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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열악…해외 말 운송비 및 2014 전국체전 손배금 지급 난항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대한승마협회 정기 총회가 대다수 대의원의 불참으로 인해 성원 무산으로 불성립되며,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승마협회가 초반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대한승마협회(회장 배창환)는 10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A 호텔에서 ‘2018 정기 대의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총회 장소에는 단 2명의 대의원만 모습을 비춰 결국 총회는 성원 부족으로 불성립됐다.
당초 협회 사무국에서는 재적 대의원 19명 가운데 10~11명은 참석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했지만, 예상 외 불참으로 인해 2017년 사업 결산 및 재정자립적립금 사용 승인 등이 통과되지 못했다.
5월 2일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개최돼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선발전 등 당장 올해 협회가 추진하는 사업은 진행될 수 있지만, 열악한 협회 재정으로 인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말 운송비 및 2014년 전국체전 관련 손해배상금 지급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의원 불참 사유는 배창환 신임 회장에 대한 불만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본지가 취재한 결과, 일부 대의원은 지난 5월 2일 제1차 이사회를 통해 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재정자립적립금 사용 승인의 건에 대해 상당한 거부 반응을 보였으며, 지난 4월 임시 총회를 통해 회장에게 위임한 이사회 및 각 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불만 섞인 모습을 나타냈다.
총회 불참한 한 대의원은 “재정자립적립금은 협회의 존속을 위해 필수적으로 보전해야 할 자본금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쓰면 안 된다”며, “선거 때 출연하기로 약속한 기부금은 내지 않으면서, 오히려 못 쓰는 기금을 풀어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장에게 위임한 임원 및 각 위원회 위원 선임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대의원들이 추천한 인사들은 거의 배제되고, 과거 적폐세력에 협력했던 이들을 포함시켜 협회 실무진을 꾸렸다는 것이다. 일부 대의원은 취임 후 소통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을 개탄했다.
불성립된 총회를 대신해 임시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배창환 회장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배 회장은 “선거에서 공식적인 공약으로 10억 원을 내놓는다고 한 적이 없으며, 언론을 통해 직접 그런 의사를 밝힌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며칠 전 2억 원을 협회에 출연했고, 향후에는 협회 재정자립도를 높여 돈을 많이 가진 이가 아니더라도 승마협회의 회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임원 및 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공모를 통한 절차를 거쳤지만, 지원자가 부족해 오히려 인력난에 시달렸고, 체육회에서 규정한 구성 비율을 맞추다 보니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취임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배창환호가 어떻게 실마리를 풀어갈지 모든 승마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부족한 성원으로 무산된 총회에 대해 불참 대의원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불만이 있더라도 공론의 장인 총회에 나와서 의견을 개진해야지 불참석을 통한 의지 표명은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 승마인은 “회장의 불통에 대한 불만을 불통으로 답한 것도 잘못된 자세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한승마협회는 10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알로프트 호텔에서 ‘2018 정기 대의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총회 장소에는 단 2명의 대의원만 모습을 비춰 결국 총회는 성원 부족으로 불성립됐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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