승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전히 건재함을 입증한 셈이고, 올드팬으로선 박태종 기수의 나이를 잊고 당연하고 항시 그랬듯이 꾸준했던 활약에 같이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박태종 기수가 기수 생활을 하면서 쌓아온 성과는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기록으로 평가된다. 박태종 기수는 2004년 한국경마 최초로 1000승을 달성하면서 한국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 시작했고, 5년 후인 2009년에 통산 1500승을 달성했다. 대망의 2000승 달성은 7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2000승 고지를 점령했다. 1987년 뚝섬경마장에서 데뷔한 박태종 기수의 활약은 후배 기수와 경마를 즐기는 팬에게 시사 하는바가 크다. 데뷔 초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박태종 기수는 타고난 성실성과 노력을 앞세워 경마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한국경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최고가 된 박태종 기수에게 성실과 노력은 생활의 일부분이었고, 이는 매년 새로운 기록 달성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외골수의 인생철학이 대기록을 위한 끝없는 우승행진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평가되는 셈이다.
한국프로야구에 있어 박철순, 최동원, 선동렬 선두는 전설로 통한다. 이들과 동시대를 함께했던 팬들은 그들의 활약에 환호했고, 그들과 함께 함으로서 야구를 즐겼다.
국내 경마부문에서 박태종 기수는 전설로 통한다. 그가 존재함으로서 그의 팬들은 경마를 즐김에 있어 공감대를 같이 할 수 있었고, 그의 존재만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도 큰 역할로 평가된다.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뷔 32년차의 박태종 기수. 그가 출전한 경주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고 시대를 같이 하는 경마 관계자와 관객은 살아있는 전설을 보는 아주 큰 행운을 누리는 셈이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박태종 기수의 2000승을 기념하여 제작 판매된 순금메달 >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