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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순종 웜블러드 상장 예정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국내 말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국내 승용마 매매의 활성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국내 승용마 생산 및 매매 활성화에 힘을 보텔 승용마 경매가 펼쳐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대표이사 문석)는 11월 11일 오후 4시 20분 로얄새들 승마클럽에서 ‘제2회 로얄새들 승용마 경매’를 개최했다. 이날 경매에는 80여 명의 경매 신청자들이 참석해 민간 승용마 경매에서는 큰 호황을 누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석자들은 전문체육인부터 생활체육인 그리고 승마장 운영자 등까지 다양했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열린 이후 3년 만에 열린 승용마 경매로 로얄새들 승마클럽이 제주 애월목장과 함께 자체적으로 생산·육성한 3세마 11두와 4세마 1두 등 총 12두의 말이 상장됐다.
본격적인 경매에 앞서 이규근 한화화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축사를 통해 “국내 승용마 시장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수준이고, 기존 승용마 경매는 퇴역 경주마를 순치해 재활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말산업육성법에 근거해 국산마 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는 만큼 이번 경매를 통해 국내 승용마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3부 경매까지 진행된 끝에 상장된 12두의 말은 모두 낙찰됐다. 100% 낙찰이라는 기록과 함께 최고가는 1780만 원으로 4세마인 ‘제피르’가 차지했다. 상장된 다른 말들과 달리 혼자 4세마로 지난 렛츠런파크 승마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던 말이다.
상장된 총 12두의 말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말은 ‘스마일챕’이었다. 1번 상장마로 선을 보인 ‘스마일챕’은 경매사의 호가 개시 신호와 동시에 팻말을 드는 이들이 여럿이나 있을 만큼 단연 인기마였다. 여러 번의 호가 오고 간 끝에 경남 밀양에서 온 말보르승마장 권은출 대표에게 950만 원에 낙찰받았다.
권은출 대표는 인기마 ‘스마일챕’을 낙찰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리 승마장은 체험 승마와 유소년 승마를 주로 하는 승마장으로 각종 승마대회 출전하는 말들도 대여해주고 있다. 아울러, 교관들의 자질도 올릴 목적으로 말을 구매하러 왔다”며, “현재 일선 승마장에 있는 말들은 실력이 되지 않아 더 높은 것들을 하지 못하는데 좋은 말이 있다는 소식에 5시간 걸려서 왔지만 참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해피에르’란 말도 한 마리 더 낙찰받았다.
‘스마일챕’과 더불어 인기를 끌었던 또 다른 말은 ‘화이트챕’이었다. 두 마리 말 모두 아테네 올림픽 당시 황순원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씨챕’의 자마이다. 우수한 부마의 혈통을 이어받은 만큼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을 거란 기대감에 경매 참석자는 경매 시작 전부터 두 마리에게 주목했던 것이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스마일챕’을 낙찰받은 권은출 말보르승마장 대표는 “좋은 말이 있다는 소식에 5시간 걸려서 왔지만 가장 인기 있고 우수한 말을 낙찰받게 돼 참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낙찰증서를 들고 사진 촬영 중인 권은출 말보르승마장 대표(오른쪽).
이번 승용마 경매는 전 두수가 낙찰되고 많은 승마인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꽤 성공적인 경매였다. 아울러, 정체하고 있는 말산업에 약간의 과제를 제시한 측면도 있다. 이번 경매를 통해 기존 국내 승용마 경매가 부진했던 이유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경주 퇴역마를 순치해 승용마로 전환한 경우는 순수 웜블러드 종에 비해 현격히 실력이 떨어진다는 승마인들의 생각을 재확인했으며, 국산 웜블러드를 생산하고 있는 농가에게는 새로운 수요층 확보를 위해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를 알렸다.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다. 로얄새틀 승용마 경매는 한화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낙찰가가 기대치보다 적더라도 감수하면서 계속 갈 수 있지만, 한 목장 단위의 말 생산농가들은 기대치보다 낮게 경매가가 정해질 경우 사업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은 말 생산농가를 중심으로 관련기관과 단체들이 지혜를 모아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
한편, 로얄새틀 승마클럽 측은 내년에는 더욱더 좋은 말들로 ‘제3회 로얄새들 승용마 경매’를 연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부마 웜블러드, 모마 서러브레드 조합으로 완벽한 국내산 웜블러드에는 조금 미달한 측면이 있으나 내년에 상장될 말들은 양부모가 모두 웜블러드로 더욱 좋은 모습이 기대된다.
▲국내 말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국내 승용마 매매의 활성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국내 승용마 생산 및 매매 활성화에 힘을 보탤 승용마 경매가 펼쳐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1월 11일 오후 4시 20분 로얄새들 승마클럽에서 ‘제2회 로얄새들 승용마 경매’를 개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