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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 지 2년여가 지난 현재도 갈등의 골이 여전한 가운데 지역의 승마협회가 통합의 가장 모범적인 행보와 사례를 보여 화제다. 그 주인공은 ‘대전광역시승마협회’로 협회가 주관한 생활체육 승마대회에 협회 소속 전문체육 선수가 함께 참여해 상호 교류 및 친목 도모의 장을 펼쳤다.
대전승마협회(회장 이상득)는 14일 대전 복용승마장에서 ‘2018 렛츠런 풀뿌리 대전광역시 전국승마대회’를 개최했다. 지역협회에서는 이례적으로 유치한 풀뿌리 승마대회로 생활체육 승마인이 주로 참가하는 승마대회였다.
이날 대전승마협회 소속 전문체육 류시원 선수(렛츠런 승마단)는 협회 요청에 따라 바쁜 일정 속에서도 대회 전날인 13일과 14일 대회장을 찾아 대전 소속 생활체육 선수들을 대상으로 승마와 관련된 레슨을 진행했다.
류시원 선수는 생활체육에서는 다소 생소한 영역인 마장마술에 대한 기초 교육을 비롯해 장애물 교육, 시합 출전 코칭, 재활승마 시연 및 체험행사 등까지 직접 얼굴을 내비치며 생활체육인들과의 소통을 펼쳤다. 그간 전문적인 승마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낀 생활체육 승마인은 앞다퉈 평소 궁금한 것들을 묻고 답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대회 직후 열린 대전광역시 유소년승마단 창단식에 참석해 지역의 유소년 승마선수들에게 동기부여의 계기도 마련했다.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역 승마선수가 유소년승마단 창단식에 참석함으로 인해 승마 꿈나무에게는 현실적인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특히, 대전 유소년승마단 창단은 대전 지역에서는 최초 사례로 향후 대전승마 발전과 저변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승마협회의 통합 및 상호 교류 행사는 승마계를 넘어 한국 체육계 전반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2016년 정부의 주도 아래 전문체육과 생활체육간의 물리적인 통합을 이뤄냈으나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하나로 융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 미약하나마 상호 소통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당장 승마계만 보더라도 체육 통합 이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은 서로에 대한 불만을 바탕으로 상호 비판 일색이다. 전문체육 선수들은 생활체육 선수들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막무가내로 기존 승마 룰을 깬다고 여긴다. 반면, 생활체육 선수들은 전문체육 선수들이 자신을 들러리 정도로만 여기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전문체육 중심으로 이뤄지는 행정 등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대전승마협회는 14일 대전 복용승마장에서 ‘2018 렛츠런 풀뿌리 대전광역시 전국승마대회’를 개최했다. 지역협회에서는 이례적으로 유치한 풀뿌리 승마대회로 생활체육 승마인이 주로 참가하는 승마대회였다(사진 제공= 대전광역시승마협회).
몇 차례의 교류 행사를 통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그간의 마찰음이 잦아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상호 교류 행보들이 연일 계속되다보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갈등의 폭을 좁힐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상득 대전승마협회장은 “대전시 협회 소속 류시원 선수가 이틀간이나 바쁜 시간을 내어 생활체육 승마인과 함께 해줬고, 감사한 마음이다”며, “앞으로도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광역시승마협회는 조만간 류시원 선수가 소속된 한국마사회에 공문을 보내 렛츠런 풀뿌리 대회 개최와 함게 전문체육 선수의 재능기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된 지 2년여가 지난 현재도 갈등의 골이 여전한 가운데 지역의 승마협회가 통합의 가장 모범적인 행보와 사례를 보여 화제다. 그 주인공은 ‘대전광역시승마협회’로 협회가 주관한 생활체육 승마대회에 협회 소속 전문체육 선수가 함께 참여해 상호 교류 및 친목 도모의 장을 펼쳤다(사진 제공= 대전광역시승마협회).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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