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흑역사 없다…대한승마협회, ‘승마인 자정결의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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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환 회장, 대의원 첫 대면…“승마인 명예회복” 의지 밝혀
조속한 협회 정상화 위한 임원 추천권 일괄 위임안 통과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대한승마협회(회장 배창환)가 굴욕의 과거를 벗어나 새로운 출발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대한승마협회는 4월 6일 오전 10시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2층 KUSF 회의실에서 ‘2018년 제1차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승마인의 자정결의문 발표’ 및 정상적인 협회 사업 추진을 위한 임원진 구성 위임에 합의했다.

배창환 신임 대한승마협회 회장은 이날 대의원과의 첫 대면 자리에서 승마인의 협력과 동참을 촉구했다. 승마선수 출신이자 경영인인 자신을 믿고 협회 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나를 회장으로 선출해준 것은 실추된 승마인의 명예회복과 협회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추된 승마협회의 명예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승마인의 화합과 동참인 만큼 ‘반대가 아닌 반대’, ‘이유 있는 의견’이라면 충분히 경청하고 수용할 의사가 있다”며, “투명하고 올곧은 길을 꿋꿋하게 가겠다”고 말했다.

▲대의원 총회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배창환 회장의 모습.

본회의 안건으로는 △승마인 자정결의의 건 △협회 임원 구성의 건 등 2건이 상정돼 최종 본안 의결됐다.

우선, 1호 안건으로 상정된 ‘승마인 자정결의의 건’은 참석자 전원의 동의를 받아 빠르게 통과됐다. 대외적으로 실추된 승마 종목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승마인 스스로가 자정결의 의지 표명을 통해 승마에 대해 차가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승마인을 대표해 각 시·도 승마협회장들이 자정결의문에 서명했으며, 이러한 사실을 언론을 통해 배포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지난 협회의 과오를 벗어나 국민에게 신뢰받는 협회로 거듭나기 위한 자정결의문을 발표했다. 자정결의문에 서명하는 대의원의 모습.

2호 안건으로 상정된 ‘협회 임원 구성의 건’은 약간의 의견이 오갔으나, 이사 추천권을 신임 회장에게 일괄 위임하며 본안 통과됐다.

현재 대한승마협회는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배창환 회장과 기존 전임 회장이 임명한 이사 등을 포함해 총 14인이 등록로 정상적인 이사회 소집 및 집행을 위해서는 15인 이상의 이사가 필요하다. 아울러, 기존 14인의 이사를 포함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한된 이후 개정된 임원 구성 조건(국가대표 출신 20% 이상, 생활체육 30% 이상 등)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11인 이상의 새로운 이사 선임이 필요하다.

배 회장은 이러한 상황 설명과 함께 대의원들에게 조속한 임원진 구성을 위한 임원 추천 권한일괄 위임을 요청했다. 4월을 넘긴 시점에 올해 계획된 승마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이사회 개최를 통한 의결이 필요하고, 그 전차 과정으로 이사회 구성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이견들이 나왔다. 한 대의원은 “배 회장이 선거 공약에서도 밝혔고, 자정결의에도 나왔듯이 기존과 다른 공모 등 방식으로 임원 구성을 해보는 게 좋지 않겠냐”고 발언했으며, 또다른 대의원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 일단 2명의 이사는 관례상 신임 회장이 추천하고, 나머지 이사 구성은 공모 형태든 아니면 각 시도협회 건의를 받든 하면 안 되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새로운 임원진 구성은 신임 회장에게 일괄 위임해 협회 정상화 및 사업 추진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한 지역 대의원은 “기존 회장 때도 만장일치로 임원 선임을 위임했으면서 이제 와서 신임 회장에게만 위임권을 주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예의상 관례상도 새로운 회장이 임원을 선임할 수 있도록 위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본안 통과된 이후 “승마계를 오랜 기간 떠나 있어 현재 활동 중인 승마인을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나랑 가까운 사람이라고 임원으로 추천할 생각도 없다”며, “승마의 명예회복 및 승마 발전을 위해 좋은 사람이 있으면 직접 내게 추천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대한승마협회는 4월 6일 오전 10시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2층 KUSF 회의실에서 ‘2018년 제1차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총회 개최 모습.

한편, 기타 안건으로는 ‘소년체전의 승마종목 출전마 선정 방식 변경안’이 올라왔다. 현재는 대여마 추첨방식으로 말 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말 추첨식이 사실상 성적 추첨식으로 여겨질 정도로 일선 현장의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소년체전의 주최단체인 대한체육회와 협의 후 다시 총회에서 논의키로 했다.

▲대한승마협회가 굴욕의 과거를 벗어나 새로운 출발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대한승마협회는 4월 6일 오전 10시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2층 KUSF 회의실에서 ‘2018년 제1차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승마인의 자정결의문 발표’ 및 정상적인 협회 사업 추진을 위한 임원진 구성 위임에 합의했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배창환 회장 모습.

<승마인 자정결의문>

전 승마인을 대표하여 우리 시도승마협회 회장들은 승마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회복시키고, 승마스포츠의 부패 척결에 앞장서 청렴한 사회를 실현하고 건전한 체육풍토를 조성하고자 모든 역량 을 다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반부패 의식 확산 노력을 강화하고, 고질적이고 비정상적인 관행 철폐로 청렴한 승마분 화 구현에 앞장선다.

하나, 우리는 정유라 사태로 불거진 부조리를 예방하기 위하여 국가대표 관리체계개선 및 각종 규정등을 재정비하여 투명한 승마경영에 앞장선다.

하나, 우리는 남녀구분이 없는 종목답게 양성평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특히 각종 성폭력에 대하여는 단호하게 대처한다.

하나, 우리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승마인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인적쇄신 및 재발방지 지침확립등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2018. 4. 6.

사단법인 대한승마협회 시도협회장 배상